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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부상(13) - 위장관 출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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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경두 댓글 0건 조회 5,148회 작성일 05-03-04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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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에서는 위장관 출혈이 흔히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운동 중의 위장관 출혈의 양은 하루에 0.5ml 미만으로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것은 혈액 소실의 중요한 원인이 될 것 같지는 않고, 주자들에서 빈혈이 생기는 원인을 이것으로 설명할 수 없다. 운동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위장관 출혈은 임상적으로 큰 의미가 없는 경미한 출혈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철 결핍성 빈혈을 초래하거나 수술을 요하는 심각한 출혈일 수도 있다. 여성의 경우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출혈 양으로도 남성에 비해서 쉽게 철 결핍성 빈혈을 초래할 수 있다. 이 운동 관련 위장관 출혈의 원인에 관해서는 현재까지 확실한 기전이 밝혀져 있지 않다.

위장관 출혈의 빈도

혈변의 빈도는 경기 거리가 증가하면서 올라가고 장거리를 달린 사람들에서 흔하다. 주자들의 8%와 80% 사이에서 경쟁적인 달리기 후에 혈변이 발생한다고 보고 되고 있다. 이 혈변은 더 젊고, 더 빠른 주자들에서, 특히 그들이 갑자기 훈련이나 경쟁적인 달리기를 증가시켰을 때 더 흔하고 3일 이내에 해결된다. 1984년에 마라톤 주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 연구에서 응답자의 2% 정도가 운동 후 대변에 혈액이 섞여 나오는 것을 경험했다고 하며 운동 강도가 높을수록 위장관 출혈의 빈도가 더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결과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혈변만을 가리키는 수치이며 눈으로 보이지 않는 잠혈까지 포함한 위장관 출혈의 빈도는 훨씬 더 높다. 마라톤 주자들을 대상으로 대변의 잠혈 반응을 조사한 연구들을 보면 경기 전 0 - 11%에서 경기 후 13 - 30%로 대변 잠혈 반응이 양성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되고 있다. 100마일 울트라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85%(34명 중 25명)가 경기 전에는 대변 잠혈 반응 음성이었지만 경기 후에는 대변 잠혈 반응이 양성으로 나타났다는 보고도 있다.

위장관 출혈의 부위와 원인

운동 관련 위장관 출혈의 부위는 위, 십이지장일 수도 있고 흔하지는 않지만 장거리 달리기 후에 직장에서 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장거리 달리기와 관련된 맹장부위의 출혈도 있다.
장거리 달리기 후에 나타나는 위출혈의 경우에는 상복부 통증, 토혈, 혈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 위내시경 소견 상 출혈성 위염이 확인되는 경우가 많고, 또 이미 위염, 소화성 궤양을 앓고 있는 환자가 달리기 운동과 스트레스로 증상이 악화되어 출혈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운동 부상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시킬 목적으로 아스피린과 같은 소염진통제를 사용하던 사람이 장거리 달리기 후에 위장관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아스피린을 포함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사용하고 있는 운동선수에서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위장관 출혈 양이 2배 많다는 보고도 있다.
현재로서는 달리기와 같은 운동이 어떻게 해서 위염, 소화성 궤양 같은 기존 질환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지에 대해서 명확한 기전이 밝혀져 있지 않지만 경기 중의 스트레스가 원인 중의 한 가지일 것이라는 점과 일부 선수들이 부상을 치료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소염진통제가 위 점막을 손상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맹장 부위의 출혈이 있는 환자는 운동 후에 우 하복부 통증과 압통을 호소하고 충수염이 의심되는 임상 소견을 보이기도 한다. 운동 관련 위장관 출혈의 또 다른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는 가설로 반복되는 운동으로 인한 기계적 자극이 하부 위장관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기계적 자극이 출혈성 위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운동 강도가 증가하면서 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증가하고 결과적으로 내장 기관의 혈류가 감소하게 되는데 최대산소섭취량의 70% 수준의 운동 강도에서 위장관 혈류는 60 - 70%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거리 달리기에서처럼 이런 낮은 혈류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국소 조직에 허혈, 괴사, 점막 손상과 출혈을 을 일으킬 수 있다. 이렇게 혈류와 영양이 감소하여 내장 점막이 떨어져 나가고 미세한 출혈로 인한 잠혈 양성 반응이 나타나거나 혈성 설사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허혈성 대장염은 지구력이 필요한 경기 선수들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위장관 합병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심한 하복부 통증과 출혈성의 설사가 선행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탈수 현상은 장 허혈증과 위장관 출혈을 더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 중 적절한 수분 보충은 이런 위장관 출혈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위장관 출혈의 예방과 대책

위장관 출혈이 운동과 관련된 증상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에 의한 증상인지를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과 관련된 위장관 출혈과 감별해야 할 질환으로는 염증성 장질환, 위염, 소화성 궤양, 악성 종양 등이 있다.
출혈 증상이 언제 나타났으며, 증상을 유발시키는 상황이 있는지, 증상이 운동과 관련되어 나타났는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어떤 활동을 하고 있었는지도 알아야 한다. 출혈 증상과 동반되는 다른 증상들에 대해서도 파악해야 하는데 체중 감소, 피로감, 발열, 오한 등과 같은 전신 질환의 증거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고, 스트레스 정도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경기 전이나 경기 중에 지나치게 예민해지지는 않는지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위염, 궤양 등의 병력은 없는지 확인해야 하고 평소의 약물 사용 여부도 중요하다. 평소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사용한 환자의 경우 대장 출혈, 위염, 십이지장염, 궤양 등의 증상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염증성 장 질환, 위장관의 악성 종양의 가족력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운동과 관련된 위장관 출혈은 운동 강도와 관련이 있으므로 서서히 점진적으로 운동 강도를 높이는 것이 운동 중의 위장관 출혈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만일 출혈이 위염, 궤양 등과 같은 상부 위장관 질환과 관련이 있다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운동 경기가 있기 12 - 24시간 전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사용하지 말아야 하고, 특히 아스피린의 경우에는 보다 강력하고 긴 항 혈소판 작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운동 경기가 있기 2 - 3일 전부터 사용을 금하는 것이 좋다. 운동 중의 충분한 수분 섭취가 탈수 현상을 예방하고 위장관 출혈을 예방하는데 중요하다.
위장관 출혈이 나타났을 경우에는 우선 치료할 수 있는 위장관 질환을 배제한 후에 그 운동과 관련된 위장관 출혈의 가능성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여성의 경우에는 위장관 출혈로 인한 철분 결핍성 빈혈의 위험성이 더 크기 때문에 운동과 관련된 출혈이 있을 경우에는 철분을 보충하는 것이 철분 결핍성 빈혈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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