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마라톤 대회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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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영기 댓글 0건 조회 1,502회 작성일 05-04-17 11:09본문
- 4/17(일) 여주일대 3시간 31분 45초 (09:00 - 12:31:45)
- 42.195km (페이스 : 5'01"/km, 속도: 11.96km/h)
대학동창 가족과 여주 일성콘도에서 숙박 계획이 있었으나 집사람이
야유회 일정이 있어 집에서 자고 나홀로 대회장으로 출발 06:40분.
차도 밀리지 않아 적당하게 주차장 도착 08:10분.
대회장에서 하프를 뛰는 동창 친구를 만나 힘을 전해 주었다.
오랫만에 석병환 어르신도 뵈었다.
편챤으셔서 수척해진 모습이지만 그래도 강단있으신 모습이다.
풀코스 인원이 많지 않다. 출발 09:00시.
3시간 40분 페이스페이커의 풍선을 보고 같이 뛸려고 하였으나
수원마라톤클럽의 복종규님과 인사를 나누고 여주대교 중간쯤까지 뛰다
초반 페이스가 일정치 않고 찬찬히 뛰는 느낌이 들어 내맘대로 뛰쳐
나가기 시작.
3키로 정도에서 문종호 형님의 뒷모습을 발견하고 뒤에서 따라붙기 시작.
권명숙님과 런클 천재윤님 세분이 나란히 뛰고 나는 뒤에서 페이스 유지.
어짜피 잡힐 것이기에 종호 형님보다 앞으로 나가지 않고 가는데까지
가보자는 생각으로 그림자처럼 따라붙었다.
키로당 5분페이스는 이어지고.
조용한 여주의 아침이다. 날씨도 좋고 봄바람이 땀도 식혀주고.
군데군데 보이는 학생을 포함한 진심어린 응원과 달림이들의 전진하는
발자욱 소리만이 정적을 깨고 있다.
9키로 지점 백석2리 오른쪽에서는 낯선이들의 달리기 인척에 개가 짖고,
왼쪽 몇채되지 않는 집사이 쬐그만 예배당의 끈없는 쇠종이 애처롭다.
17.5키로 지점 하다리 마을앞. 경운기 짐칸에 올라탄 동네 아이들의
힘내세요 응원은 힘을 불어 넣어주고. 못자리 준비를 하는 동네 주민들도
바쁜 손길을 잠시 멈추고 넉넉한 웃음과 함께 힘을 실어주고.
하프턴 지점 아침 드시고 여유있게 나온 온동네 주민들은 꽹가리 소리보다
더크게 응원하여 주고 그렇게 그렇게 반환점을 기쁘게 돌았다.
24키로지점 권명숙님은 뒤쳐지기 시작하고
런클의 천재윤님은 조금 앞서 가고
나는 계속해서 그림자처럼 형님의 뒤를 따라갔다.
하프이후 모자를 뒤로쓰고 썬글라스를 뒤통수 채양에 걸치니
온세상이 밝다. 25키로 하대리옆 산에 진달래가 붉기도 하고
상백교 다리아래 천은 물이 말라 모래만 보이지만 작년에는 한마리 노루도
보았었는데. 아직까지 오염은 안된듯 하다.
26키로부터 어지간한 오르막 시작.
힘듬을 못느끼고 형님의 뒤에 붙어 마음속으로 하나 둘 하나 둘.
34-35키로 지점까지 잔잔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 뛰기 좋았다.
35키로 지점 급수대 자봉 학생들의 흥겨운 오 필승 마라톤 노래를
들으며 즐겁게 통과. 아직까지는 따라 붙을만 하다.
37.5키로 이후 마지막 오르막길 힘이 부치지만 그래도 따라 붙으며
마지막 힘을 내고 서서히 골인점으로.
여주대교가 눈앞에 보이는 40키로 지점. 급수대에서 물을 잡으려다
한번에 못잡아 잠시 지체. 패트병의 물을 쏫아 머리에 붓고 출발.
몇미터 앞의 형님을 따라가지 못하겠다.
다리힘이 갑자기 쏙 빠져버리고 천근만근. 우아 여기가 한계인가.
끝까지 쫒아가면 3시간 30분 안쪽인데.....
다리는 안나가고 종호형님은 멀어져만 가고......
마지막 2키로를 키로당 6분대로 뛴것 같다.
마지막 2키로 여주대교에서 많이 잡히고, 힘들어 하며 힘겹게
골인. 3:31:45 개인신기록. 얼떨결에 종호형 따라가다가.
40키로 지점까지 일정한 페이스로 리드해 주신 문종호 형님께 감사^^.
사실 뒤에 그림자처럼 바짝 붙어 뛰면 신경 많이 쓰이셨을 텐데.
집근처에서 사우나후 가족과 오랫만에 태릉 갈비집으로.
배부르게 먹고 맥사도 간단히. 좋은 하루였다.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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