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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일지

동계한강(I-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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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영기 댓글 3건 조회 1,364회 작성일 09-02-0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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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02(월) 한강변~탄천 4시간 3분 1초 (10:00 - 14:03:01)
- 42.195km / 페이스 : 5'46"/km / 10.42km/h / K-SWISS 4756

일찍 일어나 챙겨준 아침밥을 배추국에 말아먹었다.
베토벤 CD를 틀어놓고 운명 외 곡을 들어본다. 이 아침 분위기보다
내 정신을 압도하면서 장엄하게 들려온다. 서울에서 열리는 대회라
아침 여유가 많다. 이르게 대회장에 도착하였다. 참가자들이 많은
가운데 웅성웅성 반가움으로 마이크 안내소리와 함께 활기차다.

날씨가 춥지도 않고 바람도 없고 좋다. 이 겨울에 숏팬츠 차임도
보이지만 나는 겹겹히 껴입은 상태이다. 왼쪽귀에 옅은 동상기도
있어서 귀마개까지 하였더니 웬지 뛰뚱뛰뚱 몸이 가볍지 않다.

착화테스트를 위한 신발을 수령하고 쌤삥 신발로 갈아신었다.
새 신발을 신을 때의 기분은 역시 좋다. 스트레칭후 출발하였다.

도심아침 강변북로 옆 도심건물이 묵묵히 서있느게 외로와 보인다.
한강물은 고요하기만 하다. 간간히 물위에 떠있는 오리가 몇마리
보이나 춥게 보이지 않았다.

석환 정오 형님이 이끄는 3:40' 페메 후미를 졸졸 따라가본다.
작년 12/21 한강시민 참가후 어느정도 공백기간도 있었고 지난
1월은 연습거리가 80키로 명절에 음주등등으로 내 몸 준비를
안시켰기에 치고 나간다는 생각은 엄두도 못내었다.

광진교 1차 반환점을 돌고 탄천으로 향하는 길 편안하니 부담이 없다.
껴입은 옷이 덥다는 생각이 든다. 20키로 근방 탄천에서 한강으로
흘러드는 물이 폭포수 소리를 내며 시원하게 합류한다. 큰 물에서 놀
생각하니 기쁨에 젓어 큰 소리로 탄성을 지르는 것 같다.

은근한 오르막 숨이 차오고 발걸음이 출발때와는 다르게 무겁다.
24키로 근방 급수하고 있는사이 페메 형님들이 저 앞에 가버린다.
열심히 쫓아가보려고 노력하나 노락풍선과의 거리는 당체 좁혀지지
않았다. 영동1교 지나 28키로 2차 반환점을 찍고 귀환하는 길
만만하지 않다. 걷고싶은 마음도 간사하게 들기 시작한다.
그래도 30키로까지는 그런대로 왔다.

32키로 근방 간식을 주고 있다. 쉬어가는 김에 퍼질러 앉아 초코
파이를 아삭아삭 먹었다. 살짝 굳어있어서 음식소리는 내 기분과
다르게 오독오독 소리가 좋게 들려온다. 바나나도 먹어본다. 오늘
은 왜 허기가 질까.

발이 잘 나갈리가 없다. 한번 주전앉고 나면 오늘의 레이스는
불을보듯 뻔한 고생길이기에. 거리를 줄인다고 줄였으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다시 탄천 36키로 근방 연양갱을 먹는사이
4시간 페메도 앞서가고 있다. 후반 힘들어하는 주자들이 하염없이
걷고 있는 가운데 쌩쌩하게 이븐페이스로 앞질러 가는 달림이도
보인다. 영동대교 까지만 걷지말고 가보자, 동호대교 까지만 걷지
말고 가보자는 생각으로 발을 떼어놓았으나, 주로에서 과식을 많이
한 탓인지 동호대교 못미쳐 왼쪽배가 땡겨오고 아파왔다. 얼마
안남았는데. 배를 문지르며 거리를 줄여 골인하였다.

- 05㎞ : 25'18"
- 10㎞ : 26'01"
- 15㎞ : 25'46"
- 20㎞ : 25'59"
- 25㎞ : 26'19"
- 30㎞ : 26'36"
- 35㎞ : 38'32"
- 40㎞ : 35'19"
- 42.195㎞ : 13'11"
- 계 4:03'01"

서브4는 물건너 갔다는 생각을 37키로 근방에서 했던터라 후반
긴장도 없었다. 골인지점 형님들의 말씀 영기씨 오늘 LSD 편안하게
했나벼. 속으로 저 오늘 보기좋게 퍼졌걸랑요.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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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이섭님의 댓글

고이섭 작성일

그렇게 어려운 달리기를 하셨을줄
누군들  예상하였겟 씀니까?

고생 많으셨구요
빠른 회복바라며  주말에 멋진 산행  같이 하시지요

노영기님 힘~~~

김창희님의 댓글

김창희 작성일

어제 저도 후반에 무지 고생했는데
역시나 형님도 그러셨네요..
마라톤은 정직한 운동이라는 걸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어제처럼
힘든 달리기는 참으로 오랜만이여서
감회가 새롭습니다.
반성하고 열심히 뛰어야겠습니다. 힘!!

문종훈님의 댓글

문종훈 작성일

39km지점에서 편안하게 오시더니 나름데로 고충이 있었네요
약간의 방심도 허락치 않는 힘든 고행의 길이지만
나름데로 목표를 세워 같은 길을 가는 영기님의
앞길이 순탄하기를 바랍니다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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