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달리기(F-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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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영기 댓글 0건 조회 1,231회 작성일 06-10-03 01:01본문
- 10/03(화) 천마산임도 2시간 2분 37초 (06:00 - 08:02:37)
- 21km(페이스 : 5'50"/km, 속도: 10.28km/h)
이른 아침 즐거운 마음으로 차 시동을 걸었다.
서늘한 공기가 몸을 움추려 들게 한다.
여름를 저 멀리 하고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앞에 마주서다니 빠른 시간만큼 쏜살같은 세월이다.
지역사회 유환형님과 약속한 옹달샘 주차장에 도착하여도
껌껌하였으나 간단히 몸을 풀고 뛰기 시작하니 날이 훤해진다.
임도 출발후 느끼는 마음은 언제나 좋다. 상쾌한 공기와
사시사철 푸른 잣나무 소나무가 반겨주고 흙길과 자갈길의
감촉도 내몸에 고스란히 에너지를 전해준다.
출발할 때는 조금은 춥게 느껴졌으나 십여분을 뛰니 땀도 나기
시작하고 운동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이다. 삼십분 정도 되니
동녁의 붉은 기운속에 아침해가 떠오른다. 해도 살아있고,
나무들도 살아있고, 나의 정신도 살아있고, 모든게 기운이
충만한 고요한 숲길 아침이다.
산아래 운해도 보인다. 이런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는 것이
감사하다. 형님과 계속 동반주를 하면서 반환점을 턴하였다.
- 갈때 11㎞ : 1:04'26"
- 올때 11㎞ : 0:58'11"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가는 언덕 시작 숨은 가빠지고
감히 서브쓰리 기록인 형님을 따라가지 못하고 그래도 낑낑대면서
꾸역꾸역 오르막을 올랐다. 임도옆 밤나무 아래에 빈 밤송이들
사이로 알밤도 보이나 허리를 굽혀 주울 생각은 들지 않았다.
돌에다가 흰색 글씨로 써놓은 된고개라는 명칭이 제격이란
생각이 든다. 오대산 언덕보다 경사가 더 심하게 느껴진다.
삼십분 가까이 언덕을 오르고 나니 앞에 갔던 형님이 기다려주어
다시 내리막 오르막을 동반주 하였다.
언덕에서는 역시 쫓아가지 못하겠다. 쫓아가지 못하면 어떤가.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분들과도 만나고 산행을 나온 분들도
오늘은 꽤 보인다. 아침 일찍 세상의 자연과 조우하는 기쁨을
아시는 분들이란 생각이다. 오늘도 다들 행복한 하루가 되시기를.
약수터에 들러 목을 추기고 세수하고 임도 출발지점으로 돌아왔다.
그동안에 뛰었던 임도에서의 최고 기록이다. 올때는 한시간안에
뛰어 버렸다. 역시 혼자 뛰는 것보다는 같이 뛰는 것이 힘이
덜 들고 기록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 평범한 진리다.
배즙과 배 여러쪽을 나누어 먹고 형님과 헤어진후 주차장 마당에서
잣송이 네개를 주웠다. 잠시 음악을 틀어놓고 숨을 골랐다.
앞산앞에 아직 남아있는 안개가 승천하지 못하고 인간 세상사와
헤어지기 싫은 것인지 꾸물거리며 남아있다. 까치들 여러마리가
푸덕거리며 짖어댄다. 활기찬 기분좋은 개천절 가을 아침이다.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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