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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와 건강(19) 달리기와 허탈(쓰러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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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경두 댓글 0건 조회 7,938회 작성일 06-12-1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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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에 관련된 허탈의 대부분은 운동을 끝낸 직후에 쓰러지는 운동관련허탈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심장발작(심장정지)은 매우 드물며 중년 이상의 선수에서 잘 발생한다. 저나트륨혈증, 저혈당증, 고체온증(일사병)이 장거리 경기, 특히 더운 환경적 상태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세 가지 심각한 위급상황이고, 추운 날씨에는 저체온증을 예상해야 한다. 그 이외에 근육 경련이나 골절을 등으로 인해서 갑자기 쓰러질 수도 있다.

심각성의 판단 기준
선수들의 허탈에 대처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심각한 상태와 그렇지 않은 상태를 구분하는 것이며 심각한 상태에 있는 환자에 대해 올바른 치료법을 신속하게 시작하는 것이다. 초기 판단은 선수들의 의식 수준에 근거해서 허탈의 심각성을 판단하며, 선수가 경기의 전체 구간 중 어디에서 쓰러졌는가에 대한 정보도 판단에 도움을 준다. 심각한 상황에 있는 환자들은 의식에 변화가 있으며, 거의 대부분의 경우 경기를 완주하기 이전에 쓰러진다. 그러므로 의식 수준과 쓰러진 위치가 허탈의 신속한 분류와 초기 관리를 위해 사용되는 첫 번째 기준이다. 허탈의 심각성을 판단하는데 추가적인 정보는 직장온도, 혈압, 심박수를 측정함으로써 얻어질 수 있다. 직장 온도가 40도를 초과하거나 수축기 혈압이 100mmHg 이하이고 심박수가 100 이상이면 주의를 요한다. 저혈당일 가능성이 높은 장거리(25km이상) 경기에서는 혈액 글루코스 농도를 측정할 수 있어야 하고, 울트라마라톤과 운동 지속시간이 4시간 이상 걸리는 경기에서는 운동관련 저나트륨혈증의 위험한 상태를 판단할 수 있도록 소디움 농도를 측정하는 장비가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의식이 비정상적인 쓰러진 선수
만일 쓰러진 선수가 의식을 잃었다면 초기의 진단은 운동과는 관련이 없을 수도 있는 의학적 상태(예를 들면, 심장정지, 대발작, 지주막하출혈, 당뇨병에 의한 혼수)나 운동과 관련된 장애(특히 일사병, 저나트륨혈증, 심각한 저혈당)일 가능성이 높다.
만일 환자가 의식이 없다면 직장온도를 측정해야 하며 심박수와 혈압을 측정해야 한다. 만일 직장온도가 41℃를 초과한다면 일사병으로 진단을 내릴 수 있으며 환자는 곧바로 몸을 식혀주는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만일 직장온도가 의식을 잃은 환자에게서 40℃ 미만이이고, 혈압과 심박수가 현저하게 비정상적이 아니라면 선수는 저나트륨혈증과 같은 전해질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 저나트륨혈증의 진단은 혈청 소디움과 염소 농도를 측정해야만 확인된다. 만일 저나트륨혈증일 것이라고 추측된다면, 진단이 확정될 때까지 환자에게 주어지는 정맥 주사는 소디움 농도가 높고(3~5% 식염수) 아주 느린 속도로 주입되어야(시간당 50ml 미만) 한다. 대부분의 경우 저나트륨혈증 증상은 환자가 많은 양의 아주 묽은 소변을 배설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혈청 소디움 농도의 완전한 회복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많게는 24~48시간까지 소요된다. 증상을 보이는 저나트륨혈증은 수분과잉으로부터 초래된다.
탈수가 지구력 선수들에게서 의식불명을 가져온다는 증거는 없다. 탈수임을 시사하는 임상적인 증거로는 피부의 탄력 상실, 쑥 들어간 안구, 입안 건조 등이 나타나며 이러한 것들은 탈수 수준이 5% 이상일 때 나타난다. 만일 선수가 자신의 배가 부르며 가득 찬 듯한 느낌이 들고 경기 동안 묽은 액체를 토하였다면 수분과잉일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수분 과잉의 징후는 반지나 팔찌, 또는 시계 줄이 꽉 끼이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이다.
정신이 혼란 상태에 있지만 정상적인 직장온도와 정상 혈액 소디움 농도인 선수는 저혈당일 수 있다. 저혈당증은 4시간미만 지속되는 장거리 경주에서, 충분한 양의 탄수화물을 섭취하지 않은 선수에게 잘 발생한다. 탄수화물 섭취량을 자의적으로 제한시키는 사람, 음식섭취장애가 있는 젊은 여성이 특히 위험하다. 대부분의 심각한 저혈당증의 경우, 의식 수준에 따라 정맥 주사를 통한 글루코스 보충이 결정되며 50% 용액을 사용한다. 만일 저혈당증이 허탈의 유일한 원인이라면 빠르게 회복된다(수 분 이내). 의식이 있는 환자는 농축 글루코스 용액을 입으로 섭취할 수 있다.

의식이 정상인 쓰러진 선수
완주 후에 쓰러진 선수가 의식이 정상이면 대부분 운동관련허탈(EAC)이 그 원인이다. 운동관련허탈(Exercise-Associated Collapse:EAC)은 마라톤과 울트라마라톤을 완주하는 선수들에게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다. 달리는 동안에는 이상을 느끼지 못했거나 또는 약간의 불편을 느끼지만 완주 후 얼마 안 있어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워지고 구역질이 나며 부축을 받지 않으면 쓰러진다. 얼굴이 창백해지고 혈압은 정상보다 낮다. 누워있는 상태에서 심박수가 분당 110회를 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일반적으로 누워있는 동안 증상은 빠르게 좋아지며 머리를 신체 다른 부위보다 낮게 유지하면 곧바로 회복된다. 하지만 일어서면 어지러운 증상이 다시 나타나므로 약 20~30분 동안 일어나려 하지 않고 누워 있게 되며 대부분 약 30분 이내에 완전히 회복된다. 운동 후에 쓰러지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체위성저혈압증이며 다리와 골반이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있도록 눕혀 놓아야 한다.
운동관련허탈의 병리적 원인은 체위성저혈압으로 생각되며 그 원인은 다음 세 가지로 생각되고 있다. 첫째 운동 중에는 체온을 조절하기 위하여 피부에 가까이 있는 혈관으로 혈류가 증가한다. 이런 반응은 더운 환경에서 혈액을 말초 정맥으로 분산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심장으로 되돌아오는 혈액의 양을 감소시킨다. 환경적 온도가 높을수록, 피부로의 혈류가 많아지며 따라서 더 많은 양의 혈액이 말초 혈관 내에 있게 된다. 그러므로 운동관련허탈은 환경적 온도가 높을수록 잘 발생한다. 둘째, 달리는 동안에 다리 근육의 펌프 작용은 하체의 정맥에 들어있는 혈액의 양을 줄여주며 심장으로 혈액이 적절하게 되돌아가게 해 주는데 운동이 종료되면 종아리 근육의 펌프 작용이 중단되면서 혈액은 하체의 확장된 정맥 속에 고이게 되어 동맥의 압력을 적절하게 유지하기 어렵도록 만든다. 셋째, 훈련으로 신체를 단련시키면 자율신경계의 적응을 가져와서 부교감신경 긴장형이 된다. 이러한 적응으로 지구력 운동으로 단련된 선수는 휴식 상태의 심박수와 혈압이 감소하고 저하되는 혈압에 대하여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게 된다.
운동관련허탈은 전통적으로 열탈진 또는 열실신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선수들에게 경기의 어디에서(경기 중에 또는 경기 후에) 쓰러졌는지를 확인함으로서 거의 확실하게 진단될 수 있고, 동시에 환자가 완전히 의식이 있는지, 정상적인 집중력을 가지고 있는지, 저나트륨혈증에서 볼 수 있는 응시(시선을 고정해서 눈을 깜박이지 않는 것)가 없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저나트륨혈증인 선수들은 집중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며 집중력이 자주 상실되는 것을 경험한다. 운동관련허탈에 대한 가장 합리적인 치료는 피부로의 혈액 흐름과 내장정맥에 있는 혈액의 양을 줄이도록 선수의 다리와 골반 위치를 높이고 차게 하는 것이다. 운동관련허탈인 선수들은 머리를 낮게 해주면 거의 대부분의 경우 30~90초 이내에 심혈관계 기능의 안정을 되찾으면서 곧바로 회복된다. 운동관련허탈인 환자는 회복하는 동안 입으로 음료를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 글루코스(5~10%)와 전해질(Na, 10~20mM) 두 가지 모두를 포함하고 있는 스포츠 음료가 좋다. 운동관련허탈인 선수들의 대부분은 머리를 낮게 한 누운 자세에서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10~30분 이내에 일어서서 혼자 걸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쓰러지는 선수들의 관리
쓰러지는 선수들의 관리에 있어 중요한 것은 적절한 치료가 시작되기 전에 합리적인 진단을 내리는 것이다. 탈수가 모든 형태의 허탈(쓰러짐)을 초래하는 유일한 주요 원인이라고 잘못 알려져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진단을 내리지 않은 채 수액투여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믿는 의사들은 쓰러진 모든 선수들이 아주 심하게 탈수되어 있기 때문에 곧바로 정맥으로 수액을 주사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탈수는 허탈의 중요한 요인으로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수분과잉이 치명적인 허탈의 한 원인일 수 있다. 탈수가 더운 환경에서의 경기력에 다양한 수준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일반적으로 운동하는 지구력 선수들에게서 나타나는 탈수 수준(체중의 1~8%)이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거나 또는 일사병의 원인이 될 가능성은 매우 적다. 심한 탈수 한 가지 이유만으로 일사병이 발생하는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마라톤과 울트라마라톤을 완주한 후에 쓰러진 선수들의 치료에서 대부분의 경우 정맥 주사나 다른 특별한 치료를 요하지 않는다. 선수의 수분 상태 즉, 수분부족인지 수분과잉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디움 농도 측정치가 리터당 130mmol 미만이면 선수가 수분과다로부터 고통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수액의 정맥 주사는 혈청 소디움 농도를 측정하여 그 농도가 리터당 135mmol을 초과한 경우에만 고려되어야 한다. 일사병이나 저나트륨혈증을 포함해서 생명에 위협적인 상태의 응급치료는 직장온도가 측정되고 합리적인 진단이 내려지는 동안 1~2분이 지연되더라도 큰 문제가 없다. 만일 직장온도가 41℃ 이상이면 일사병으로 진단되며 환자의 몸을 식히는 치료가 곧바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원칙에 예외적인 것은 심장정지인데 이것은 드물게 발생하지만 비교적 쉽게 진단이 내려지고 곧바로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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