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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울트라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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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태식 (111.♡.5.140) 댓글 5건 조회 3,853회 작성일 14-03-24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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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창 형님 차로 김용관님 구춘옥님 동반 세종시로 출격...
물 두병 배번 두장 받고 열대여섯 시간 생사고락 함께 할 짐을 꾸린다
무지원 대회란 주최측의 중점 강조 때문인지 무게가 만만치 않아진다
 
 
간단한 사전 행사후 17:00 출발...무공해에 언덕 조차 없는 평탄한 자전거 길이라더니
초반부터 가파른 언덕이 서넛 연이어 오늘 행로가 순탄치 않을 거란 암시인가?
각오하게 된다 짐이 무거운데다 익숙잖은 헤드랜턴조차 거북하다
 
 
가쁜 숨이 막히더니 차츰 몸에 익으니 견딜만해 진다 인생도 마찬가지 아니든가?
잔뜩 껴안고 있다가 하나씩 내려 놓을 때마다 수월해 지리라 기특한 생각을 다한다
울 회원중 이재승형님, 새신랑 학준씨는 보이질 않고 유재창 김용관 구춘옥님과
 
 
한 조를 이루어 줄창 달리니 마음 든든하다 모다 일당백 베테랑이 아닐손가?
이중에 울트라를 다 섭렵하신 김용관님이 일당의 수괴요 엔진이 된다
걷다가 달리자는 신호에 따라 움직이기에 페이스가 맞춤하다
 
 
잠이 부족해서 곤란을 겪는 유재창 형님이 의외로 약간 부진한듯 하지만 그리
큰 문제는 아닐 듯 하다 평소 어디 내놔도 제몫을 거뜬히 해내시는 믿을 맨
아니시던가? 날이 어두워 지기 시작하니 걱정 반 낭만 반의 마음이 된다
 
 
한두개씩 나타나는 하늘의 별과 반쪽짜리이지만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내는
달은 언제나 밤 여행자의 벗이 아닌가? 드디어 50킬로에 도착하니 떡과 오이
하나가 든 큼지막한 봉지 하나와 뜨끈뜨끈한 떡국이 배식된다 허리 풀고
 
 
먹어대는데 마라톤 전후에 잘 못 드시는지 재창형님은 국물만 마시는 거 같고
어느새 도착하신 재승형님 한 숟갈 뜨시는 둥 마시는 둥 날렵하니 일어나신다
반이나 왔으니 다 온 거나 마찬가지라는 허술한 위로의 말을 새기며 반환 시작...
 
 
왔던 길이라 수월한데 재창형님이 잠시 눈붙이는 사이 용관님이 지키고 춘옥님과
먼저 출발하라고 하니 웬 횡재인가? 달밤에 젊은 여인과 단둘이라니...? 발걸음이
더욱 가벼운데 춘옥님은 영 딴판인지 웬만한 작은 언덕에도 자주 스톱을 거신다 
 
 
곧 이어 컨디션을 회복하신 재창형님 용관님과 합세...이때부터 재창 형님 어디서
힘이 솟구쳤는지 적잖은 선수들을 추월하기 시작한다 먼저 반환하신 재승형님과
학준님도 가벼히 젖히니 썬 파워 못지 않은 스테미나 아닌가? 그러니 그랜드
 
 
슬래머를 꿈꿀만 하지 않은가? 입으로는 울트라를 당장 졸업하겠다...맘을 비우니
몸도 가벼워진다 하시지만 한번 세운 목표 굴하지 않고 달성하시길 이 자리를 빌어
기원해 본다 십여 킬로 남은 지점 주최측 깜짝 이벤트에서 따끈한 숭늉 한 그릇 마시고
 
 
후덕한 인심에 참으로 좋은 대회란 이미지도 간직하게 된다 차츰 꿈같은 밤은 가고
날이 새기 시작한다 낯선 새벽이다 새벽은 언제나 새침한 얼굴로 나타나지 않던가?
그런 맛에 또 미지의 새로운 하루가 되는 것일테고 봄새 우지짓는 소리 상큼하다
 
 
드디어 골인...국밥 한 그릇에 기록증에 무료 사우나에 하릇 밤 시름을 다 씻어 버리고
서울로 돌아 온다, 역시 재창형님 차로 편안하게 오는데 너무 편했던 탓인지 염치불구하고
선잠이 들었네...우리 네 사람 외 재승형님 학준님 그리고 격려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려요
 

댓글목록

이재복님의 댓글

이재복 아이피 (112.♡.104.234) 작성일

세종울트라 에 100회 멋장 맛장 쟁이들은 다 모였네요
요즘 게시판 들어오기도 난감 하여 이제사
울랄라 여행기를 접하네요
늘 재미잇고 아름다운 추억 많이 남기시고
강건한 주로에서  언제나 함께 하세요

정미영님의 댓글

정미영 아이피 (61.♡.90.150) 작성일

황선배님의  감칠맛나는  완주기  언제나  실전의  향기를  배가효과나타내는것 같아요~~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가려면  함께가라는  말을 그대로 실천하신

추억의세종울트라였네요~~그리고  트라우마를  깨친  완주를  큰축하드립니다!!!
제주때  신세지겠습니다~~~이끌어 주시고  가르쳐 주세요~~

황작가 .마라톤황제.맛깔 울트라맨~~ㅋㅋ...  힘!^&^

김순옥님의 댓글

김순옥 아이피 (112.♡.17.38) 작성일

별과 달을 벗삼아 밤새도록 달렸을 태식씨와 그 일행들...
얼마나 좋았을까? 정말 부럽습니다.
한번 쯤~100km에 도전하고 푼 여망~
늘~가슴에 묻고 사는 나~~~~
언젠가? 태식씨와 도란 도란 이야기 나누면서
100km의 긴 여정 함께 하고 싶습니다
이번 울트라여행하신 모든 분들께 큰 박수를 보냅니다

김용관님의 댓글

김용관 아이피 (211.♡.143.116) 작성일

역시 황작가 형님의 글솜씨 범상치 않습니다^^
그날밤 일이 바로 코앞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네요

함께해서 즐거웠고 밤새워 같이 쌓은 추억은
내 인생이 심심할 때 가끔 꺼내어놓고 들여다 볼  또다른 선물이겠지요
사랑합니다 울트라마라톤과 동지들^^

구춘옥님의 댓글

구춘옥 아이피 (121.♡.64.107) 작성일

하룻밤의 울트라여행 덕분에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넷이서 쉬멍놀멍 밤하늘 별들과 자전거길의 호젓함속에 잘 보냈습니다. 드라마틱한 반전과 멋진일로 함께 웃고 이야기 나누면서 행복한 추억으로 고이간직하겠습다. ^&^
배려에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108에서 다시 뵙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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