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춘천(H-184-16)
페이지 정보
작성자 노영기 댓글 2건 조회 1,187회 작성일 08-10-26 10:03본문
- 10/26(일) 춘천종합운동장~의암호 3시간 18분 46초 (10:00 - 13:18:46)
- 42.195km / 4'43"/km / 12.74km/h / 아식스 TJR311(BK)
춘천대회는 집에서 멀지 않다. 아침 출발 열차표도 왕복으로 예매를
해놓은 상태라 부담이 없다. 잠이 조금은 모지랗지만 기상후 컨디션은
그런대로 괜챦다. 인절미와 따뜻한 꿀물로 요기를 하고 나서는 길
날씨도 푹하다.
열차안 서서 책을 읽는데 꾸벅꾸벅이다. 구석에 가 책을 깔고 앉아 잠깐
자고 일어나니 피로가 한결 가신 몸 상태이다. 금새 온 호반의 도시
춘천에는 일요일에 볼 수 없는 활기참과 웅성거림이 자글자글하다.
이리저리 기웃거려 공짜로 주눈 것도 얻고 커피도 마시고 탈의후 출발
준비를 하였다.
* 출발 ~ 5키로
앞쪽에서 출발을 하여 운동장을 빠져나가는 그룹 동료들의 발걸음이
엄청 빠르게 가슴으로 전하여져 온다. 이섭 용섭 형님과 성범씨를
2키로 정도 따라가 보나 역시 무리이다. 언덕에서도 랩타임이 키로당
4분 20초 페이스이다. 페이스를 낮추며 초반 언덕을 넘었고 내리막
길 내내 속도를 유지하여 본다. 3시간 페메 풍선이 쌩하니 지나쳐 간다.
써브3 페메를 따라가볼 엄두는 안난다.
* 5 ~ 10키로
내리막에서도 속도를 내지 말자는 생각으로 4분30초~4분40초 페이스를
유지하여 달려본다. 6키로 근방 터널앞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이
지상에 안착하기전 춤을 추며 떨어진다. 푸른 잎으로 있을 시절, 잎새의
삶을 마감할 때 꿈꾸던 마지막 모습이었을까. 국군의 날 행사 때 빌딩
에서 뿌리는 색색의 종이처럼 반짝반짝 출렁이며 떨어지는 환영으로
보인다. 신연교를 넘고 붕어섬 초입으로 향하는 길 순조롭다.
* 10 ~ 15키로
야트막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진다. 멀리의 산들의 모습은 예전처
럼 형형색색이 아니다. 더위가 늦게까지 있어 이제사 변해가는 것이
다음주에나 보기 좋을것 같다. 우측의 의암호가 바람탓에 일렁이고
있다.
* 15 ~ 20키로
짧은 급경사 언덕 시간이 조금은 지체되나 내리막에서 금새 만회하여
페이스를 유지한다. 배추밭에 통통하게 영글은 배추가 보기 좋다.
간식을 외면하고 물만 낚아채어 목을 추긴다.
* 20 ~ 25키로
하프 누적 랩타임이 1시간 37분대다. 호흡과 다리의 놀림이 부담이
없다. 애니메이션 박물관 앞 주민들과 동호인들이 나와 쾡과리와 힘을
보내준다. 잠시 흥이난다. 계속되는 꾸준한 오르막에 속도가 조금은
더뎌짐이 감지되나 이상징후는 없다. 급수대전 젤을 먹는다.
* 25 ~ 30키로
춘천댐으로 올라오는 언덕을 조금 지체된 시간이지만 가뿐하게 넘었다.
언덕이 지루하단 생각이 없었다. 긴 내리막과 짧은 언덕이다. 언덕에서
지쳐가는 주자들의 숨소리가 헉헉거림으로 들려온다. 젤을 다시 하나더
짜먹고 바나나를 지나친다. 야금야금 랩이 늘어진다.
연어떼처럼 왔던 곳으로 뒤를 돌아보지 않고 달려가는 앞선 주자들이
대단하게 보인다.
* 30 ~ 35키로
주로가 지루하게 느껴진다. 시내가 저멀리 보이기 시작한다. 쳐져가는
주자들을 추월하나 초반 속도를 꾸준히 유지하며 성큼성큼 달리는 주자
들도 나를 지나쳐간다. 좀 지쳐가고 있다는 생각이 앞선다. 그래도 얼마
남지 않은 거리 마음을 다잡어 본다.
* 35 ~40키로
소양2교를 넘는 중간 바람이 쎄다. 내려다본 의암호 물이 초반보다
더욱 쎄게 출렁인다. 마지막 힘을 주는 타동호인들의 기다림이 환영으로
힘을 외쳐주고 있다. 넓고 지루한 도로가 힘을 빼놓고 지치게 한다.
본격적인 시내 진입전 언덕은 속도가 무디어진다. 40키로 근화사거리앞
의욕과 정신보다 다리는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누적 타임으로 봤을 때
내 최고기록은 물 건너 갔다고 단정을 내린다. 의욕이 꺽기는 순간
피로는 더 하여 온다. 물을 털어 넣고 그래도 안간힘으로 달려보지만
무리가 있다.
* 40 ~ 42.19키로
연도의 시민들과 가족들이 박수를 보내주고 있다. 운동장앞 노란 은행
나무의 자태와 후박나무 단풍이 운동장으로 진입 환영하고 있다.
연어떼들이 통로로 쉼없이 귀환하고 있다. 험난한 여정속에 힘들어
보이지만 다 왔다는 생각에 발검음들이 가볍다. 나도 그 연어떼에 묻혀
통로를 지나고 운동장을 돌고 겸연쩍은 미소를 썬그라스로 감추며 포즈를
잡으며 골인하였다.
- 05㎞ : 22'58"
- 10㎞ : 22'25"
- 15㎞ : 22'51"
- 20㎞ : 22'54"
- 25㎞ : 23'21"
- 30㎞ : 23'45"
- 35㎞ : 23'41"
- 40㎞ : 24'58"
- 42.195㎞ : 11'53"
- 계 3:18'46"
내 기록을 깨는 것은 쉽겠다 생각하였는데 73초 오버 조금은 아쉽다.
목표를 3시간 15분이내로 잡았는데 목표도 4분 정도 오버하였다.
춘천댐으로 올라가는 언덕 보이지 않는 지체와 막판 정신력 흐트러짐이
목표기록에 접근하지 못하였다. 언덕은 어느정도 자신이 있었는데.
최근 대회 기록이 일정시간 안에서 놀고 있어 다행이고 후반 기록도
초반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 점은 고무적이다.
다음주 중앙 힘내자.
아---싸!!!
추천0
댓글목록
김창희님의 댓글
김창희 작성일
춘천에서 선방하셨으니 중앙에서의
최고기록은 따 놓은 당상입니다..
형님 덕분에 춘천을 참가하지 않고서도
그림처럼 그려지는 주로를 보았습니다. 힘!!
고이섭님의 댓글
고이섭 작성일
운동장 4코너 돌면서
역주 하는 모습 그리고 시계를 보았을때
어이구 열심히 훈련하더니
기록갱신 이구만 햇는데 .......
그러나 힘있게 마지막 스퍼트 하는 모습에서
가능성을 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구요
다음 경기에도 멋진 모습과 좋은 성적 올릴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노영기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