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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일지

제주200키로(생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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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원기 댓글 1건 조회 1,725회 작성일 05-03-15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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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00키로(생과사의길목에서?)

3/11
오후도착 날씨가 보통이 아니군 육지 아새끼 기죽이눈구만....
원효 형님과 한방에서 서로에게 테이프도 붙이고 밤8시전에 잠들자고했건만
그게 어디마음대로되나...
휴대폰에 02시20분 모닝콜 하고 무조건 소등..
잠이 안와도 무조건자(불꺼)......
창밖으로 탑동광장을 보니 파도의물보라가 주차장까지 하얗다
새벽4시면 출발해야할텐데..잠은고사하고 마음은 자꾸약해져 이슬리나몇빙
때리삐까...좌우간 퍼-자(잠자)

3/12
02:20분 밤새 창밖에 휘몰아치는 바람소리에 설잠을 자고 기상
아침은 뷔페식인데반찬이 많이좋아 많이먹을까?
그래도먹어야한다 목에 넘어가지않는 이른아침을 먹는다,
밖의 날씨 바람과파도에 모두걱정들이다(내가제일걱정같다)
송파세상김현우님께사진한방도부탁(신원기.박원요형님.이학준.장재근.김상경.이홍희)
원래 난 정말 추위에는잼병이고 막 오그라드는 습성이 있어서.....
대회장인 탑동 공원해안의 방파제너머로 넘실대는 파도의 부서지는 물살이 대회장까지 날아오며 진눈깨비의 눈이 더욱 몸을 움추리게 만든다 (확 지금이라도 포기해버릴까)
일본인도 몇 명 있나보다 한150명정도인모양이다

출발의 신호가 무슨소린지도모르고 덜덜덜하다 꽁무니따라 모두합께출발
탑 동광장돌아 갈수록 추워지는건 자꾸만 포기했으면 하는맘뿐
남들 가니까 따라간다 내가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
공항뒤로가니 작년5월30날 풀코스뛰던생각이절로나데 가는발걸음마다
당시의 날씨와 비교되는건 왠지 자꾸만 그만 돌아가고 싶다
날씨가 안추우면 좋겠는데....
하귀면 돌고 애월읍돌아 한림은 인척이 현재살고있는곳이다
나야뭐 내가좋으니멀리까지와서뛰지만 인척은그렇게생각지않을거란생각에
얘기도안했다 혹시나배번호 앞뒤에 이름보면어쩌나 했지만 염려필요없다
눈보라가 그렇게 몰아치는데 사람구경도힘들더구만 ...
협재 돌아가는데 몇 년전 낚시왔다 죽을고비넘긴장소 지나니 새롭더구만
그러나 이곳을지날 때 바람은 사람이 옆으로밀려간다 눈보라에 바람
어찌됬건 경치는 참 쥑인다

그렇게 시작부터 힘들게 힘들게(50K 체크포인트)도착 10:19((6시간19분)

난 원래신발 밖으로 많이닮아서 작년횡단때도 신발3개를준비했었다
이곳에서 뒷 꿈치수리를하다가 그만 뒷창이떨어져버렸어요 (왼쪽)
주최측에 내거100에 있는데 좀갔다줄수 있겠나?안되는데요
안되면 말아라 썌캬......언제는 느네 덕보고살았냐 10*8*
안되면 맨발로 뛸끼다 한번더 쌔-캬

이곳에서 우회전해서(차귀도)가 코앞인데 바람 대단하데 전진이 안되더만
앞으로 가야하는데 뒤로밀려요 아마체지방많은나는 좀덜했지만
마른사람들 이곳에서 힘좀썼을거야--나도 뒤로밀리는데 뭐
전구간이 그러하지만 출발과 함께 이어지는 해안도로 강풍의 맞바람과 5분-10분주기적으로내리는진눈깨비는대회기간내 힘들게 하는데 원효형님은 고수라서 과연(아우 비가 아니길다행)이라생각하라니 맞는말씀입니다
차귀도는 (이어도)영화촬영지러 써있데요 경치쥑입니다
또한 우리 원효형님 약70키로정도에서 따라붙어 약170키로까지 같이오는데
이곳을빌어 형님 성산의전복죽 잘먹었습니다 허지만 죽은 죽이데요?
얼마안가니 뱃속이허전하여......(산방산.170키로지점식당밥값언제갚아드릴게요.)
얘기는다시 차귀도를지나는데 이곳에서부터는 바람이 뒷바람인기라
거짓말같이 계속뒤에서 부는데 100키로대회같으면 속도를내고싶지만참아라
어찌어찌해서 서귀포까지왔는데 솔직히 주최측의100CP는 많이 서운합디다

어떻게 그렇게100CP도착18:11(14시간11분)

이곳에서보따리찿아 다시출발하는데 어떤사람보니 부럽데 보따리찿더니제주가는 버스터미널물어보는거라 끝났다이거지 가고싶데(100회옷을입으니부담가더군요)
날은 어두워지지요 춥지요 무릅은 아프다고하지요 서귀포약국에서보은덥게겸 보호대를사는데 웬 정현준씨생각(정형준씨가무릅보호했음)
순간 순간 바뀌면서 앞서도얘기했듯이10분걸러 불어오는 강풍과눈보라에 보잘것없는나약한신체는 환경과 조건은 더욱 힘들게만 느껴지고.....
110키로정도에서밥을먹는데 아줌마들 와글 와글(약10여명)......
아저씨 지금 뭐해여??, 마라톤이여...왜 밤에뛰어여낮에안뛰고??? 그런거있어요 길다란거 한바꾸짜리.....아저씨 어데까지가여???? 남원.성산 제주까지....아줌씨들사람좋데....
아저씨 내가남원사는데(****남원까지20키로정도남았음) 성산까지는안되고 남원까지태워줄수있는데>>>>내가차에타면 실격인데요****아저씨도 참네 이껌껌한밤에누가봐요 아무도없는데가서 살짝내리면되지***우리아줌마들 마음은고맙네요 복받을껴 천당들가세요 고마워유...
성산의150CP는 워찌그리 뺑그르르 돌리는지 사람참환장허것네.
드디어 잠이 쏱아지는시간...알지요? 갈치자걸음..환장혀유.졸음에 내가 미쵸....
가다보니 제정신이아닌지 긴지 그래도 서귀포까지는뒷바람이었는데 이제남은구간이 문제다

성산주차장150CP03:03(23시간03분)

****참고*북제주군과 남제주로 나뉘었으면서 대체적으로 북제주날씨가않좋은편****
****바닥에 표시 잘했지만 눈덮이니 잘안보이고 갈림길만나오면 우왕좌왕*****

지금부터는 정말 생과사의 험한길이다
원효형님덕분에 충남식당에서 과분한전복죽을얻어먹고 몸도녹이고 재충전하여출발
그러니끼시간으로보면 24시간만에 출발반대방향에 있더라고요
완전무장후 원효형님과 약속했지요 문밖을 나서면서바로뚸어라 안그러면 자꾸체온이떨어지니까....... 뛰기시작6갑문(배수갑문)지나는데 오늘의고비가 시작되는구나 계속뛰어야몸에열이난다 뛰어 또 뛰어.....
그런데 여기서 자연생리현상이 발동한거다(큰거) 원효형님왈 왜 식당에서처리.......
신원기 개골개골ㅋㅋㅋ 큰일났다 사방 팔방암흑인데 방파제인데어디서 함부로 내려
야 미치겠데...어찌됬건볼일보고 원효형님잡아야하는데 앞을봐도껌껌뒤를봐도역시나
내가누구여 백두대간단독종주와9정맥단독종주하며 공동묘지숱하게본내가해병대포함
가보자달려라 그런데 앞에뭐가 희끗흐끗 머리가 서더라고요 자세히보니 원효형님우리 산방산주차장앞에돌때 일본아가씨.....야..대단하데...일본사람정신무장좋데..그런데 한국사람은그거보다 더좋아요 들어보세여 처음에는 머리털이섯으나 확인하고 지나가는데얼굴상이낮에하고는 달라요 지나치다섰지요 너무추워서얼굴이며 손에 피가묻어있더라고요약1키로 동반주하는데 말은안통해도 보면 알잖아요 이분이 너무추워 고통을호소하는데손이 문제인기라 힌장갑이피가 라는건....길옆의무슨모래덮은것같기도하고 그곳의비니루를띁어서 양손을 감싸고주머니에 넣게하고 말은안해도통해요 또한 이곳이제일 위험지역이잖아요 바람도대단하도 뚝방길이고 계속동반주하고 날아갈것같으면 끌어안고 그러면 얼마나무섭고추웠는지 처음보는남자를 막안겨오는거요(시방나눌님께맞아죽을소리허고있네)
그렇게 그렇게160에도착하니 우선 앞자리에 다음 따뜻한 물한모금나도먹고 자봉하는분께이사람 한5분이라도 몸좀녹여 보내라부탁하고 달려라근데 우리원효형님 진짜 빠르다
약17키로정도가서잡으니 얼매나 반갑던지....형님 큰거 잠깐봤는데 17키로씩이나...
실제는 일본아가씨 동반주하구서는(죄송합니다)
그런데 지나보니 150에서165구간이 제일 험한것같더군요
170키로지점 또 아침을 먹는다 원효형님 서울의 동아 출발했겠네요?
비행기를 한시간늦추면........비행기는14시05분도착하면 오후1시가넘을것같고 한시간뒤로 미룰까 ... 우리 러스너 한줌 천사님께오후4시까지간다고 약속했는데 이대로는 진해 감도사도못볼테고(가보니 감도사는가삐릿데)
형님 앞으로 30키로좀더남았는데 형님 밥값내시고 천천히 아우먼저 갈랍니다
그래 지금부터 인간한계를향해서 가부자 시간은 8시를넘어서고 남은시간은12시가
32시간인데 그안에 가야하는데.......

정말 계속뛰는거다 오르막도 뛰는거다 다들걸어간다 눈에 보이면 다잡는다..
하 나 둘 셋 넷 백 두 대 간 대 한 해 병 대 하 나 셋 넷

그렇게 그렇게 가슴이아프도록 나를 다그치면서 마지막 혼신의힘을 다해서뛰고 또뛰었다
시내에 들어와서는 등에 깜박이를 다시켰다 눈보라는 끝까지우리를 괴롭히는구나
마지막약800미터전방 내리막에 시게를보니 약5분은 남을거 같다 자신과의약속에서지킬수있으니 눈보라에 잠깐의 감정에 눈문이 날라 칸다

도착31시간53분

감회가 새롭다 너무나 고생많았고원효형님 무릅은 괜찷으신지...
모두수고많으셨고 빠른 회복바람니다
감사 합니다

2005. 3 신 원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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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동욱님의 댓글

김동욱 작성일

생과사를 넘나드는 험난한 제주 200키로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당분간 몸 회복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뵙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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