워낭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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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태식 댓글 1건 조회 1,113회 작성일 09-02-14 08:19본문
<워낭소리>는 우리속에서 많은 옛것들이 속절없이 사라져 가고 있지만
이에 대한 향수도 만만치 않다는 걸 보여준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영화관을 나서며 <저 할아버지... 어쩌면 울 아버지랑 그리 닮았을까?>
나직이 되뇌는 걸 <할머니는요...? 어머니랑 똑 같지 않아요...?>
마눌이 깨우쳐 준다. 그러고 보니 우리 나이가 친구 사이에도 양친 부고가
많이 날아 드는 때가 아닌가...? 문자 메시지라는 게 이럴 때 쓰라고 생긴
건가? 탄식이 절로 나오기도 하지 않던가? 물론 자녀들 결혼한다는
기쁜 소식도 적잖지만...아무튼 선대 돌아가시는 일만큼 우리 사이에
보물같은 전통과 이에 수반하는 옛 삶의 양식이 한꺼번에 무너지듯
사라지게 되는 경우란 또 없는 것이다. 이 영화는 특히 그런 걸 일목
요연하게 보여 준다고 느꼈다. 할아버지는 소 꼴을 베기 위해 농약을 절대
치지 않을 뿐 아니라 경운기 등 일체의 농기구마저 사용하지 않는다.
추수할 때도 손으로 베 들여야지 기계를 쓰면 낱이삭이 많이 지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라디오도 잘 나오지 않는 고물이요...할아버지 자체가
온몸에 성한 데가 별로 없는 고물이다. 그옆에서 늘 지청구를 해대는 게
그래도 신식을 수용할 줄 아는 할머니의 몫이지만 그렇다고 도저히 영감님의
고집을 꺾지 못한다. 일하지 말고 쉬라고 하고, 소를 팔라고 하지만...그것이
송두리채 할아버지의 생존 그 자체인 걸 어쩌겠는가? 워낭이 소 목에 달린
방울이라는 거...그리고 이젠 더 이상, 일 소가 없어졌다는 사실이...당연하지만
무겁게 다가 온다. 명절날 자식들이 모두 모여 소 팔 일을 걱정하는데 <아버지 이제
일 그만 하세요 우리가 용돈을 드릴게요...> 하는 건 자식조차 아버지를 잘 이해하지
못한 탓 아닌가? 어쩔 수 없이 신구 세대간 간극을 슬쩍 짚고 넘어간다는
감이 온다. 영화 관람하며 내내 옆자리 젊은 아가씨들이 신경 쓰이는 건 <저들이
과연 저런 옛일을 온전히 이해 할까?> 하는 점이었는데...눈이 발갛게 될 정도로
훌쩍거리며 우는 모습에 세대 차에도 불구하고 사람이란 근본적으로는 그리 많이
변하지는 않는다...는 반증이기도 한 것인가? 그러기에 2.000~3,000년된 고전도 때로
새롭게 읽히게 되는 것이 아니랴...? 오랜만에 뿌듯한 흡족감이 남는 영화...
이에 대한 향수도 만만치 않다는 걸 보여준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영화관을 나서며 <저 할아버지... 어쩌면 울 아버지랑 그리 닮았을까?>
나직이 되뇌는 걸 <할머니는요...? 어머니랑 똑 같지 않아요...?>
마눌이 깨우쳐 준다. 그러고 보니 우리 나이가 친구 사이에도 양친 부고가
많이 날아 드는 때가 아닌가...? 문자 메시지라는 게 이럴 때 쓰라고 생긴
건가? 탄식이 절로 나오기도 하지 않던가? 물론 자녀들 결혼한다는
기쁜 소식도 적잖지만...아무튼 선대 돌아가시는 일만큼 우리 사이에
보물같은 전통과 이에 수반하는 옛 삶의 양식이 한꺼번에 무너지듯
사라지게 되는 경우란 또 없는 것이다. 이 영화는 특히 그런 걸 일목
요연하게 보여 준다고 느꼈다. 할아버지는 소 꼴을 베기 위해 농약을 절대
치지 않을 뿐 아니라 경운기 등 일체의 농기구마저 사용하지 않는다.
추수할 때도 손으로 베 들여야지 기계를 쓰면 낱이삭이 많이 지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라디오도 잘 나오지 않는 고물이요...할아버지 자체가
온몸에 성한 데가 별로 없는 고물이다. 그옆에서 늘 지청구를 해대는 게
그래도 신식을 수용할 줄 아는 할머니의 몫이지만 그렇다고 도저히 영감님의
고집을 꺾지 못한다. 일하지 말고 쉬라고 하고, 소를 팔라고 하지만...그것이
송두리채 할아버지의 생존 그 자체인 걸 어쩌겠는가? 워낭이 소 목에 달린
방울이라는 거...그리고 이젠 더 이상, 일 소가 없어졌다는 사실이...당연하지만
무겁게 다가 온다. 명절날 자식들이 모두 모여 소 팔 일을 걱정하는데 <아버지 이제
일 그만 하세요 우리가 용돈을 드릴게요...> 하는 건 자식조차 아버지를 잘 이해하지
못한 탓 아닌가? 어쩔 수 없이 신구 세대간 간극을 슬쩍 짚고 넘어간다는
감이 온다. 영화 관람하며 내내 옆자리 젊은 아가씨들이 신경 쓰이는 건 <저들이
과연 저런 옛일을 온전히 이해 할까?> 하는 점이었는데...눈이 발갛게 될 정도로
훌쩍거리며 우는 모습에 세대 차에도 불구하고 사람이란 근본적으로는 그리 많이
변하지는 않는다...는 반증이기도 한 것인가? 그러기에 2.000~3,000년된 고전도 때로
새롭게 읽히게 되는 것이 아니랴...? 오랜만에 뿌듯한 흡족감이 남는 영화...
댓글목록
신동민님의 댓글
신동민 작성일
잊고 살아온... 오래된 추억을 되살려준
아주 감명깊은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강추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