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J-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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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영기 댓글 0건 조회 1,528회 작성일 10-03-21 10:16본문
- 3/21(일) / 광화문~잠실운동장 / 3시간 28분 6초 (08:10 - 11:38:06)
- 42.195km / 4'56"/km / 12.17km/h / 아식스 TJR311(BK)
일요일 꼭두새벽 일어나 아침밥 챙겨먹고 큰길 버스를 기다린다. 손들어도
휑하니 짜식들이 정차하지 않고 걍 가버린다. 일찍 나간 보람도 없이 20분
을 새벽 차도에서 보내버렸다.의외로 청량리까지 걸린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지하철역 빠져나오니 바람도 있고 춥다. 동마대회 출발전 좋은날씨 그렇게
없었는데 날씨에 대한 징크스는 오늘도 지속되었다.해우소에 들러 몸을 가
볍게 하고 밖이 추워 나오지 못하고 실내에서 시간을 보냈다. 미리미리 몸
좀 풀고 스트레칭 해줘야 하는데 코앞에 닥친 시간에 흉내만 내었다.
황사가 있다고 예보되어 있었는데 날만 괜챦다. 마스크까지 준비해 갔는데
착용을 거부하고 맨입으로 갈려고 런닝팬츠 뒤에 넣었다. 배동성씨 사회는
매끄럽고,내빈소개 서울시장과 문화체육장관 보다 이봉주씨가 압도적인 환
영 목소리로 반긴다. 당연한 일이다.마라톤 대회에서는 이봉주씨가 우리들
의 영웅이고 어떻게 보면 마라톤 왕이다.
출발후 뛰어보니 그렇게 춥다고 느껴지는 날씨는 아니었다.몸이 의외로 가
벼웠다. 3:10' 페메 풍선이 보였다.광화문클럽 박정기씨를 따라붙었다. 초
반 도로를 메운 수 많은 참가자를 뚫고 나가는 것은 역시 쉽지 않다. 을지
로 구간 턴을 하여 간단히 물로 목을 축였다.랩이 생각보다는 훌륭하게 나
왔다. 05㎞ : 22'37"
몸이 본격적으로 뎁혀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인파를 뚫고 랩시간을 맞출 수
있었던 것은 오바란 생각이 들었지만 이왕 따라간 것 계속 따라갔다.10키
로 랩 1분가까이 빠르게 왔다. 숨은 차지 않으나 빠르다고 몸은 인지 하였
었다. 10㎞ : 21'42"
청계천 쪽으로 접어들어 등속을 유지하고 몸도 기계적으로 뛰고 있다는 생
각이 들었다.주위 주자들 시민들 건물들을 보지않고 집중하려 노력하였다.
종로쪽으로 턴하는 코너에서 갑자기 속도를 높여 잠시 거리를 벌였으나 따
라가는데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 코너에서 시민들 응원의 힘에 무의식중에
치고 나가는 페메의 몸짓이 반복되었다. 15㎞ : 22'25"
20키로 90분 안에 뛴 랩 시간 싱글내 시간이었다.남은 거리가 온 거리만큼
남았고 남은 거리가 이제부터 고행을 해야 하는 시간임에도 김칫국부터 먹
은 싱글이 가능할거라는 택도 없는 상상을 하였다. 20㎞ : 22'14"
동대문구청과 답십리역을 지나 군자교 내리막 길이 있는 구간 속도를 내지
않고 페이스를 늦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 조금 빠르게 온것에 대
한 숨고르기 이나 랩은 23분을 넘었다. 25㎞ : 23'01"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오늘같은 열화와 같은 응원은 드물었는데 곳곳
에서 열렬히 힘을 보내주고 있다. 학생들 시민들 동호회 식구들 깃발들 힘
이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어린이공원앞 인도에 인파가 빼곡하고 함성소
리 여학생들의 괴성과 음악이 어우러진 27키로 지점 코너만 돌면 서울숲쪽
으로 가는 구간이다. 응원에 힘을 받았는지 페이스를 팍 올려 뛰쳐 나가는
페메 조금의 언덕도 있어 틈이 벌어졌고 순식간에 꼬리를 놓쳤다. 풍선이
앞서가고 조그맣게 보이는 것은 순간이었다.여기까지가 오늘 내 힘을 다한
최선의 레이스였다. 속도가 급격하게 더뎌지고 왼쪽배도 땡기고 아팠다.주
위 풍경들도 잘보이고 추월하는 수 많은 주자들의 뒷모습은 역동적이었다.
나는 완전히 서행 모드로 진입하였다. 30㎞ : 24'53"
성수동 자양동 잠실대교 북단 가는 길 속도가 느려지고 서행모드라 힘듬이
배가 되었다. 퍼졌을 때 상당한 힘듬이 따르는 구간이다. 같은 동네에 살
고 있는 태우 형님이 지나쳐간다.쫓아가 말을 걸 힘도 다리도 움직여 주지
않았다. 잠실대교 북단 35키로 도착하였다. 꽹과리 소리 환영 동호회 회원
들 마중소리가 떠들썩하였다. 35㎞ : 28'58"
뒷바람이 불어주는 잠실대교 뛰기는 좋으나 맘뿐이고 몸은 나가 주지 않는
다. 순옥 누님이 소리없이 지나가신다. 금새 안보이신다.잠실역 사거리 지
난 곳 37키로 지점 100회를 외치며 꿀물을 건네 주신다. 꿀꺽 감사합니다.
속도를 높이지 못하고 서행모드 유지만 하고 있다. 막판 스퍼트를 하는 동
료의 역주가 보기 좋다. 여성분들도 쌩쌩 지나간다. 몸매도 예쁘고 달리기
도 잘하고 마음도 착해 보이신다. 40키로 급수대 물은 생략하였다. 파워젤
3개를 15 25 35 키로에서 먹었더니 갈증과 배고픔은 없었다.40㎞ : 29'09"
인도에서 목이 빠지게 기다리는 가족들 일행들이 더욱 많아지는 마무리 구
간이다. 운동장앞 양쪽 보호대에서 기다리고 있는 인파의 모습이 잠실운동
장 골인할 때는 장관이란 생각이다. 동료들은 운동장으로 진입하는 조그만
언덕 힘을 내고 있다. 운동장도 보이고 마이크 소리도 들려오고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나는 힘을내어 역주하기는 역부족이다. 그렇게 거리를 줄여 운동
장으로 진입하였다. 42.195㎞:13'07"
퍼지기 전까지 싱글에 대한 생각도 하였고 행동도 해보았고 랩 시간도 21'
22'를 오랫만에 찍어본 대회였다.안퍼지고 그대로 들어왔으면 더 좋았겠지
만 그것은 내 욕심이다. 과정에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따르는것 마라
톤에는 백번 맞는 말이다. 마라톤은 대충은 없다. 땀을 흘린것만큼 보상을
받는다는 진실을 마음속에 다시 새긴다.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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