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손기정평화 > 달리기일지 new~

이제서야 눈을 뜨게 되었다
기록경기의 묘미는 1초 1초를 단축 하는데 있다지만
상대방과의 game 아닌 자기 자신과의 경기 라는것을

165회 째만에 늦은 깨달음에 이렇게 어리숙 할수가
손기정평화 추운날 감안하고 비가 온것을 또 감안하고
한강코스의 징크스임을 감안한다 치더라도
3.43.33 기록은 그리 나에게 있어서는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나의 능력에 비추어 보았을때
예전에 어쩌다 운이 좋았고 약을 먹었던지 3.33.46 나왔지
그것이 지금의 능력은 아닌 것이다

어제 손기정평화 후 밤잠을 설치며 약 오르며 분개해 봤지만
지금은 솔직한 능력을 알았기에 속 끓이지 ........

내게 많은 조언을 주신분 대회를 줄이고 충분한 그 무엇만 득 한다면
sub-3 주자가 될수 있다 여러 선배님 말씀이 있지만 그것은 과찬의 말씀
이제야 나의 능력을 제대로 보았으니 차후로 헛된 과욕은 부리지 않으련다

어제까지 요즘 침체한 기록들로 다음을 기약도 했고
어제 손기정 평화에서도 그랬었고 그래서 만회하려
이악물고 뛰었고 10k46분 하프1시간38분 30k2시간 22분 이후 체력은 급락
이후 걷는것 반 뛰는것도 굼뱅이 마냥 반 요즘 나의 페이스다

나의 한계싯점 능력인 것이다 나머지 12k 버티어낼 능력은 없는데 과욕만으로
전반부 오버 페이스 되니 당연히 후반부 고통 과중일밖에
그 나머지 부분의 고통을 재미있게 승화해 가기 위해서
마음을 비우고 능력껐 역량 만큼 만으로 뛰어야 되었는데 말이다

금년도 12월6일 27일대회 재미나게 뛰어볼 생각이다
남과의 경쟁아닌 나와의 재미를 즐기려 순간에 일희 일비 않고서
대회에서 주자의 일그러진 모습을 후반부에 자주 볼수가 있다
너무도 여유가 없었기에 타에 비쳐진 나의 모습도 그러 하리라 생각되고

어제 저체온증에 개떨듯 떨었고 특히 후반부에 걷다 뛰다 했을땐 더더욱
기진한 모습으로 골인후 한동안 흉몰스럽게 한구석에 처박혀진 나의 모습에서
묵묵히 짐을 챙기고 두툼한 외투로 보온해 주며 아내는 또 뭐라고 쓴소리

어제 손기정평화는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내 자신의 어리석음에 이제야 능력을 알았고
부족한 내게 일편단심 아내의 내조
회원님의 관심 배려가 있었던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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