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달리기(E-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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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영기 댓글 0건 조회 1,461회 작성일 05-07-16 10:28본문
- 7/16(토) 천마산 임도 2시간 35분 5초 (11:00 - 13:35:05)
- 21km (페이스 : 7'23"/km, 속도: 8.12km/h)
토요일 아침이다.
구리 임규섭 형님을 뵙고 내일 있을 강화훈련 지원 동동주를 받았다.
베풀 수 있는 마음가짐과 행동은 우리가 살아갈 진정한 이유중의
한가지이다. 행복을 트렁크에 싣고와 넉넉한 아침을 먹었다.
천마산으로 출발. 46번 국도에 차들이 꽤 있다.
장마가 끝나면서 휴가철이 시작되는 본격적인 여름이다.
여름은 역시 더워야 제맛이다.
두번째 뛰는 천마산 임도 코스이다.
약수터까지 20분. 약수물을 받아오는 분들을 세팀 보았다.
정다운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친근하게 대답해주신다. 예--.
적막하다. 인적은 발견할 수 없다.
앞이 트여있지 않은 언덕길 바람 한 점 없다.
모자속에서 흐른땀들이 내려올려는 몸부림이 느껴진다.
산속으로 계속 뛰어갈수록 아예 지친 도심의 소리들은 하나도 안들린다.
새소리와 매미소리와 물소리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뿐이다.
무섭기까지 하다. 검은 나비가 불쑥불쑥 나타난다. 그것에도 움찔한다.
굽이굽이 이어진 언덕에 오르면 바람이 시원하다.
조그만 폭포의 새하얀 물이 시원하다.
자연과 호흡하고 있는 내마음도 평화롭다.
가곡리마을. 괄라리마을의 조그만 이정표를 지나쳤다.
정상 근처를 옆에 끼고 산뒤편 내리막 확성기폰을 통해 들리는
과일을 파시는 소리가 들린다.
다시 되돌아갈 길이 멀기에에 천천히 뛰다보니 힘은 안든다.
내려가도 내려가도 끝은 보이지 않는다.
거의 다오긴 한것 같은데 영 감이 잡히지 않는다.
10.5㎞ 턴 1:19'29"
다시 급경사 오르막길.
하루살이와 윙 소리를 내는 날파리가 신경을 쓰이게 한다.
다람쥐도 보인다. 주먹만한 맹꽁이가 발 앞에서 피한다. 우 깜짝이다.
짜잘한 분홍빛 싸리꽃에 나비가 앉아있다. 황새꽃도 외롭게 피어있다.
처음 무리하지 앉아서인지 언덕을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는다.
하루살이와 날파리가 떨어져 나갔다.
근 30여분 언덕길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2시간이 넘었다. 입에선 쓴내가 난다. 침이 마른다.
약수터에서 시원하게 세수를 하고 바가지로 물을 머리에 부었다.
머리가 얼 정도로 차가웁다. 정신도 번쩍 난다.
한 바가지 물을 들이켰다. 이맛을 느끼기 위해서 뛰는 것인가. 시원타.
풀들이 많이 없어진 길이다. 출발지점이 가까와 온다.
좀 지겹기도 하다. 반바지 팬츠가 완전히 젖어 있다.
내리막길 속도를 그런대로 내었다.
차들 소리가 들린다.
10.5㎞ 되돌아 온길 1:15'36". 휴--우.
마치터널전 천마산 주유소에서 주유를 했다.
물방울이 외부에 묻어 있는 시원한 물을 준다.
수박도 한쪽 준다. 일하시는 분들 드시라고 썰어 왔는데
아주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고맙습니다 하고 아주 맛있게 먹었다. 그것참.
주유소의 수박 한쪽의 행복. 이주유소 자주 이용해야 겠다.
천마산의 푸른 자연과의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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