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시민(H-241-20) > 달리기일지 new~

- 12/21(일) 잠실 한강변 일대 3시간 39분 59초 (10:00 - 13:39:59)
- 42.195km / 5'13"/km / 11.51km/h / 아식스 TQ50Y

올해 20번째 참가 마지막 대회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가고 싶어서가 아니라 억지로 일어나고
대회장에 도착하여서도 형님 차안에서 밖에 나가기도 영 기분이
나질 않았다.

3:20' 페메를 쫓아가기 시작하여 하프지점까지 동반주 한 후
한순간 그냥 앞으로 뛰쳐나가기 시작하였다. 한강변 바람도
없어서 땀이나니 껴입은 속에 옷이 불편하였고 물결이 없는
한강의 조용함이 웬지 우울하여 보았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겨울의 한강은 바람도 거칠고 물결도 세찼었는데.

강변 시민공원 업그레이드 공사가 한창이라 주로 주변이 정리
정돈이 안된채로 헝클어져 있는 어수선한 풍경이었다.
여의도 원효대교 주변에 나무도 심어 놓았고 그외 군데군데
나름대로의 숲 조성도 하고 있어서 시간이 흐르면 공원다운
모습을 갗추어갈듯 싶었다.

하프지점 키로수가 당겨서 표시되어 있어 랩을 1키로더 지나
체크하였고 잠실 출발점 인근도 거리표시가 웬지 들쭉날쭉
하였다. 30키로로 가는 지점 별 이상한 징후도 없이 힘이 쪽
빠지고 발걸음이 무디어져 갔다. 끝내 잠실대교 가기전 년식이
오래된 자동차의 마지막 몸부림처럼 달리다가 멈추어 서버렸다.

아산병원 가기전 급수대 벤치에 앉아서 조각내준 배를 달디
달게 여러조각 우겨넣고 광진교쪽으로 향하는 길도 어기적
어기적 무디게 나아갔다. 광진교 찍고 얼마남지 않은 거리에서
클럽 형님들에게 많이 잡히고 힘들게 한 발 한 발을 움직여
슬로모션으로 달려 골인하였다.

- 05㎞ : 22'49"
- 10㎞ : 23'59"
- 15㎞ : 23'34"
- 20㎞ : 23'47"
- 25㎞ : 24'03"
- 30㎞ : 25'56"
- 35㎞ : 35'38"
- 40㎞ : 27'53"
- 42.195㎞ : 12'20"
- 계 3:39'59"

몇분대로 어떻게 레이스를 펼치 겠다는 오늘 달리기전의 목표가
없었다. 출발선상에서 아무 생각없이 페메를 따라가기 시작하였고
중간지점 아무생각 없이 뛰쳐나가, 힘들기 시작하는 30키로 대에서
여지없이 퍼져버려 근래에 보기드문 고통의 후반 레이스였다.

대학교 동기 돌잔치가 잠실역 근처에 있어서 부리나케 옷 갈아
입고 역전쪽으로 걸어가는 길이 너무 힘들었다. 맛있게 차려준
음식도 허겁지겁 먹었고 맥주에 사이다를 타서 먹은 석잔이 너무
힘들어서 20년 이상된 친구들과 신천역 근처 2차로 이동도 못하고
꼬리 내리고 귀가하였다.

뛰다 보면 컨디션이 안좋고 몸이 안따라 줄 때가 있는 법이지만
오늘의 달리기는 사전 나름대로의 준비가 소홀한 탓에 스스로 화를
자초하지 않았나의 생각이다.

올해의 달리기를 마감하며 내년은 달리기보다 백두대간 종주에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있도록 하며 산행의 기록을 꼼꼼하게 남길
수 있도록 하자. 오늘의 힘듬을 잊지않고 생활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자.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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