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I-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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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영기 댓글 4건 조회 1,473회 작성일 09-03-15 08:40본문
- 세종로~잠실 3시간 27분 03초 (08:10 - 11:37:03) 42.195km
- 4'54"/km / 12.24km/h / 아식스 TJR311(BK)
올해 2번째 대회 참가날이다.
경기당일 추천 식사 메뉴 그대로 시금치국,야채,야채,김치,샐러드를
출발 3시간전 이르게 일어나 청승맞게 아침밥을 먹었다. 원래 부담
없이 먹어야 하는데 좀 과하게 먹은듯 하다. 속이 빵빵하여 좋기는
한데 거북스럽고 몸이 무겁다.
꽃샘 추위가 항상 있는 시기 오늘도 예외가 아니다. 어제는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바람은 없지만 그래도 마지막 추위가 뺨주위 얼얼하다.
이르게 출발하는 길 버스안에서 책을 읽지 못하고 꾸벅꾸벅 졸았다.
전철 환승후도 잠기운이 남아 있어 비몽사몽이 이어졌다.
대회장 세종로에 도착하여 거북한 속을 해결하러 세종문화회관 뒤편
한가한 해우소를 찾아 몸을 가볍게 해주었다. 서울 한복판 도심은
공사중이었다. 마구마구 파헤쳐 숲을 만들고 있는꼴이 어수선하다.
우리동네 경기도 산골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춥지 않아 다행이다.
출발을 하고 난 다음 몸이 나가주질 않는다. 나만 후진을 하고 있는
듯 동료 주자들이 잘도 쭉쭉 나가고 있다. 남대문 복원 공사장을
돌아 남대문 시장을 지나서도 몸 상태는 그대로 당체 나가주질 않는
다. 을지로 반환점을 돌고 4㎞ 근방 시계를 보니 아직도 00:00:00
를 가리키고 있다. 출발할 때 꼭 눌러지지 않았나 보다.
5키로 급수대 급수를 하지 않았다. 몸만 여전히 많이 무겁다.
10키로 랩 조금 분발하여 뛴다고 뛰었는데 초반 극복을 못하고 있다.
청계천로를 접어 들어서서 주로가 작아지고 몸과 마음은 여전히 치고
나가기에는 발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청계천을 끼고 도는 대회에
서 예전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였다는 생각이 퍼뜩 뇌리를 스친다.
아니나 다를까 청계6가 근방 요의가 찾아와 달리기를 멈추고 해결을
한다.
청계천을 빠져나와 종로대로를 접어드니 몸도 조금은 가벼워지고 기분
도 그런대로 제정신으로 업이된다. 주위 달리는 주자들도 보이고 나를
앞서가는 이를 쫓아가고 싶다는 의지도 생기기 시작한다. 19키로 흥인
지문을 지나 수도학원이 있는 신설동 20키로를 찍는다. 대학 졸업후 첫
직장을 다녔던 신설동 동네이다. 허구헌날 업무 종료후 술을 먹었던
술집은 보이지 않는다.
하프를 지나 신답 답십리역을 지나 군자역으로 가는 길은 초반 몸상태
에서 완전히 벗어난 상태인데 랩은 지지부진하다. 그래도 이게 어디인
가 싶다. 후반 엄청 고생할줄 알았는데. 어린이대공원으로 향하는 30
키로로 가는 길 가볍다. 때는 이미 늦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싶
다는 생각을 하면서 세종대를 우회전 한다. 응원을 나온 학생들의 목소
리가 너무 시끄럽다는 생각을 한다.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보다 웬지
동원하여 기계적으로 웨쳐대는 소리가 아니었나 싶다.
서울숲으로 가는 길도 공사중이라 역시 어수선한 가운데 잠실대교로
가는 길 뚝섬 풍물패의 응원은 힘이 된다. 대교앞에서 급수를 생략하고
대교를 후딱 넘어 파워젤을 먹고 36키로에서 꿀물로 자봉을 하여주는
병주 서구 형님를 반갑게 만났다. 꿀물 한 컵을 잘 먹고 잠실역 사거리
를 지난 37키로 지점 "반달"연주 음악이 가슴이 찡하다.
40키로로 가는 길도 힘듬은 없었지만 랩은 23분을 찍지 못한다. 주위
동료들을 많이 잡으면서 죄송합니다....클럽...누구 님, 계속 속으로
이렇게 외치면서 속도를 유지하고, 마지막 남은 2키로여는 스퍼트를
하였다. 2.195㎞를 10분내에 뛰어 볼려고, 오늘 목표 싱글을 초반부터
허무하게 접은것에 대한 나름대로 분풀이로 디립다 밟아 보았으나
역시 막판까지 마음대로 되어 되어 주지 못하였다. 초반 힘듬, 후반
힘듬없이 그래도 한 달 반만에 뛴것치고는 선방을 하였다. 고질적인
후반 체력저하에 걷기도 없이. 골인후도 쌩쌩하였지만 내가 왜 이랬을
까의 생각은 들었다. 1월 93키로, 2월 155키로, 3월 94키로를 뛰고
싱글을 넘본것은 가당치도 않았다. 감히 마라톤 이라는 세글자 앞에.
4월 대회는 이와 같은 누를 범하지 않도록 현실에 최선을 다하면서 정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 05㎞ : 23'24"
- 10㎞ : 24'15"
- 15㎞ : 26'12"
- 20㎞ : 24'52"
- 25㎞ : 24'29"
- 30㎞ : 24'08"
- 35㎞ : 24'56"
- 40㎞ : 24'21"
- 42.195㎞ : 10'26"
- 계 3:27'03"
클럽 뒤풀이 자리 잘 먹고 돌아오는 길, 도와 드리지도 못하여 죄송
하기만 하고 애쓰신 집행부 여러분들에게 감사함을 표한다. 매사 하루
하루 한 시간 한 시간 항상 진지하고 최선을 다하고 싶다.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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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창희님의 댓글
김창희 작성일
와우!! 이븐페이스..
옛날에는 형님이 안 부러웠는데,
요즘은 무척이나 부럽습니다. 힘!!
고이섭님의 댓글
고이섭 작성일
후기 잘읽었습니다
고생 많으셨구요
늘 부상없는 달리기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멀티님의 댓글
멀티 작성일
훈련량만 어느정도 받쳐주면
썹쓰리는 식은죽 먹긴디!!
아갑따~~~
회복 잘 하시고요 ...힘!!!
문종훈님의 댓글
문종훈 작성일
훈련량에 비해 잘 뛰셨읍니다.
다시금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더욱 분발 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