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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일지

나산달(나도 산길을 달린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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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용섭 댓글 5건 조회 1,644회 작성일 09-07-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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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수서역에서 출발하여
하우현성당에 이르는 숲길 마라톤대회
이름하여 "나산달" 한국산악마라톤연맹주관

아들놈데리고 수서역 8시도착
벌써 이곳 저곳 수근거리는 인파들
작은 광장이니 200여명모임인데도 혼잡하다.
배명규님도 보이고,낯익은 몇몇 주자들도 보인다.

아들놈하고 배번호 받아
가슴에 붙여주니 제법 폼도나고
스타트라인에서서 출발전 기념사진도 하나 번쩍
9시정각 스타트하여 산길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휴~ 덥다"

지난대회때는 2시간 58분기록인데
오늘은 옆에 동반주 해야하는 아들놈
시작부터 심상치 않아 3시간 반쯤을 예상
그런대로 대모산, 구룡산지나 염통골까지는 잘 갔는데...

염통골 7km 지점에서 간식하고
청계산입구 개나리골 약수터까지 평지길
요기 달리는데 허우적거리는 아들놈 " 휴~걱정이다.
그래도 옥녀봉위에 물병들고 보초 세워둔 우리 마나님 있으니
요기가지는 지친 기색없이 달려야 아들놈 고생시킨다는 말에서 벗어날텐데

그래도 속도좀 늦추고
옥녀봉 근처입구에 다다르니
우리 마나님 좋아서 핸드폰들고 사진찍고
아들놈은 그나마 그 응원탓인지 좀 살아나는 기분
마누라 이별하고 종점에서 다시 만나기로하고 고행길 출발

매봉 계단길가지는
그래도 별로 뒤처지지 않고 잘따라와
목표한 시간은 갈 것같은 기분이었는데
매봉지나 망경대 오르는길이 수해로 난리
이 구간지나 석기봉을 향해 가는데 뒤돌아 보니 이놈 안보인다.

"어이쿠야 "드디어
다시 뒤로 돌아가 기다리니
아니나 다를까 절뚝거리는 폼이 심상치 않아
석기봉 오르는 시멘트길에 몇걸음 걷더니 주저않고 마는데
종아리 뒷쪽에 쥐가 났으니 이리꿈틀 저리꿈틀 아주 난리부르스다.

파스뿌리고 눞혀놓고 발목꺽고
20여분간을 씨름하여 겨우 진정시키고
이사람.저사람 걱정스런 눈빛으로 지나가며 한마디씩
그래 도 젊은 놈이니까 다시 신발신고 걸음마부터 시작하여
절룩 거리며 걷다보니 살아난 기분이라 조금씩 속도도 올려본다.

앞서 끌고가면 또 뭔일날까 싶어
앞세우고 뒤따라 걷다보니 답답하긴해도
부디 골인점까지 무사히 도착하기만을 기도하며
노심초사속에 걷다보니 그래도 어느새 국사봉에 이르러
남은건 내리막길이니 한숨놓이고 조금재촉하면 4시간까지는...

하지만 그것도 희망사항
반쯤내려가 갈림길에 왔는데
또 주춤거리며 다시 쥐가 나올려고 한단다.
다시 파스뿌리고, 한10분 진정시켜 세우고 어깨동무해서
그럭저럭가다보니 골인점 아취도 보이고 해서 " 야 다왔다"

최소한 300m 앞에서는
엄마도 기다리고 있으니
폼나게 손잡고 같이 뛰면서 들어가자
요렇게 용기넣어 겨우겨우 골인점 폼잡고 사진한방
들어가자 마자 이놈은 그냥 벌렁뒤로 들어누워버리니 4시간10분

아이구야 마누라 잔소리
애 너무 무리하게 데리고 다녔다고 난리
그래도 진정시키고 샤워하고 국수 한그릇 먹고나니
언제 그랬나 싶게 살아나는게 거참 희안하기도 하고
어찌되었건 고생도 죽도록한 달리기였지만 이것도 행복이다.

옷갈아입고 마무리하고
인덕원 근처에 있는 장어집으로이동하여
소맥 한잔식으로 " 부라보,화이팅" 축배들고
집으로 돌아와 아늑한 잠자리에 들어 천국의 나락에 빠지니
세상에 그래도 나는 누구도 부럽지않은 "행복한 사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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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이섭님의 댓글

고이섭 작성일

이세상에 자네 보다 행복한 사람있음 나와보라 구 해~
아들이랑 네시간 동안 함께 그것도 산길을 고생하며 달렸음이
자네한테는 큰행복이요
아들은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 가족애로 ~~~
부럽네 ㅋㅋㅋ
아니다 몇사람 속 뒤집어 놓기에  좋은 글같네  ㅎㅎㅎ
축하 하네  ....

김순옥님의 댓글

김순옥 작성일

무지하게 더운 날에
금쪽같은 아드님을 유격훈련 시키셨군요.
전 우리 딸과 산행이라도 한번 해 봤으면....
이담 나산달대회에 저도 꼬옥~~~
잊지말고 연락주세요

김만호님의 댓글

김만호 작성일

부럽습니다.
저도 아들녀석 하나 있는데 군대가서 철조망 지키고있습니다. 
월말에 휴가 나온다고 연락 왔는데 산뛰자고 꼬득여 볼까합니다.
마누라 알면 혼나겠죠!
행복 하셨겠네요..


정덕규님의 댓글

정덕규 작성일

간만에 일지을 들러더니?
흐믓한 가족애가 부럽습니다...
우리 아들녀석은 5년전인가?
춘마에 신청한 고교동창인 의사친구가 학회 때문에
참석 못한다기에 아들이 대신 배번받고 뛰었는데...
오성교를 지나 춘천땜에서 빠져 죽으려고 했답니다..ㅎㅎ
그후론 마라톤 애기만 하면?
아버지 대로 끝났줄 알라며...협박이여....
손자하나 놓고 생각해 보겠답니다....ㅋㅋ
심용섭씨는 훌륭한 효자입니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네요...
부럽습니다...화이팅!!!!

이재복님의 댓글

이재복 작성일

나산달에서 아들님 마눌님
가족끼리 화기애애한 시간 보내셨네요
쉽지않은 숲길 마라톤대회
동행이 있다는건 행복인데
요즘 젊은 친구들 힘든 마라톤 산행 잘 안하는데
아들님 하고 4시간동안 즐거운 시간 이었겠습니다
난 아들놈들 초등학교 졸업후엔 조그만 산행마저 못해 봤는데
행복한 데이트 부럽습니다
울트라급 수준인 숲길에서 힘들다 않고 4시간여 진한추억
행복한 모습으로 즐거운 추억들을 이어가길 바래요
나도 마라톤에만 너무 얽매여 있는데
조그만 산행이라도 우측에 큰아이 좌측에 작은아이 끼고
마눌님과 한번 다녀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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