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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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이섭 댓글 6건 조회 1,836회 작성일 10-02-01 03:04본문
장소 고성종합운동장 이봉주훈련코스 구간
기록:03:16'07"
날씨:(기온, 바람 ) 코스 :높낮이 등....
달리기 조건이 이렇게 좋았던 겨울이 있었을까?
대개의 달림이들이 동계훈련 점검 차원에서 참가하고 있는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겨우내내 부상에 시달리다가
겨우 몸을 추스리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 하며
훈련 발판이 되는 지구력을 점검하고 여행도 할겸 해서
참가 했던 것이다
새벽 버스에 타면서 부터 결심을 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무리하지 않을것이다 그냥 몸이 가는데로
내맞기고 어떠한 경우가 있더라도 걷지 않고 달려서 휘니시 라인을 통과 할것이라고
옷을 갈아입을때 약간 고민이 된다
열심히 달리지 않으면 민소매 런링은 후반에 저체온증이 올수도 있을것이고
긴소매에 민소매를 덧입고 달릴 경우 전반에 땀과 체온 배출에 문제가 있을 수도 ....
숏팬츠에 긴소매에 민소매를 덧 입는것으로 복장을 갖추고
조깅에서 부터 짧은 거리 스피드까지 몸을 풀고 나니 기분도 좋아졌고
어느정도 컨디션이 돌아와, 충분한스트레칭으로 마무리 하고 스타트라인에 선다
그런데 몸은 안만들어 져있으면서 섭쓰리 페메가 눈에 들어오는것은 먼가?
그게 욕심이란 놈인데 그것참 떨쳐 버리질 못하고 조금씩 조금씩
페메 곁으로 다가가는 내모습이라니 우스꽝스워 나자신도 헛~ 웃음이 나온다
일단 출발해서 페메를 20m 전방에 놓구 달리기 시작한다
2키로미터를 통과하세 굽어지는 코스 페메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달리는지 말그데로 군중의 물결이다
예년 같음 나도 저들의 무리 속에서 여유있게 달리고 있었을 텐데
헥헥 대며 페메를 따르는 내모습 내가 보기에도 안타까운데
5키로 지점에 가는데 어느새 내가 페메와 발맞추며 달리고 있는 내모습을 발견하고는
오버다 ~~ 분명 이것은 후반에 힘들게 될것이아라는 예감을 가지게 된다
15키로 지점 01:3'34" 딱 섭쓰리하기 좋은 페이스 ....
그러나 17키로 지점부터 발걸음이 무겁고 내가 듣기에도 숨소리가 거칠다
5키로 통과 오버가 벌써 나타나다니 페메를 먼저 보내고 꼬리를 내린다
그래 지금부터 조심 해도 골인까지 여유있게 달리 수 있을 것이야
하프 01:29'35" 통과 숨이 가쁘다 바로 속도 줄이고 다시 컨디션이 돌아오기 바라며 달린다
무수히 많은 달림이들이 내앞으로 추월을 나간다
정말 부러운 모습들......
그때 부터 정말 시계 들여다 보지 않고 몸이 원하는 만큼 속도를 유지하면 달린다
30키로 이후 오른쪽 무릎근처에서 경련의 신호가 오기 시작한다
큰일이다 갈길은 12키로.... 키로당 5분을 가더라도 한시간 포기하고싶고, 회수 버스가 있으면 탈 기분
이다
조금 속도를 낮추면 없졌다가 조금만 속도를 올리면 나타 나는 증상을 계속 달래가며 37키로 까지 .....
이 후에는 오히려 경련 증상이 없고 호흡이 자유롭고 발걸음도 경쾌한게 그동안 견디어 왔던것에
대한 보상인듯 해서 얼마나 감사한지 창피하게 눈물이 핑돈다.....
그래 그렇게, 늦더라도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즐겁게 달릴 수 만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해 하고 감사해 하며 달리는것 그게 내겐 중요 한 것을
잠시 잊고, 달리기를 끌고 오지 않았나 하는 일말의 가책, 휘니시 라인을 통과 하고 난후에 나를 깨우치게 한다
댓글목록
이재복님의 댓글
이재복 작성일
부상에서 전기를 다지는 고성대회
고수 다운 이섭씨 맛깔스런 글귀에서
고성의 마라톤여행은 충분히
의미있는 대회가 된것 같습니다
하프1.29.35 초 가 말해주듯 예전같으면 이섭씨에게
별반 의미없는 페이스에 불과 했지만
봄을위한 훈련의 일환으로 후반부 무리한 레이스를 자제한건
잘 된것 같습니다(최종) 3.16.07.힘들게섭쓰리 한것 보다야....
하수라서 인지 저도 요즘은 부상은 어느정도 치유 되었건만
예전의 페이스가 영 아니어서 지난 여수대회 여행겸
전의를 다질겸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 오고나니
지금은 몸과 마음이 가벼워짐 을 느꼈기에요
얼른 회복 하시고 좋은 결과가 있기를 고대합니다
이섭님 힘!
이상남님의 댓글
이상남 작성일
사랑하고 존경하는 벗이여!
너무 자책하거나 의기소침하지 말게나.
벗님은 너무나 자랑스럽고 당당한 달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게나.
수많은 건각의 틈바퀴에서 주로를 달릴때마다
이름모를 많은 주자들이 보라색유니폼을 입은
나의 곁을 지나면서 자네 안부를 묻더구먼.
"이섭님은 어디 두고 혼자 달리느냐"고
그렇잫아도 출발시각이 임박하여 벗의
안부도 궁금하고 행여나 동반주나 할 수
있지 않을까는 마음에서 사방을 휘저었지만
행적이 드러나지 않더군.
항공편이 촉박한 여정상 오래 있지못하여
바로 대회장을 떠나오면서 많은 아쉬움을 뒤로하여
한마디 회포도 없이 시외버스에 승차했다네.
그나마 오랜부상에서 벗어났으니 천만다행이지 않나.
날개만 달고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비상할
수 있지 않겟나?
일시적 풍파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의외의 결과
가 있을지라도 내공이 탄탄한 검프인데 무엇이 문제?
나는 자네가 한없이 부럽고 존경한다네.
어떤 난관과 역경이 가로 놓여도 이에 굴하지 않고
의연히 가고자 하는 길을 거침없이 뚫고 나아가는
대장부의 모습은 만인지상의 귀감으로 기억될 것이네.
예전처럼 비상의 나래를 휘저으며 동반주할 수 있는
그날을 기다리네.
문종훈님의 댓글
문종훈 작성일
아쉬움이 많으시겠지만 몸에 맞게 현명하게 레이스 운영 잘 하셨습니다.
이제 시작인데 마음가짐 편하게 가지시고 부족한 부분 채워 나가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상남형님 멋진 새출발 축하드립니다.
노영기님의 댓글
노영기 작성일득달. 힘!!!
오석환님의 댓글
오석환 작성일
이제 득도하였으니 참고 기다리면 될듯 합니다.
꾸준한 훈련과 강인한 정신력이 뒷받침 할터이니
넘 염려 마시고 힘내시길~~~
김순옥님의 댓글
김순옥 작성일
오랜 부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비상의 날개를 펴심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모든 달림이들이
꿈속에서나 그려보는 기록을 우리 검프님께선 하루세끼 밥먹듯이...
한없이 부럽습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우리의 검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