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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일지

백두대간 1구간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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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창희 댓글 3건 조회 1,895회 작성일 09-01-1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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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류 : 등산/산행
- 장소 : 남강->밤머리재
- 시간 : 11시간 55분 (02:40 - 14:35:00)
- 거리 : 20km
- 종류 : 대체훈련
- 페이스 : 35'45"/km
- 속도 : 1.68km/h


[등산/산행] 백두대간종주 /
[일지 분류] 종류 : 백두대간 / 주제 : 아름다운 산하
[복장/신발] 고어텍스 등산화, 동계용 하의, 집티, 윈도스토퍼, 버프, 동계용 모자, 장갑
[기타 장비] 베낭 40L, 아이젠, 스패치, 거위털파카(예비), 고어자켓(예비), 오버글러브, 산악GPS, 랜턴, 카메라, 물주머니, 시에라컵, 보온병 1L등등
[식사/급수] 삼각김밥 2개, 고사떡 2덩어리, 초코렛, 바나나칩, 건포도, 봉지커피
[교통/안내] 28인승 단체버스
[숙박 정보] 무박




백회마라톤 백두대간 종주단의 첫 산행..

천안IC에서 23시에 단체버스 탑승. 산청휴게소에서 순두부 백반으로 아침식사 산행을 위해서 국물까지 다 먹어치움.. 배가 든든하다..

새벽 2시경에 출발지점에 도착하여 간단한 시산제를 지내며 지리산, 덕유산, 속리산, 소백산, 태백산, 설악산 산신들께 입산을 허가 받으며 02시 40분 산행 시작.. 보름달이라 대낮처럼 훤하여 산행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모두들 헤드랜턴을 장착하고 초반부터 가파르게 치고 오른다.

덤불숲을 지나고 이리 저리 산행 대장님의 뒤를 따라 20여분을 올라가니 해발 257M의 망해봉에 올랐다. 잠시의 쉼도 없이 바로 출발.. 이여서 산길을 이리저리 돌고 돌고 또 돌아 마을옆을 지나고 미로처럼 길을 찾아 간다. 나중에 다시 오면 분명 못 찾아 올 듯 싶다.

나의 산행 위치는 전체의 맨 마지막.. 선두는 산행대장님이 섰고 그리고 후미는 나와 박유환형님이 맞았다.. 체력과 스피드가 좋아서 채택된 위치.. 마지막 자리는 고무줄 같은 자리다.. 대원이 처지면 기다렸다가 후미를 따라 붙어야 하고 늘었다가 줄었다가 그러다 보면 휴식시간에는 가장 늦게 도착한다.. 덕분에 잠시도 쉼없이 이동하였다.

이여서 마을을 지나 석대산(534M)을 가파르게 치고 오르더니 능선을 차고는 계속해서 북으로 올라간다. 석대산 남가람봉에 도착해서는 날이 밝아오고 있다.. 여명의 아침 수온주는 점점 내려가 손이 시럽다.. 영하 6~7도..
체감온도는 영하 10도도 넘었을 것 같다. 땀이 많이 나시는 분들은 모자에 고드름이 줄렁줄렁 메달렸다.. 나는 땀이 적게 나는 체질이고 추위도 많이 타지 않아 그런대로 참을 만 하다..

중간 중간 잠깐의 여유에서는 고사떡으로 요기를 하고 늦은 아침을 먹기 위해서 헬기장부근에 자리를 잡고서는 컵라면에 미지근한 물을 부어놓고 이것 저것 주섬주섬 먹어본다. 날씨가 춥고 힘들었는지 함께한 누님대원들은 당체 먹지를 못한다.. 걱정이다. 산행도 마라톤과 마찬가지로 에너지가 고갈되어 허기를 느끼기 전에 음식을 섭취해야 하는데, 먹어야 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

대한민국종단과 횡단시 몸으로 느낀 소중한 경험중에 하나는 시간을 정해놓고 계속해서 먹는 것이다.. 야생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다.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먹어치우는 식성 덕분에 지금처럼 건강한 몸과 정신이 만들어진 것 같다.. 군대시절 생존훈련에서는 배가 고프면 고구마도 캐서 먹고 뱀도 잡아 구워먹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처럼 좋은 먹거리와 좋은 환경 장비를 가지고 산행을 하는 것은 여러모로 보나 좋은 시절임에 틀림이 없다.. 해가 떠오르고 날이 밝고서는 날씨가 따뜻한 봄날처럼 포근하다.. 이여서 정면에 가파르게 서있는 오늘 산행의 최고봉 웅석봉이 버티고 있다.

한참을 앞대원으 발만보며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르니 드뎌 1구간 최고의 조망을 보여주는 곰바위산 웅석봉(1099M) 앞으로 가야할 길이 훤히 내다보이고 저 멀리 경호강의 물줄기가 아름답게 흐르고 있다.

중간 중간 눈발이 날린다. 마음속으로 함박눈이 펑펑 내려라고 고대를 하지만 마음뿐.. 하늘은 새찬 바람으로 돌변하여 갑자기 추워지기 시작한다. 다시 옷깃을 여미며 내려서고 또 내려서고 한발 한발 걷다가 중간에 잠시 커피를 한잔씩 마시는 여유를 부리며 그렇게 1구간의 종점이 밤머리재로 내려섰다.

이번 대간 종주에 의미를 두고 싶다면 두발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서 우리나라의 등줄기를 걸어보는 것이다.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건강한 몸과 마음이 있음에 늘 감사하며 생활하자..

백두대간이 끝나는 3년 후를 위해서 지금부터 대간 가는 길마다 1M에 1원씩 적립을 부어 3년후에는 백두산을 가던 좋은 일에 쓰던 1M에 1원씩 적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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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이섭님의 댓글

고이섭 작성일

후기 읽어 가면서 무척 부러웠습니다
끝나는 그날까지
무사히 완주하는 기쁨을 만끽 하시길
바래 봅니다

김창희님 화이팅~~

김만호님의 댓글

김만호 작성일

대간산행의 첫 구간  잘 다녀 오셨습니다.

왠만큼 산을 한다는 사람들도 대간 길 떠나기가  쉽지 않은데 큰 결심으로 
장도에 오르신 100회 회원님들의 열정 부럽고  자랑스럽습니다.
 
100회인들 만의 대간산행 무사히 마치는 그날까지  무탈하게 종주 하시길
기원 드리겠습니다.

참여 하지는 못하지만 한달에 한번씩은 산행 후기를 읽으며 마음으로 같이
하려 합니다.

문종훈님의 댓글

문종훈 작성일

소중한 첫출발 축하드립니다
긴시간 후미에서 여러 대원님들 챙기느라 수고하셨고 앞으로도 열심히
대장정동안 많은 활약 해주시길 바랍니다
생각보다 기간이 길어 놀랐고 초기 난코스가 많아 걱정도 되지만
전원 건강한 모습으로 완주하리라 믿습니다.
백두대간 모든 대원님들께 힘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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