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동아서울국제마라톤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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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창희 댓글 1건 조회 1,591회 작성일 05-03-13 05:41본문
05:00 방이동의 누님집에서 기상하여 오늘의 날씨와 기온 그리고 바람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아침을 간단하게 된장국과 김으로 간단하게 먹었다. 후식으로 바나나 한개와 꿀차 한잔.. 오늘의 복장은 하의는 숏팬츠. 상의는 집티와 100회 유니폼. 그리고 다리에는 바세린을 넉넉하게 발랐다.
방이동에서 지하철을 이용하여 광화문으로 이동하는 동안 긴장을 풀기 위해 잠을 한숨자고 꿀과 포카리를 혼합한 음료를 나누어 가면서 생각 날때마다 간간히 먹어 주었다. 대회장에 도착하니 벌써 사람들이 많이 나와있다. 부지런히 옷을 갈아입고 물품을 맞기고는 세종문화회관 뒤쪽으로 이동하여 워밍업 실시.. 엘리트선수들이 이곳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페이스는 천천히 시작하여 점점 속도를 올려가며 오늘 달리 속도보다 약간 높게 페이스를 잡고는 점진적으로 속도업.. 날씨가 추워서 인지 발가락이 시렵다. 발의 감각이 무뎌다. 간단히 10분간 슬로조깅을 한다음 스트레칭 실시한 후 출발 30여분을 남기고 출발선상으로 이동하여 왼쪽 앞쪽에 자리를 잡았다.
0 ~ 5KM - 19:26초
엘리트 그룹이 출발하여 나서 5분여가 지난 다음에 마스터즈가 출발을 하였다. 지난 겨울의 많은 훈련의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열심히 훈련했고 이번 동아를 위해서 많은 준비를 했다. 이젠 시작이다. 최선을 다하여 갈것이다. 그리고 나의 다리는 무쇠로 만들어져서 절대로 지치지 않을 것이다. 초반의 오바페이스를 방지하기 위해서 자제를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추월해간다. 하지만 평상심을 가지고 내 페이스대로 그래도 나간다. 편안하다. 너무 늦지 않을까 걱정도 들지만 그래도 5km까지는 자제한다는 느낌으로 달리려 하기 때문에 최대한 내 페이스대로 주행..
10KM - 19:22초(누적 = 38:49초)
5km 구간기록이 약간 빠르다는 생각을 하고는 급수대에서 이온음료를 한잔마시고는 달리기에 집중 이제부터는 내 모든 정신을 달리기에 집중해야 한다. 마음속으로 몇번을 다짐하고는 최선을 다해서 달려본다. 오늘은 초반 오바페이스가 되더라도 목표로 하는 페이스대로 달려야 한다. 마음을 굳게 먹고는 최선을 다해본다. 간간히 바람이 부는 구간이 있어 속도가 비슷한 주자를 선택하여 드래프팅을 실시해 가면서 최대한 힘을 아끼고 달려본다.
15KM - 19:20초(누적 = 58:09초)
구간 기록이 좋다. 10km를 지나고서 삼성의 스즈끼마도까가 옆으로 지나간다. 처음에는 마스터즈 일반부 여성 1위가 벌써 지나가는 줄 알고 내 페이스가 느린가를 몇번을 망설이다가 따가가서는 선수냐고 물으니 선수이고 오늘은 20km까지 거리주를 한다고 한다. 속으로 잘되었다 싶어서 마도까의 뒤에 붙었다. 마도까옆에는 남편도 엘리트 선수인지라 같이 동반주를 하는데 폼이 정말 멋지다. 달리면서 선수들의 폼도 모방해보고 페이스가 부담은 되지만 가는데까지 가보자는 심산으로 따라 붙었다.
20KM - 19:19초(누적 = 1:17:28초)
한참을 달리다 도저히 더 따라 갔다가는 후반에 오바가 걸릴것 같아서 먼저보내고 대상을 선정하고는 한사람씩 따라 잡아갔다. 가끔은 뒤에서 따라붙어 달리다 오늘은 40분대의 기록이 아니면 나에게 섭-3는 의미가 없으므로 같이 달리는 무리가 속도가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여지없이 선행주자를 잡기 위해서 속도를 올려서 앞주자를 잡고 또 앞 주자를 잡고 계속해서 속도를 올리며 달리는데 몸은 잘따지 주는데 다소 걱정이 든다. 이렇게 잘 나가다 후반에 퍼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들지만 그때는 그때고 지금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자는 심정으로 차고 나가본다.
21.0975KM - 4:29초(누적 = 1:21:57초)
지금까지 마라톤 46회를 달리면서 하프를 1:21분대 도착하기는 처음이다. 마음속으로 이제 절반은 왔다. 나머지 하프는 1:25분에만 가면 47분대다 그럼 최고기록을 경신할수있다. 생각하고는 나머지 구간에서도 지금처럼 몸이 따라주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25KM - 15:23초(누적 = 1:37:20)
잠실대교를 지나고 나서 내리막에서 질주를 하였다. 몇명을 이지점에서 추월하고는 롯데월드앞에서 우회전하니 존경하는 회장님과 기설형님이 창희야!! 힘내!! 오바페이스 하지말고!! 힘이난다. 회장님의 믿음에 절대로 저버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고는 힘을 내본다. 24km지점의 평화의 문에 미리 아내에게 부탁한 꿀과 카보샷 그리고 포카르를 희석한 음료를 건네 받고는 나누어 가면서 다 마셨다. 힘이 난다. 천호동까지 가는 동안 맞바람이 심하다. 선행주자도 몇명 없다. 이런 맞바람에서는 드래프팅을 해야하는데 혼자 달리고 있으니 바람이 더 심하게 부는 것 같다. 안되겠다 싶어서 선행주자가 20여 미터 앞쪽에 달리고 있었는데 저사람을 따라 잡아서 뒤에 붙어야지 하고는 힘을 내어 오르막에서 질주를 하여 따라가서 뒤쪽에 안착하고는 페이스를 낮추어 호흡을 고르고는 계속해서 따라가 본다.
30KM - 19:59초(누적 = 1:57:20)
선행주자가 속도가 자꾸 처지는 것 같아서 다시 갈아타기 위해서 선행주자 잡기 게임을 한다. 28km 정도 지나다가 얼짱 몸짱 김영아씨가 파워젤 드릴까요?? 하면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아름다운 몸과 마음을 가지고 있는 영아씨가 이곳에서 힘을 주어 고맙다.. 앞에 아내가 준 꿀물을 먹고와서 정중히 사양을 하고는 페이스를 유지해보지만 점점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 같다. 힘이 들려고 한다. 어!! 이러다가 퍼지는 것 아닌가?? 갑자기 겁이 난다. 그동안 훈련해 온것을 생각해본다. 이겨내야 한다. 참아야 한다..
35KM - 20:18초(누적 = 2:17:39)
다행히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서는 아내가 다시 기다리는 엠마누엘 교회앞으로 다시 힘을 내본다. 오늘 최고기록경신을 위해서 아내에게 두군데에서 꿀물을 건네 받기로 하였다. 아내가 품안에 품고 있다가 건네준 온기가 있는 꿀물은 주로에서 급수하는 차가운 물과는 천지차이가 난다. 온기가 있어서 인지 몸안에 흡수되는 속도도 빠른것같고 아내의 응원이 있어서 인지 힘이 두배로 나는 것 같다. 32km를 지나고는 이제부터 마라톤의 본게임이다. 생각하고는 속도를 올려본다.
40KM - 20:22초(누적 = 2:38:01)
이 구간에서 참으로 많은 사람을 추월했다. 쪽히 50여명은 넘는 것 같다. 나를 추월해 가는 사람은 없다. 오로지 내가 추월해 간다. 힘이 하나도 안 딸린다. 식이요법때문인가. 아님 아내의 응원때문인가. 이 구간에서 4분초반대의 달리기란 거의 엄청난 속도이다. 거리가 점점 갈수록 더 힘을 내본다. 내몸안에 있는 모든 힘을 동원해서 힘차게 전진
42.195KM - 8:13누적 = 2:46:15
40km를 지나고서 힘이 남는다. 이제부터 지난 겨울 인터벌 할때를 생각하고는 힘있게 전진 응원하는 사람들이 폼이 멋지다. 힘이 너무 좋다. 라고 응원을 해주는 소리가 들리니 더더욱 힘이 난다. 운동장이 보이고 이제 남은 거리 1km도 안된다. 이제부터는 섬광처럼 달리는 일밖에 없다. 운동장을 들어서서는 온힘을 다해서 우레탄을 밝아본다. 지난 17주간의 훈련이 한발한발에 다 묶어 나오는 것 같다. 마지막 골인하고는 힘는 힘껏 괴성을 질렸다. 의아~~~~~~~ 썬글라스 사이로 눈물이 난다. 나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내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일을 해냈으니...
지난 2002년 경산마라톤에서 세운 2:47:45초의 기록을 근 3년만에 1:30초를 경신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메이저 최고의 대회인 동아에서 최고기록을 경신하게 되서 너무도 기쁩니다. 그동안 힘들때 성원해주시고 힘을 주신 100회 형님들과 런다의 많은 친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17주간 마시지 않았던 술을 몇일간 마셔볼려고 합니다. 그리고 잠시 휴식기간을 갖은 다음 춘천대회를 준비하겠습니다.. 미천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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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골매 경기설님의 댓글
송골매 경기설 작성일
창희야 축하한다. 지난주 서울마라톤 10km기록으로는
40분대 진입이 어려울거라 생각 했는데.
날씨만 도와주었다면 2분정도는 더 당겼을것을.....
식이요법도 적중했고. 레이스도 정말 잘 했더라
전후반 차이가 불과 2분21초밖에.....
다시한번 축하하고. 가을 아니면 내년 동아에서 한판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