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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일지

가평에코(H-17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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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영기 댓글 1건 조회 787회 작성일 08-10-1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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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12(일) 가평~북한강변 3시간 24분 26초 (09:30 - 12:54:26)
- 42.195km / 4'51"/km / 12.38km/h / 아식스 TJR311(BK)

저번주 대회의 변고를 교훈삼아 음식섭취에 신경을 썼다.
화학적인 음식보다 환경적인 음식인 야채와 떡 꿀물등을 많이 먹어 주었다.
일찍 기상하여 해우소에서 밀어내기의 힘에 시간을 할애하였다.

집과 그리 멀지 않은 장소인지라 시간은 여유가 많다. 좌석버스로 이동하기
로 마음먹고 승차하였으나 자리가 없다. 주말 서울서 일을 보고 이르게 귀향
하는 어르신들이 많다. 주말 등산복 차림 몇, 도토리를 주으러 가시는 차림
몇, 곤한잠에 빠져있는 차안 풍경이다. 밖의 경치를 감상하고 마음을 다스리
기에는 무리가 있어 책을 몇페지 읽으니 금새 가평터미널이다.

크지않은 읍내 조용하다. 길을 물어 공설운동장으로 가는 길가에는 수수한
가게와 밖에 내어 놓은 화분, 텃밭에 빨갛게 익은 고추, 가을 배추가 성글게
통통해지고 있었다.

바람도 조금은 있고 청명한 하늘이다. 온도는 10도 정도로 예상, 시간이 지나
면 달리기에는 그지없이 좋은 날씨이다. 가깝게 보이는 겹겹의 산들은 늦잠
의 운해를 다소곳이 예쁘게 걸치고 있어 평화롭기 그지없다. 춘천가는 길에
이정표로만 보았지 막상 가평땅을 이렇게 밟아보기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잣이 유명하고, 연인산, 아침고요수목원, 남이섬, 용추폭포가 인근에 있는
서울서 멀지 않은 이름도 정겨운 동네이다.

풀코스 참가자가 70명이 안되지만 출발선상 양옆으로 늘어서 박수를 쳐주니
뛸맛이 배가된다. 힘차게 출발하였다. 운동장을 빠져 나가자마자 내리막이
이어져 랩타임은 빠르다. 자라섬을 도는 5키로 근방에 하프, 5키로 주자들이
빠르게 밀려들어 주로를 가득 채워버린다. 언놈이 풀인지 섞여버리니 페이스
빠르기의 감을 모르겠다.

남이섬쪽으로 선회하여 국도를 달린다. 좌측에 펼쳐진 북한강변의 금빛 물결
이 아른거린다. 산의 나무와 강의 물 도로와 나 자연스럽게 하나가 된 느낌
이다. 키로수 표시가 잘되어 있다. 100M 내외 오차가 있는것 같으나 굳이다.
자원봉사을 하여주는 분들의 표정도 밝디 밝다. 급수도 잘 하여 주고 있다.

어느새 내 주위에서 달리는 달림이가 계속 내 옆에서 따라붙는다. 다리와 팔
살결이 희다. 동호회에 가입한 회원은 아닌듯하고 유니폼도 일반 기념품 주황
색이다. 숨도 계속 헉헉 거린다. 신경이 많이 쓰인다. 나도 처음뛸 때 이렇게
동반주하였던 죽기살기로 따라보았던 적이 은근슬쩍 생각나 편하게 마음을
먹는다. 여성 1위 주자와도 앞서거니 뒷서거니 한다. 내리막은 쌩하니 내빼고
오르막은 힘을 못쓰는 건지 비축하는 건지 언덕에서 자주 만난다.

어느새 20키로 하프지점이 보이고 주로표시로 보아 반환점 23키로 얼마남지
않은 지점이다. 몸상태 아주 양호하다. 다리의 느낌도 좋다. 랩도 생각대로
나오고 있다. 반환점으로 가는 본격적인 빡센 언덕이 시작된다. 대관령 길,
거제의 언덕길도 생각난다. 계속 따라붙던 달림이가 뒤로 쳐진다. 숨을 몰아
쉬며 언덕을 오른다. 온양온천 달림이가 내려오면서 "언덕이 좀 빡세유"란
말을 건네주고 간다. 23 반환점을 돌았다. 급경사 언덕에 반환점을 잡아
놓은게 마라톤 정신으로 달리라는 것으로 생각해보았다.

내리막을 쌩하니 달리며 30키로 지점을 향하여 편하게 달린다. 앞의 주자가
아예 안보인다. 뒤에 주자 소리도 안들린다. 금대리 주민들 응원의 박수
소리가 마음으로 전하여져 온다. 지방대회에서 느낄 수 있는 풍경이다.
더구나 첫 대회이니 이렇게 런닝복 차림으로 달리는 것을 처음보시는 분들
이리라. 힘있게 소박하게 응원하여 주신다. 손을들어 답례를 웃으면서 하여
준다. 가을들녘 고구마를 캐시고 있다. 붉은 씨알이 굵다.
지치지도 않은것 같은데 랩이 갑자기 늘어진다. 개의치 않는다.

35키로 가는길이다. 저멀리 온양온천 달림이가 주저앉아 있다가 스트레칭
으로 몸을 풀고 있다. 가볍게 따돌리나 뒤에서 씩씩하게 추월하는 달림이가
지나쳐 간다. 내가 지친 것인가. 그네가 막판 질주를 하는 것인가. 길가
산수유 나무속에 빨갛게 익어서 주렁주렁 달려있는 산수유가 앵두만큼이나
탐스럽다. 봄이 오기전 추울텐데도 다른 나무보다 빨리 노랗게 망울을 터트
리던 부지런함이 예쁜 열매로 달려있을게다.

키로수 표시가 남은거리로 표시되어 있다. 몸 상태 양호하다. 보통 지쳐갈
시기인데 그런대로 뛸만하다. 이제 5키로 바나나 하나를 주섬주섬 먹어본다.
중간에 급수만 하여서 그런지 달다. 물을 함 컵 털어 넣고 빡세게 보이는
언덕을 치고 올라간다기 보다 기어가는 발놀림이다. 내 숨소리도 크게 들린다.
고비인가. 언덕을 넘으니 읍내가 보이기 시작한다. 주말 남이섬을 찾은
자가용이 도로통제 탓에 길게 정차되어 있다. 짜증이 날텐데 가끔 차문으로
화이팅을 외쳐주는 것은 역시 어린이들이다. 순순함은 어른보다 역시 어린
아이들이다. 읍내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박수가 이어지니 조금의 힘이
나온다.

남은거리 2키로 거리표시판이다. 언덕이 야금야금 시작된다. 출발할 때 내달
렸던 것과 비교하여 그 만큼의 힘듬이 따른다. 어느새 따라붙었는지 여성1위
주자가 추월하여 간다. 막판 힘을 내는 주자 몇이 지나쳐간다. 마지막 스퍼트
를 보강해야 함이 뇌리를 스친다. 운동장 진입 언덕을 넘어 사회자의 환영
멘트와 함께 유도 최민호 선수처럼 손가락을 들어 웃으며 골~인.

- 05㎞ : 22'11"
- 10㎞ : 23'33"
- 15㎞ : 22'45"
- 20㎞ : 23'15"
- 25㎞ : 22'37"
- 30㎞ : 25'41"
- 35㎞ : 25'23"
- 40㎞ : 26'34"
- 42.195㎞ : 12'27"
- 계 3:24'26"

첫 번째 대회임에도 급수와 거리표시 교통통제 자원봉사자의 손길등이 적절
하게 어우러져 좋은 경치에서 편하게 달릴수 있었다. 기념품 사이즈가 잘못
오고 잘 운영하여 줄까 걱정을 하였는데 모든게 기우였다. 대회코스가 춘천
만큼이나 환상적이었고 뛰고 난 다음의 샤워장 먹거리도 아주 좋았다.
대회 홍보부족으로 풀코스 참가인원이 얼마 안된게 조금은 흠이었지만 내년
참가자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맛있게 국수와 두부 잣막걸리 두 잔을 먹었더니 지역사회 형님의 차안에서
오는 길에 졸았고 알딸딸하여 집에 오자마자 소파에서 드러누워 눈을 붙였다.

10분대 중반을 생각하고 달렸지만 그런대로 목표에 근접하게 달렸고 달린후
의 몸상태도 가평 청정환경 만큼이다 괞챦다. 다음대회 춘천을 기대하여 보자.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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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이섭님의 댓글

고이섭 작성일

널널한 시골풍경속에서 힘들었겟지만
여유롭게....
올려 주신 글 재미있게 읽었읍니다
읽은 만큼 쓸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듯 합니다

덩달아
무르익어 가는 가을  달리는 것과 독서 삼매경에
제대로 취해 보구 싶은  마음이 더욱 간절해 짐을
감출수가 없군요

노영기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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