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달리기(E-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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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영기 댓글 0건 조회 1,466회 작성일 05-05-21 07:14본문
- 5/21(토) 망우리공원 38분 29초 (15:00 - 15:38:29)
- 4.7km (페이스 : 8'11"/km, 속도: 7.33km/h) TQ50Y 운동화 착용
창립기념 참석못한 후원자님 물품 택배발송
정기모임 장소에 있던 짐박스 기록증 및 완주패 등기발송
그것도 노가다라고 오전을 정신없이 보내고
늦었지만 간짜장 곱배기 시켜 점심을 먹었다. 몹시 퍽퍽 짜다.
소파에 앉아 TV리모콘을 들고 꼬박꼬박 졸고 있는데
망우리 콜 외치는 마나님. 내일 대회도 있어서 언덕길
뛰는게 무리지만 오전내내 많이 도와준 고마움에 콜!!!
우와! 날씨도 좋고! 신록도 푸르고! 사람들도 많다.
음악같은 새소리. 뻐꾸기도 뻐-꾹 뻐-꾹.
회사앞 테헤란로에는 점심때만 되면 뻐꾸기 소리로
나이트클럽 홍보를 하는데 지금의 뻐꾸기 소리는
차원이 다르다. 영혼을 깨운다.
출발. 그냥 워밍업한다는 마음으로
마누라 속도에 맞춰 즐겁게 이야기 하며 뛰기 시작.
200M 정도 가서 양지바른 묘지앞에 웬 꿩. 암놈이다.
도심 아파트 비둘기처럼 살이 통통하지만
제법 날렵하게 주위를 왔다갔다 자태가 곱다. 그옆 묘지에 수컷도.
붉은색 밤색 검은색 등의 조화, 긴꼬리, 거의 환상적인 자태다.
멀리서 보다가 뛰기를 멈추고 묘지 까까이 다가가 보았다.
인기척을 알았는지 숲으로 숨어들어 간다. 날지 않고.
혹 양쪽 묘지 부부의 환생일까. 그럴지도.
우리는 환생하면 뭐가 될까.
마누라 하는말. 똥.
뭐라. 가자. 빨랑 띠.
그렇게 놀다가 뛰다가 1㎞ 10'51"
계속되는 오르막 햇빛이 나무에 가려 주로가 거의다 숲길이다.
참으로 뛰기 좋다. 1㎞ 08'20"
급경사 오르막 손을 잡고 하나 둘.
여보 쬐금만 쉬었다가 걸어가면 안될까. 그라지뭐.
걷다 뛰다 마지막 언덕에서 손을 잡고 시골 등교길 버스탈려고
뛰는 학생때처럼 숨차게 끌고 뛰었다.
오르막 끝나고 내리막길 아카시아 향이 공기중에 진하게 퍼져있다.
하얀꽃이 주렁주렁 아직도 많이들 달려있기도 하고 1㎞ 08'32"
구리시내 쪽은 올때의 남산쪽보다 시야가 훤하다.
하늘도 푸른것이 가끔보이고 1.7㎞ 10'45" 마무리
땀이 날랑말랑. 망우릭공원 내려오는 차로에는
먼저 피어 떨어진 아카시아 꽃잎이 눈발처럼 하얗게 뒹굴고 있다.
내차가 검은 에쿠스면 완전 모래시계 인디.
내일 충주대회 고개길도 이기분으로 쭉 화이팅이다.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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