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삼마(F-100-15) > 달리기일지 new~

본문 바로가기

달리기일지

홍천삼마(F-100-15)

페이지 정보

작성자 노영기 댓글 0건 조회 1,305회 작성일 06-07-30 07:34

본문


- 7/30(일) 홍천 삼마치 일대 4시간 19분 53초 (08:00 - 12:19:53)
- 42.195km(페이스 : 6'10"/km, 속도: 9.74km/h)

장마가 끝나고 개인다고 했는데 빗방울이 떨어지는 아침이다.
날이 훤해서 대회장으로 가는 도로 주위는 안개 투성이이다.
버스에서 내리니 후덥지근 더울 것이라는 에감이다.

양지말에 자리잡은 조그만 초등학교에서 오로지 마라톤만
좋아하는 오븟한 인원이 화기애애하게 출발을 기다렸다.
교문앞 화단에는 봉숭아가 코스모스가 맨드라미가 피어있다.

출발후 시작되는 계속되는 오르막옆 계곡물을 따라
연어떼들 처럼 역류하였다. 소리의 아우성으로 들려오는
물소리를 들으며 양옆에 펼쳐진 익어가는 산들과 함께
즐겁게 뛰어 올라갔다.

원래 예정 코스대로 숲길로 들어서서 뛰었으면 더 좋으련만
비가 많이와 갑작스레 코스가 변경되었다. 하프를 두번 뛰어야
하기에 다시 계속되는 내리막을 올라올 때보다는 속도를 내어
뛰었다. 내리막을 뛰다보니 생각보다 경사가 높은 길을 뛰었다는
생각과 다시한번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한편으로는 기분을
좋게 하였다. 오를 수 있는 비빌 수 있는 언덕이 있다는 것이.

돌을 굴려 산으로 올라가는 시지프스처럼 다시 올라가기 시작
반정도 오르막을 올랐을까. 속도가 떨어짐과 무거운 다리가
마음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
초코파이를 느긋하게 스트레칭하면서 먹고나니 그런대로
뛸만하다. 일주일 내내 아파 누워있는 집사람의 쾌유도 빌어
보고 작은놈의 뗑깡도 생각해 내면서 즐겁게 자연과 하나되어
뛰자는 생각이 앞섰다. 긴 가파른 오르막을 다올라 턴하면서
수박2쪽을 베어먹었다. 턴 앞의 주로옆에 자두가 먹음직 스럽게
익어 있었다.

내리막인데도 속도는 그런대로 나지는 않았지만 물소리를 들으며
산을 보면서 힘듬을 차라리 즐겼다.

고드름처럼 땅으로 내리 꽂혀가는 주렁주렁 실한 고추와 군데군데
보이는 옥수수. 아직 덜여믄 수염이 식물인데도 이쁘다.
수염 숫자와 옥수수알 숫자가 같다고 하는데
아이들아, 행여 수염을 장난한다고 뽑지마라.
뽑는만큼, 껍질속에 알들이 여물지 못하고 이빨빠질 테니.
밤나무의 밤송이도 밤꽃 냄새를 날려보내고 고슴도치 새끼처럼
달려있다.

- 10.0975㎞(오르막) : 1:04'20"
- 10.0975㎞(내리막) : 0:54'39"
- 10.0975㎞(오르막) : 1:13'24"
- 10.0975㎞(내리막) : 1:07:30"

걷고 싶다는 커다란 유혹없이 근 2달여 만에 참가한 대회에서
나름대로 즐겁게 달렸다. 수재민들에게는 죄송했지만 다음번
홍천대회는 더 즐겁게 참가하고 싶다. 삼마치 마을 이름이
너무나 예쁜 대회였고 주로의 환경도 근사해서 내 더럽혀진
정신과 영혼이 있다면 힘차게 흘러가는 계곡물에 빨아서
양지말에 널어 말리고 싶었다. 아니 뛰는 내내 자연앞에 엄숙해
하였으니 얼빠졌던 정신을 세탁을 했는지도.

이렇게 7월 마지막 날을 근사하게 보냈다.

아---싸!!!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이름
완주
최고기록
92
02:48:54
86
02:43:33
83
03:28:01
77
03:51:41
76
02:53:57
71
02:59:34
66
04:01:53
60
03:28:16
60
04:02:57
57
03:20:06
이름
완주
최고기록
494
03:27:10
193
02:38:47


그누보드5
고유번호 : 309-82-70656
대표자 : 문광신
주소 : 서울특별시 서초구 법원로 1길 11, 506호(서초동 금구빌딩)
 
Copyright(c) 2003 100회마라톤클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