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면서... > 달리기일지 new~

막간을 이용하여 점심나절에.
자전거타기(실내용) 20분
아령 좌,우 각 100회
윗몸일으키기 200회

어떤 운동을 한다거나 목적실현을 위한 우리네의 삶의 향방을 정함에 있어서도 그것이 일상의 평범한 수준을 넘어 중급이상의 고등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한다면 집요한 노력과 함께 와신상담에 비견되는 고통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처음에 마라톤을 시작하면서는 단순히 완주나 할 수 있을까? 에서 완주를 하고 나면 좀 더 나은 기록으로 완주하고 싶은 욕망으로 이어지고 이는 끝없이 기록단축에 대한 욕구에 집착하게 되는 것은 부자가 아담한 단독주택을 마련하고 나면 품위있게 2층을 더하고 싶고 향학열에 불타는 학도는 더 나은 정보를 이용하여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고 싶은 욕심과 맥을 같이하는 인지상정이리라.

야심찬 마라토너는 완주횟수를 더할수록 야물어지는 근력의 토대위에서 기록단축의 묘미에 흥미를 더하고 학도는 새로운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축적되는 지식의 보고를 습득함으로써 기쁨을 더하니 이를 두고 공자의 “배워서 때때로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않은가?” 라는 명언을 이해할 수 있겠다.

마라톤을 하면서 더욱 탄력 있는 몸매와 근력을 병유하게 되어 몸도 마음도 젊어지니 이에 상응하여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며 건전한 사고방식에 따라 생동력있는 젊음을 창출하는 보배로 하루를 살아도 자신감있게 여생을 정리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받을 수 있음에 늘 자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갑자기 날씨가 추어짐에 따라 을씨년스런 월동을 채비해야 하는 시점임을 한기로 느낀다.
내게는 아기자기하며 널직한 공간을 갖춘 단독주택이나 그럴만한 충분한 돈도 갖고 있지 못하다.

어차피 인생은 멋지처럼 표연하게 떠돌다가 사라지는 운명이니 돈이나 권세가 없다한들 무슨 상관이며 있다한들 일시 물거품처럼 갖고 떠돌다가 새로운 주인을 찾아 돌려주고 떠나야하니 더욱 영원한 존재가 못되는데 물욕에 집착하여 무엇하리.

내게는 비록 돈이 없지만, 언제 누구에게도 속박되지 않는 자유로운 시간이 있어서 좋고,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달릴 수 있는 건각이 있어서 좋고 언제라도 쉴 수 있는 따뜻하고 포근한 보금자리와 열독할 수 있는 전문서적과 소설이 있어서 무엇보다 좋다.

그리고 사랑하는 내 알뜰한 아내와 자랑스럽고 믿음직한 아들이며 귀여운 딸이야말로 내게 있어서 이 지상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진귀한 최고의 보물일진대 이 보다 더한 행복과 영화가 달리 있을 것인가.
결혼 23주년을 맞아 창가에 부딧치는 빗물을 망연히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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