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임진각.... > 달리기일지 new~

일시:2008년10월12일 09시30분
체중:53kg
거리: 마라톤
기록:03:00'00"

어지간 하면 대회 후기 안쓰는데.....
명품기록을 얻어 기분이 좋아 그냥 지나기가 거시기 해서
몇자 올려 본다

용섭이 장수 그리고 성범씨
4명이 재미있게 그야말고 비장하게 출발
장수 용섭이 초반에 약간씩 앞으로 나간다

조금만 늦춰 조금만 더 자꾸만 한걸음 뒤에서 주문을 하며
앞으로 나가지 못하제 제지 하며 나간다
나도 이해 한다 그기분 타인이 제제를 가하면 내가
아직은 컨디션 그리고 상태가 좋은데 ....

난 아직 좋은데 정말 자신 있는데
자꾸 신경이 쓰이고 약간은 짜증이 나려고 하는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당장 좋다고 끝까지 좋은 것이 아님은 하프 지나보면 아는법

장수는 10km 급수 지점에서 처진다
그리고 좀가다가 용섭이도
어~~ 난 그래도 그들과 끝까지 최소한 30km 까지는 가려고 했는데

성범씨만 숨을 커칠게 몰아쉬지만 스테미너 왕성하게 하프돌파 할때
까지..
그러고 23km지점에선 성범씨도 조금씩 앞며 나를 살핀다
성범씨 난 안되니까 먼저 나가지....

성범씨가 치고나간다
에구 이런상황 이라면 용섭이나 장수와 함께 오는것인데
그러나 2~3km 정도 달리니 성범씨도 약간씩 밀리기 시작...

그때 부터 외로운 달리기는 시작되고
앞주자를 한사람 한사람 추월하며 아무 생각 없이 달리기 시작한다
30km 통과 시간 02:07'36"

전력주 하면 섭쓰리 밀리지 않는다
역주에 역주 정말 고군 분투 마지막 2km 남긴지점 시간은 보니
2시간 50'10"
정말 걸어가도 섭쓰리 한숨 잠시 한숨 돌렸다
앞에 있는 주자도 별로 빠르지 않고 거리를 벌리지 않는다면 성공

1km 남은지점 시간을 보니 2시간55분40초 헐 땡겨야 한다
그런데 700m 지나는데 짧지만 언덕 엥~~~
그래도 무시하고 질주 하는데 발걸음이 안떨어진다

언덕을 지난 그야말로 이것이야 말로 사투다
내평생 이렇게 집중하고 열정을 가지고 임한 일이 있었던가
기억이 없을 정도였다

드디어 결승선 통과 습관데로 먼저 출발 시계를 체크 한 결과 03:00'11"
잘하면 2초 오버 아니면 짜스트 내지는 1초언더
결과는 03:00'00"

1초 먼저 들어온것 보다 기분 정말 묘하다
그러나 이러한 기록 가지고 있는것도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 하는 것

용섭이나 장수 그리고 성범씨가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것이
못내 아쉽고
장수씨 덕에 점심 맛있게 먹고 돌아왔다

부상없이 건강한 몸으로 곡식이 익어가는 파주 벌판을 유감없이
달릴수 있었던 오늘을 내생애 가장 행복한 날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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