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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일지

새벽강변(I-8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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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영기 댓글 1건 조회 1,620회 작성일 09-07-15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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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05(일) 상암동~성동교 3시간 52분 27초 (07:00 - 10:52:27)
- 42.195km / 대회참가 / 5'31"/km / 10.89km/h / 에어줌 스피드 스파이더

다섯시에 기상하여 샌드위치에 커피를 챙겨먹는다.
그래도 뭐라도 챙겨먹어야 한다는 강박감에 잘 넘어가지 않지만
꾸역꾸역 우겨 넣었다. 육체적 정신적 힘듬이 찾아올 때 이 식사가
조그만 힘의 보탬이 되기를 바래보면서.

다섯시 삼십분 지역사회 형님들과 카풀하여 대회장으로 이동한다.
안개가 뿌옇다. 오늘의 더위를 연막전술로 미리 암시하고 있다.
일요일 그런대로 차도에 차량이 많았으나 밀리지 앟고 수월하게
대회장에 도착하였다. 한 달에 한 번 대회를 참가하니 대회감각도
무디어졌고 반갑게 보는 지인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도 웬지 어색하다.

대회기념품으로 준 운동화를 큰아들 발 사이즈로 교환하였다.
커피도 한 잔 먹고 스트레칭을 따라하고 출발선에 준비하였다.
몸이 전체적으로 무겁다. 이른 시간이라 아직 덥지는 않다.
새벽마라톤 대회인데 일곱시 출발 새벽은 아니다. 시간을 당겨서
4~5시 정도 출발하는 것이 올바를듯 한데 대회 참가자의 확보와
대회운영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출발하였다.

익숙한 코스 아침을 가르고 발을 놀려보지만 역시 컨디션은 좋지
못하다. 간간히 연습하는 트레드밀 속도 정도를 유지하기만 하여도
선방이라는 생각이었는데 키로당 랩은 그런대로 나오고 있고 초반
힘듬은 없다. 무거운 몸상태도 몸이 뎁혀지면서 가벼워지고 모자속에서
땀이 나는게 느껴지면서 기분도 조금은 올라가기 시작한다.

성산대교 기점 주로 키로수 표시가 보인다. 한강물은 잔잔히 조용하다.
원추리 꽃이 수수하게 피어있고 때이른 코스모스가 분홍과 붉은색깔로
달림이들을 반기도 있다. 살랑살랑 미풍에 제몸들을 흔들고 있다.

8키로 근방 한강철교 위 KTX가 휑하니 쏜살같이 지나간다. 저 고속
열차가 부산에 당도할 때쯤 나는 골인점에 올 수 있을까. 목적지를
향해 앞만보고 달려가는 기차처럼 씩씩하게 나도 달려야 할텐데.

뛰염뛰염 있는 주자들이지만 속도가 비슷한 동료들과는 앞 뒤 거리가
일정하다. 자연스럽게 일정거리를 동반주할 때도 뒤에서 따라가는
가운데 급수대가 나오고 있다. 숨소리도 거칠지 않고 힘듬도 없다.
힘들줄로 생각하였던 오늘이었는데 시작이 반이라고 반쯤왔는데 의외로
수월하단 생각이다. 방심과 과욕은 당연히 금물이기에 마음을 추수리고
반환점으로 묵묵히 발길을 옮겨본다. 앞서서 달리던 동료들이 숨을 헐떡
이면서 돌아오고 있다. 아는 동료들과 손인사와 짧은 외침으로 힘을
건넨다.

반환점 힘들지 않게 적당하게 돌았다. 추월하겠다는 생각도 없는데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자연스레 추월한다. 25키로 수월하게 통과하였다.
동호대교 옥수동 인근을 지나면서 조금은 힘이 빠져옴을 숨소리가
거칠어옴을 직감한다. 1차 고비다. 키로당 랩 시간도 늘어지고 있다.
한남대교 지나 거북선나루터 30키로를 통과 급수를 하고 간단히 간식을
챙겨먹으니 피로가 그런대로 회복되었다. 다행이다.

35키로 가는 길 초반 속도로 회복되어 좌측으로 여의도를 바라보며
힘을 내어본다. 걷는 주자가 보인다. 뒤에 따라오는 주자도 앞선 주자도
거의 없는 상태이다. 아침 강변 산책을 나온사람들의 표정이 무덤덤하다.

양화대교가 코앞에 보이는듯 한데 쉬 다가오지 않는다. 페이스 급다운
이다. 팔따로 정신따로 몸따로. 2차 고비다. 걷고 싶은 생각은 없다.
속도는 줄었지만 발을 무던히도 무겁게 놀려본다. 38키로 지점 양화대교
아래 구원군과 마주친다. 자봉을 나오신 클럽 동료가 반갑다. 얼음을 뛰운
아이스커피 한 잔, 콜라 한 잔을 들이켠다. 감사와 고마운 마음을 주절
주절 표현하지는 못하였다. 간단하게 고맙습니다. 수고하세요. 라고
건네고 성산대교 직선주로로 향한다. 많이 지쳐있다. 키로당 1분씩 쳐져
가고 있다. 40키로 성산대교 앞 급수대 물을 들이켜고 머리에 물을 끼얹
졌다.

여름철 풀장을 개장하여 북적북적 소리는 들려오나 눈은 그리로 향하지
못하는 힘듬이다. 올림픽공원 진입 경사오르막 역시 힘들다. 골인지점
마이크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기 시작하는 공원내로 들어왔다. 휴일
가족들과 나들이 나온 꼬마가 잔디위에서 뛰어다니는 모습이 평화롭다.
나는 고통스럽다. 4시간 안에 골인하였다. 무척 선방하였다는 생각이다.

- 05㎞ : 26'42"
- 10㎞ : 25'34"
- 15㎞ : 25'44"
- 20㎞ : 25'51"
- 25㎞ : 26'03"
- 30㎞ : 28'01"
- 35㎞ : 26'53"
- 40㎞ : 32'59"
- 42.195㎞ : 14'41"
- 계 3:52'27"

골인점 통과후 다시 물을 담아놓은 물통에서 물을퍼 끼얹었다. 골인점
앞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그래도 편안한 마음으로 뒤에 힘들게 들어오는
주자들을 바라보았다. 물도 한모금 앉아서 들이켰다. 터벅터벅 걸어가
칩을 반납하고 간식 코너에서 순두부 한 그릇과 막걸리 한 사발을
먹었다. 막걸리 맛이 일품이다. 옷을 갈아입고 물품보관소앞 텐트에서
동료를 기다리는 동안 앉아있는 잠깐사이 잠이 솔솔 몰려왔다.

한낮으로 가는 시간 내려쬐는 더위가 한 여름임을 실감케 한다.
백번을 완주한 동료 뒤풀이에서 시원한 맥주를 곁들여 푸짐하게 먹고
집근처 사우나에서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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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멀티님의 댓글

멀티 작성일

일년내내 책한권도 잃지 않는 내가 잃기에는 쪼메 길다 ㅎㅎㅎ
 ktx가 부산까지 몇 시간이나 걸릴까!
암튼 무더위에 고상 하셨습니다.
언제나 볼수 있을까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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