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 달리기일지 new~

일시:2008년09월 05일 04시00~
컨디션: 보통
체중:51.8kg
장소:한강(여의도~ 잠실 방면 왕복)
거리:22km
기록:01:58'07"

엊저녁 체고에서 김만호 감독님덕에 빡세게 땀흘리고
아침 기상이 우려 되는 가운데 두시간 늦게 취침 ......
정시에 눈을떳는데 몸이 천근 만근 파김치다

어찌 되었든 나가보자
가는동안 정신 좀 차리고 나니 맘은 가볍다
그러나 출발하고 나서 몸이 영 아니다

가는데 까지 가다가 돌아 오자 하면서 살금 살금
날씨는 왜이렇게 더운거야 여름이 다시 온느낌 기분
반포대교쯤 가는데 몸이 풀리네 이마에 약간 땀이 나고
무겁던 팔 다리가 가벼워지는거다

헐~~
그래 올라오는김에 가보자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집중을 하면서 속도를 올리다 보니
10km 지점까지 이른다
잘나갈때 조심하라는 말을 새기면 턴.....

노량대교 입구에서 어떤선수가 샤~샥 추월은 한다
엥~~ 자세히 바라보니
귀에 이어폰을 끼고 복장은 그야말고 조깅 수준 칠부 츄리닝에 하의에
긴팔 티셔츠 체중은 대강 75kg 내가 살살 간다고 추월?

신이시여 어찌 하오리까?
뭘 어찌하나 이사람아~~ 따라가봐
조금 올려서 따라 가보는데 안된다 ( 신이시여 안되는데요...)
해볼때 까지 해보구 안된다그래 되는거 아냐?
네 알겟 습니다

조금더 올려 보았다 조금 더 달아 난다
폼이구 모든게 엉망인데 ..... 못따라 가다니
씩씩 거리며 분을 삭이지 못해 밀어 붙였다
한강 대교 까지 와서야 좁혀지기 시작한다

거기서 더 밀어 붙여 봤다
노량대교 끝나는 부분에서 추월할수가 있었다 그런데
철교 까지 씩씩 거리며 바로 뒤에 붙어 따라오는게 아닌가?

우씨 !!
엊저녁 깨구락지 되도록 달렸는데 뜻하지 않게 아침부터 제대로
걸려 들어 뭔고생 이야
63빌딩까지 와서 뒤를 슬쩍 보니 30m 후방에서 걸어 오는 그사람..

뭐야~~ 끝까지 따라 붙어야 재미있는데 성질만 건드리고
꼬리 내리다니 에~이 오늘 매사에 조심해야 겟다
암것도 아닌거 가지구 열받지 말구 ....

올려 놓은 열 때문에 그냥 끝낼수가 없어 원효대교 지나서
1km 지점까지 계속 달렸다
추월한 선수 때문에 2km 더달리고 나니 몸과 맘이 완전 녹초다

운전을 하면서 출근하는데 어찌나 졸음이 몰려 오는지
경인고속도로 톨게이트 에서 차 대놓구 한잠 때리고 출근

내가 봐도 요즘 무리 하는것 같다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갔던 며느리 돌아온다는데
제철 전어한번 싫컷 먹어 봤으면 좋겟다

주절 주절대다 보니 길어 졌네

부상없이 달리기로 하루 열어 갈수 있음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 ?
무엇이 되었든지 할 수 있을때 전력을 다하고
지난것에 후회 하지 않는 내가 되었으면 좋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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