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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100회 이상 완주자 그룹의 기록 노화 특성

달리는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왜 달리는가? 에 대한 막연하든, 구체적이든 과정이나 목적이 있을 것이다. 빠른 주자나 반대로 느린 주자나 달리는 과정은 별다른 차이가 없으며 신체내면에 일어나는 운동생리학적 변화도 약간의 차이를 보이지만 그 경향은 거의 유사하게 나타난다.

그러면 노화에 따라 어떤 양상을 보이는가? 노화와 완주기록과는 어떤 경향과 상관관계를 보이는가? 등에 의문을 풀고 싶었다. 완주기록은 향상되다가 어느 기간이 흐르면 더 이상 향상이나 단축되지 않는 고원현상을 보이다가 서서히 후퇴하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는 아주 상식적인 단면을 숫자로 분석, 파악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머릿속이 아닌 공인된 기록을 바탕으로 풀어보고자 하는 시도가 제가 속한 연구그룹의 단합된 노력으로 그 결실을 거두었다.

최근에 한국체육측정평가학지(2021.6.제23권)에 등재된 ‘마라톤 100회 이상 완주자 그룹의 기록 노화 특성’(홍종선, 조정환, 길주현) 논문에 따르면

1.마라톤 100회 이상 완주자들의 기록은 40대 초반을 기점으로 기록의 노화(후퇴)현상이 시작된다. 40대 이후 기록변화는 일관성 있게 늦어진다는 특성을 보여주었다.

2.100회 이상 완주자들의 중년 연령층(45~55세)에서 기록의 감소 폭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동호인 주자들은 중년기에 가장 안정적인 기록을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3.100회 이상 완주자들의 성별(性別) 기록변화 경향은 50대 중반을 기준으로 다르게 나타난다. 50대 중반이후 기록과 변화경향에서 성차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4.최고기록을 기준으로 경기력 수준별 기록변화를 분석한 결과 기록이 낮은 집단에서 변화의 감소 폭이 낮고 빠른 주자들의 기록의 감소가 크게 나타났다.

100회 이상 완주자들은 30대부터 50대 중반까지 4시간이내 주파하는 기록을 유지한다. 시간 당 속도는 40대 초반에 가장 빠르며 50대 초반에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연령증가(노화)에 따른 40대 초,중반 최고기록 시점까지는 불규칙한 양상을 보이지만 그 이후 기록의 노화(후퇴) 현상은 매우 일관성 있게 감소한다. 이렇게 불규칙한 양상을 보이는 것은 생물학적 적응, 마라톤 훈련방법의 변화와 적응, 사회생활의 변화와 적응과정 등이 작용한 결과로 추정된다.

전문선수들의 경우 가장 기록이 좋은 연령은 남자 27세(149±14분) 여자 29세(169+17분)이었고, 이후 기록의 감소는 연간 남성의 경우 2.4±8.1% 분, 여성의 경우 2.5±9.9% 분으로 기록이 늦어진다.(The relationship between age and running time in elite marathoners is U-shaped. Lala, B. Age, 2014) 기록향상을 목표로 하는 전문선수들과 참여 동기가 다른 동호인들간 연령노화에 따른 기록변화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다른 삶을 경험하고 싶다면 마라톤을 해라”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은 과연 다른 삶을 경험하고 있는가?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런 힘든 운동을 하도록 동기를 부여받는가? 주자들의 참여행동과 수행능력의 연관성은 기록을 바탕으로 설명될 수 있으며, 특히 지속적인 참여에 따른 연령 노화와 수행능력간 관계는 한계도전의 근거자료로 다양하게 조명, 해석되고 있다.

따라서 이런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인생)의 목표설정, 훈련방법, 대회참가계획 수립에 직, 간접적으로 반영하는데 신중하게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누죽달산:누우면 죽고 달리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