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아 암(I-6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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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영기 댓글 0건 조회 1,404회 작성일 09-05-08 12:57본문
- 소아암 환우돕기 마라톤대회
- 한강~탄천변 / 4시간 50분 57초 (09:00 - 13:50:57) / 42.195km
- 6'54"/km / 8.7km/h / K-SWISS 4756
어린이날 아이들과 함께 한 기억보다 마라톤을 뛰러 다닌 날이 많았다.
클럽 창립 기념 행사도 함께 있는 날이어서 무게가 자연히 대회참가
쪽에 기울었다. 오늘도 예외없이 대회에 나갔다. 집사람과 애들은 신내
동에 살 때 어울려 지내던 이웃 아주머니들 가족들과 유명산 자락에 있
는 곳으로 캠빙을 떠나 버렸다. 이제 한편으로 버려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침을 꾸억꾸역 혼자 챙겨 먹었다.
차도 끌고 갔으니 대중교통으로 행사장으로 이동하였다. 고재권 형님을
압구정 지하철 역 앞에서 만나 짧은 시간이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
님의 생각이나 느낌, 학생들의 생각들을 애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예상 시간보다 은근히 많이 걸려 출발 10분전에 한강변 잠원지구에 도착
하였다.
역시
활기참이란
살아있음이란
웅성거림이란
반가움이란 좋다.
휴일 아침날 밝은 표정속에 근심없는 얼굴들과 운동복 차림의 사람들,
함께 나온 가족들의 모습이 보기에 너무 좋다.
여유있음이란 짠밥 차이인가. 급할게 하나없이 탈의하고, 썬크림 바르
고, 원기회복 꿀 파우치 챙기고, 빠진것 없나 생각해 보고, 꽃가루가
날릴지 모르니 썬그라스까지 준비하고 물품을 맏기었다. 남은시간 3분
동안에 형식적인 준비운동을 하였다. 출발시간까지 알뜰하게 시간을
활용한듯하다. 대회를 준비하여 주신 분들에게는 죄송스러웁지만서도.
지역사회 누님의 100번째 완주 동반주를 하게 되어 있어 출발함과 동시
에 두리번 거려 일행을 찾아 동반주를 시작하였다. 키로당 5분 페이스라
부담이 없고 편안한 시작이다. 주로는 주자들로 꽉 채워져 빨리 갈래야
빨리 갈 수도 없었다. 뒤에서 오는 주자들의 조잘거림도 안들을래야 안
들을 수 없었다. 계속 듣다보면 웬지모르게 짜증이 밀려오기도 하였다.
대놓고 조용히 해달라고 할 수도 없고, 부부는 아닌듯한데 그러면 동호
회 남녀분인데 너무 시시콜콜한 대회참가 애기의 뒤담화들이란 영 듣기
에는 안좋았다. 비켜서 보지만 거의 1차 반환점 광진교까지 계속 뒤에
따라오면서 쉴새없이 조잘조잘이다. 참자. 참았다.
영동대교 지나 청담대교로 가는 직선주로 뚝방 경사에는 쇠뜨기 풀이
모게 로 나와있다. 뱀밥이란 다른 이름같이 뱀이 나올만한 환경을 가추
고 있었다. 탄천에는 푸르름이 짙어 5월의 눈부신 신록이 펼쳐지고 있었다.
천변 물가에 나와있는 주민들은 잉어를 구경하고 있었고, 물이 없는
탓인지 헤엄치는 잉어의 등줄기도 보였다. 잉어의 몸부림 속에 급물결이
일렁이기도 잔잔한 물결 가운데 물방울이 솟구치는 것도 보였다.
여기저기 땅을파고 뭔 공사들을 많이 하는지 부산시럽기 짝이 없는 어수
선한 현장들 속에서 주로옆 둑길에 노오란 애기똥풀이 유난히 많이 피어
있었다. 활짝 노랗게 웃으면서 반겨주고 있는데 주자들은 지쳐가고 있다.
날도 더워지고 28키로 반환점도 아직 멀리있는 지점이다. 오늘의 주인공
이신 누님의 숨소리가 심상치 않았는데 아니나다를까 애고 힘들다고
멈추어 서신다. 26키로 지점이었다. 나름대로 부담이 되실듯도 하다.
혼자 뛰면 편안할텐데 대여섯 명이 함께 같이 뛰어주고 있으니.
시간이 지체되면 어떠랴.
힘들면 쉬고.
주로에서 물먹고.
걷다가.
뛰다가.
한편으로 여유롭기 까지 하다.
35키로 근방 현준 형님이 봉사하시는 콜라가 시원하고 맛이 좋다.
잠실 야구장에서는 어린이날을 맞아 프로야구의 함성도 들려오는 가운
데 탄천을 빠져나온 36키로 급수대에 마주섰다. 40키로 가는길 쥐가
온다고 하여 동료들의 도움을 마다하지 않는 누님의 모습이 안스럽다.
주로봉사를 나오닌 형님들과 39키로 지점에서 조우하여 골인 지점으로
향하였다.
클럽 깃발도 오랫만에 들어 보았다.
특별하게 힘듬없이 동네 산책나온 것처럼 시간은 흘러갔지만 편안하게
동반주 끝까지 하였다. 완주후에도 웬지 아쉬움이 남는 것은 무엇일까.
- 05㎞ : 30'24"
- 10㎞ : 29'50"
- 15㎞ : 29'33"
- 20㎞ : 30'39"
- 25㎞ : 31'59"
- 30㎞ : 36'10"
- 35㎞ : 39'56"
- 40㎞ : 48'32"
- 42.195㎞ : 13'54"
- 계 4:50'57"
아침에 부끄러운 도심을 가려준 안개가 더위를 예고 했었는데 뛰고
나서야 더운 날씨였구나 생각이 들었다. 클럽 10주년 행사에 참석하여
시원한 막걸리 몇잔 들이켜고 달리기 오늘의 달리기 일과를 마무리
하였다. 조금씩 초연해지고 있는 나의 달리기이다.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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