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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일지

국제평화(H-16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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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영기 댓글 2건 조회 1,183회 작성일 08-10-0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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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3(금) 잠실일대 3시간 38분 47초 (09:00 - 12:38:47)
- 42.195km / 5'11"/km / 11.57km/h / 아식스 TJR311(BK)

기아와 전쟁 환경파괴가 없는 다같이 더블어 사는 삶의 국제평화가
있기를 바래보며 대회장에 도착하였다. 검은색이 살색인 얼굴들도
보이나 흰 얼굴은 안보인다. 올림픽 메인스타디움 안이 술렁거리고
북적거리고 있다. 운동장을 개방하여 대회를 치루고 대회비도 여느
대회비보다 저렴한 이유로 참가자가 많다. 기분은 웬지 흥이 안난다.

오늘의 작전 작은뇌 명령 5키로 랩 23분 전후,큰뇌 과감한 행동이다.
초반 5키로 이상이 없다. 급수대 물 한모금 털어넣고 6키로를 지나
면서 부터 왼쪽배가 살살 땡겨온다. 조금 땡기다가 말겠지.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 미묘한 기분나쁜 인상 구겨짐이 계속된다. 속도는
그래도 유지되고 있다.

강남 한복판의 도심 양재천 좋은 환경이다. 주로 양옆으로 가을분위
기를 풍기는 풀들과 야생화속에 조용한 아침이 깨어나고 있다. 서울
사는 사람들이 강남을 선호하는 이유는 물론 자녀에 대한 교육환경도
있겠지만 가까운 자연을 접할 수 있는 천변의 산책코스 환경도 한 몫
할 것이다. 비오면 물웅덩이가 고이고 덤프차들이 지나다니고 가끔
개들이 짖으며 달려드는 우리동네 천변과는 비교가 된다.

양재천 반환을 끝내고 탄천으로 접어들었다. 배가 아픈 증상이 없어
졌다. 땀이 런닝복을 적시고 기분도 좀 나아졌다. 뚝방에 피어있는
수크령이 마치 황금 보리이삭처럼 살랑거린다. 어릴적 엄지와 검지로
복슬복슬한 꼬리털을 눌러 밑에서부터 훑은 다음 뒤집어 까는 놀이를
하였던 하교길이 생각난다.

가는 쑥부쟁이, 코스모스, 억새등이 대자연 가을잔치를 벌이고 있다.
20키로 지난 직선주로가 지루하다. 반환점을 돌고나서 마주오는 주자
들을 보니 힘이 나기도 한다. 직선주로가 끝나간다. 그런대로 속도가
유지되나 다리힘은 좀 빠진듯 하다. 30키로 페이스 유지되고 있다.

다시 배가 살살 당겨온다. 아랫배는 가스를 분출하려는 용트림으로
거북하다. 일단은 참자. 참을만하다. 33을 넘고 34를 넘고 35키로
급수대가 얼마 안남은 지점이다. 허걱. 아랫배가 차갑게 쏴 해진다.
속도가 더뎌진다. 해우소를 찾아본다. 지나가는 자전거 탄 사람이 있
는지 눈을 휘둥그레 하여본다..........없다.....해우소도, 휴지를
얻을만한 사람도.......은폐와 엄폐 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본다.
풀섶이 낮다. 낑낑거리고 조금더가 주로를 벗어나 풀섶으로 뛰어든다.
천변실례..............젠장..........시간도 가고 동료들도 쑥쑥
지나가고 있다. 나는 쑥으로 뒷처리를 하였다. 변을 당하다라는게
요런때 쓰는 표현인거 같다.

기분이 좀 그렇다. 찝찝하다. 몸도 식었는지 속도도 아예 없어졌다.
급하게 뛰어든 풀섶에서 달려든 도깨비풀 포자는 양말과 런닝화에
붙어서 따가옴을 전해온다.멈추어서서 도깨비 포자를 떼어낸다.

탄천을 빠져나와 한강쪽으로 가고는 있으나 속도는 나약해진 정신
과 비례하고 있다. 40을 찍고 운동장옆 쬐그만 오르막 다시 아랫배
가 신호를 보내고 있다. 발걸음을 뛰기가 부담되게 신호를 보낸다.
해우소는 운동장 안에 있는데. 운동장 입구로 우회전 하기전 멈추어
서서 괄약근에 힘을 주어본다. 진정된 후 천천히 발을 놀려 운동장
에 들어간다. 운동장을 한 바퀴 안돈다. 오메~ 신이시여~. 땡큐.
골인후 해우소로. 내 마음의 평화다. 국제 평화다.

- 05㎞ : 22'25"
- 10㎞ : 23'12"
- 15㎞ : 23'16"
- 20㎞ : 23'50"
- 25㎞ : 23'54"
- 30㎞ : 23'37"
- 35㎞ : 29'36"
- 40㎞ : 35'11"
- 42.195㎞ : 13'46"
- 계 3:38'57"

물품을 찾고 입구앞 간이 천막에서 쉬면서 몸과 마음을 추스렸다.
야구장앞에서 클럽 형님들을 만나 간단하게 막걸리로 목을 추기고
귀가를 서둘렀다.

지난 저녁은 식사후 찐 고구마와 콘푸레이크, 아침은 도둑 고양이
처럼 일어나 라면과 찐 계란, 커피로 해결. 궁합이 맞지 않는
동서양의 음식을 급하게 먹은것이 오늘의 화를 자초 하는데 일조
하였다.

수신제가 마라톤평천하.
내 몸하나 다스리지 못하면서 어떻게 마라톤 하고 싸워 이길려고
하는가.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절제된 대회전 준비가 절실함을.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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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이섭님의 댓글

고이섭 작성일

한편의 소설을 읽었습니다
야생화의 가을 축제속에서 자연 스럽지 않고
 긴박하게 돌아간  생리현상...

비장하게 골인 하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어~~ 
일지 올라온것을 생각 하면서 .....
이시간에 들어올 선수가
아닌데 이상하다 라고 생각 했었는데 
너무나 아픈? 사연이 있었구만요....

가끔은 내 의자와 관계없이
나를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꺽이지 않는 투지로 완주한 노영기 선수의  모습 아름 답습니다

수고 많이하셨 습니다 

김창희님의 댓글

김창희 작성일

수고하셨습니다.
그래서 마라톤이 어렵나 봅니다. 힘!!

이름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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