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마라(F-6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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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영기 댓글 0건 조회 1,306회 작성일 06-05-02 01:27본문
- 4/30(일) 진주 진양호 일대 3시간 59분 51초 (10:00 - 13:59:51)
- 42.195km(페이스 : 5'41"/km, 속도: 10.56km/h)
새벽 4시 가까이 집을 나설때는 빗방울이 떨어져
우산을 쓰고 출발 하였다. 덕유산 휴게소에는
바람이 심하여 걱정하였으나 대회장에 도착하니
바람도 줄었는데 후덥지근 하다.
배번이 4자가 4개가 들어 있어 심상치 않았는데
역시나 경품도 꽝이었다. 염불에 신경은 안쓰고
잿밥에만 관심만. 출발 한 시간전이라 허라는
준비운동은 안하고 대회장 주변을 한바퀴 돌았다.
골인후 챙겨 먹을거는 없는지.
지방대회 특유의 활기참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였다.
운동장 트랙옆 부스에서는 출발전부터 두부도
오뎅도 준다. 먹기는 부담되고 흐믓한 미소만^^*
출발시간을 조금 이르게 하였으면 좋으련만
대회 끝나고 귀경하면 오늘이 다갈 시간일텐데.....
궁시렁거렸다.
나름대로 준비운동을 따라하고 출발.
역시 출발할 때의 웬지모를 부담감과 설레임이 좋다.
클론의 신나는 음악도. 트랙 양옆에서 박수를 쳐주는
동호인 가족들의 응원의 박수도. 짧은 시간이지만 신난다.
그러나 운동장을 빠져나가면 그때부터는 철저히 혼자다.
누구라도 나대신 한발짝이라도 달려주지 않고
아는 지인들과 한마디도 가끔은 하지만 앞만 보고
달려 갈때는 외롭다는 생각과 함께 먼거리를 달려서
들어와야 한다는 생각이 지겹기도 하다.
출발후 조금의 오르막 다음의 서진주 터널을 지나자
땀이 나기 시작한다. 이천에서 워낙 고생한터라
내 몸상태가 정상이 아닌가 걱정이 들면서 기분도
별로고 몸도 많이나 무겁다고 생각했다.
일단은 5키로 급수대에서 편안하게 서서 물을 들이켰다.
4시간안에만 펀런을. 신록이 푸르러 간다.
고추를 심은 밭에 고추대도 벌써 세워져 있다.
10키로 급수대도 정지하여 급수하고 왼편의 진양호를
감상하면서 기분을 조금이나마 업시켰다. 작년은
아침햇살에 금빛으로 반짝이드만 올해는 바람이 불어
물결이 파도같이 출렁거린다.
상촌 중촌 하촌 기억하기 좋은 쉬운 마을 이름이다.
15키로를 넘으면서 조금은 마음과 몸이 진정된듯 한데
랩타임이 늦어진다. 정상인것 같은데.
24키로 언덕길 우측에 아담한 늘사랑 집이 보였다.
장애우들의 응원이 찡했다. 저친구들도 뛰고 싶을텐데.
부정확한 발음으로 화이팅을 불편한 몸으로 액션까지.
그 응원에 힘을 받아 언덕빼기를 편안하게 올라갔다.
사방에서 부는 바람도 모자를 돌려 쓰게 하였지만
부담은 안되었다. 30키로 가기전 진수대교에서는
마라톤에 나오는 남자주인공처럼 손을 내려
불어오는 바람도 쓰다듬어 보았다.
다리아래 보이는 물결도 파도로 안보이고.....
삶을 흘러가는 물처럼 부는 바람처럼 자연스럽게
살아가야 하는데....요때는 그런대로 좋았다.
35키로 남강댐 가는길의 오르막도 어기적 어기적
밀어부쳐 올라갔고 눈앞에 보이는 주자를 보이는대로
잡은듯 한데 댐을 지나 시내를 들어서면서
행복끝 고행시작. 지금부터가 마라톤이다.
40키로까지 걷지는 않고 뛴다고 뛰었으나
역시나 실력대로 헤맨 시간이었다.
마지막 2키로 그까이꺼 그냥 스퍼트하면 되는데
그건 응원하여 주는 시민들의 생각이었고
나는 4시간 안에 들어가려고 발버둥을 쳤다.
그래도 목표가 있다는 것이 운동장을 보고
시계를 번갈아 보면서 나를 뛰게 하였던것 같다.
맨처음 출발할때의 좋은 설레임처럼 남은
200여 미터를. 가까스로 4시간 안에 골인하고
서있는데 말도 안나오고 부들부들 다리가 떨렸다.
- 05㎞ : 26'19"
- 10㎞ : 25'59"
- 15㎞ : 27'26"
- 20㎞ : 27'51"
- 25㎞ : 23'51"(거리?)
- 30.2㎞ : 31'17"(거리(?)
- 35.2㎞ : 28'04"
- 40.2㎞ : 33:00"
- 2㎞ : 15'59"
골인후 맛사지를 받으러 갔다.
두부와 김치를 처량하게 먹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다.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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