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달리기(H-64) > 달리기일지 new~

- 04/12(토) 천마산임도 1시간 51분 2초 (06:10 - 08:01:02)
- 21km / 5'17"/km / 11.35km/h / 나이키 줌141카타나

내일대회는 내일이고, 유환 형님과 약속된 아침 천마산
임도를 찾았다. 오늘 지금 이 시간 이 순간이 중요하다.

임도 입구 산새들이 노래하며 반겨준다.
제피꽃이 옹가종기 피어있고 갓나온 여린 쑥도 보였다.

초반 급경사 언덕길. 숨은 차지만 형님을 따라갈만 하다.
약수터를 지난 작은폭포의 랩타임이 평상시보다 빠르다.
귀골앞 음지 고랑에 눈은 다 녹아 이제 흔적도 없다.
꾸준한 언덕이 거의 끝나갈 무렵 배가 땡겨왔지만 조금
가니 서서히 풀렸다. 다행이다.

내리막 편안하게 가속을 하며 숨을 크게 들이 마셔본다.
공기가 역시 좋아 상쾌한 이 아침 기분이 좋아졌다.
잣나무 무리가 있는 반환점 개소리가 반겨준다.
한 시간 이전에 반환점 랩을 찍은것은 임도를 찾은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 가는길 10.5㎞ : 57'06"
- 오는길 10.5㎞ : 53'56"

다시 언덕. 숨을 계속 몰아쉬며 갔던 길을 되돌아 온다.
내리막과 오르막. 편안함과 헐떡거림. 갔다가 왔다가.
이것이 인생이겠지. 꼭 달리기에서만 일어나는 일도 아니고.

힘들게 언덕을 찍고 내리막 형님을 따라 가속을 하여
출발점으로 두 시간이 안되서 돌아왔다. 이렇게 짧은 시간
으로 기분좋게 뛸 수 있었던 것은 형님과의 동반주가 힘이
되었다. 이 찬란한 봄의 아침을 만나게 해준 형님과 자연에
감사한다.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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