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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일지

새벽강변(H-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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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영기 댓글 4건 조회 1,453회 작성일 08-07-0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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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06(일) 여의도~광진교 4시간 20분 30초 (06:30 - 10:50:30)
- 42.195km / 6'10"/km / 9.72km/h / 나이키 줌141카타나

센터이전 관계로 새벽 2시정도에 귀가하였다.
샤워후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단숨에 들이켰다.
알람을 5시에 맞춰놓고 취침하였다.

잠깐 잔것 같은데 알람이 징징거린다.
씻고 짐챙겨 길을 나서는 거리는 벌써 훤하다.
항상 다니던 원효대교 진입턴에서 잠시 헤맸다.
성모병원 주차장으로 가는 길도 한블럭 앞에서 좌회전 한 탓에
잠시 또 헤맸다. 자주 다니던 길도 뭐에 홀린듯 헤맬때가 오늘 아침인가 보다.

클럽 부스에가 배번과 기념품을 건네 받았다.
그래도 10분 남아있어 여유있게 배번달고 썬크림 바르고 물품보관을 맡기러
어슬렁거리고 두리번 거리며 동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다. 경품추첨 하거나
말거나. 스트레칭은 물건너 갔다.

하품이 절로 나오고 뻑쩍지근한 몸상태로 발이 땅에 붙어있는 느낌이다.
오늘 엄청 더울거라는 애기를 들었다. 불을 보듯 뻔한 오늘의 고생이 눈에
아른거리나 그래도 출발 대기선에 서면 마음만은 설렌다. 100리길 지루함과의
싸움이다. 평상시 연습을 하지 않음과 게으름은 주로에서 확실하게 보복을
당하는 진리를 생각하였다. 출발하였다.

육삼빌딩앞 출발후 주로는 병목현상으로 밀린다. 여지가 없다. 다들 주위
동료들과 애기를 하며 앞으로 닥쳐올 힘듬을 예견하지 못하고 이때는 즐겁기만
하다. 나도 연습안하고 뛰는 것을 망각하고 즐겁게 이야기하며 육삼빌딩과
잠시 헤어진다. 코스모스가 피어있다. 지 맘대로 여름 장마철에 피어 있는것은
자유이지만 그래도 코스모스는 가을에 피어야 하는데. 고정관념인가.

한강물이 잔잔하다. 후덥지근하다. 땀이 런닝복을 적시고 있다. 모자도 젖어간
다. 초반 이렇게 땀이 많이나고 런닝복을 적신적은 없었는데. 5키로 동작대교
인근이다. 나비들이 떼거지로 팔락거린다. 능소화가 담을 따라 소담스럽게
피어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언제봐도 수수하고 편한 꽃이다.

반포대교로 가는 길이다. 황새꽃이 몽울져 있다. 꽃망을 터트려 하늘을 향해
벌려있는 놈도 있다. 오르한 파묵의 " 내 이름은 빨강"이란 작품에서 범인은
황새(살인자 예명)인데 연상작용으로 그 황새를 이 꽃앞에서 생각해 낸다.

꽹가리 아저씨가 오늘은 잠실운동장 인근이 아닌 동호대교에서 신명을 두드려
주고 있다. 잠실운동장을 지나 신발바닥에서 놀고 있는 모래알이 자꾸 신경을
곤두세운다. 엄지발가락과 자꾸 싸우고 있다. 자연스럽지가 않다. 숨소리도
몸 상태도 지쳐가고 있다. 속도가 늦어지는게 발의 감각으로 전달된다.
17.5키로 급수대에서 신발을 벗어 털었다. 터는 김에 양쪽 다 깨끗하게 털고
숨을 골랐다. 반환점으로 가는길에 수돗가에서 머리를 박고 수도를 틀어 머리
를 적시었다. 반환점을 돌았다. 2시간이 되어간다.

기다렸던 급수대다. 방울토마토를 주고 있다. 거의 바닥이다. 뒤에 주자들은
방울도 없다. 염치불구하고 쪼매만 먹어야 하나 한주먹을 여러번 하여 서서
먹었다. 살것 같다. 어제 먹은것은 짜장면과 볶음밥, 아침은 아무것도 먹은게
없으니 땀을 게워내고 먹는 방울토마토가 허기진 가운데 맛있었나 보다.

힘이 나기 시작하였다. 갑짱을 만났다. 웃으며 이야기할 정도의 여유도 있을
만큼 힘이 돌아왔다. 25키로 바나나를 먹고, 30키로 바나나를 먹고 거리를
줄여나겄다. 남은 거리가 지루함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갑짱의 비상금을 털어
아이스크림을 꿀꺽하였다. 웬지 미안타. 그래도 약속은 41키로까지 지켰다.

- 05㎞ : 26'18"
- 10㎞ : 26'38"
- 15㎞ : 26'47"
- 20㎞ : 30'16"
- 25㎞ : 37'29"
- 30㎞ : 32'26"
- 35㎞ : 34'24"
- 40㎞ : 34'25"
- 42.195㎞ : 11'47"
- 계 4:20'30"

1키로 남겨놓고 스퍼트를 할 힘이 남아있어 땡겼다.
4시간을 훨 넘은 시간이었지만 완주후 피곤과 힘듬은 없었다.
순두부와 막거리 한 사발을 맛있게 먹고 오늘의 달리기를 마치었다.

오늘의 고마운 사람들

부스에서 헐레벌떡 오자마자 배번을 챙겨주신 헹님
성수대교아래 자원봉사를 하고 있던 아들또래 학상
동호대교 꽹가리 아저씨 잠실운동장 꽹가리 아줌니
완주후 막걸리 한사발을 찰랑찰랑 건네는 아줌니
반환점을 먼저돌고 오는 선두권 주자들의 힘 외침 소리

사는게 항상 겸손하면서 감사함이다.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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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이섭님의 댓글

고이섭 작성일

노영기님의 열정과 감성에  박수를 보냅니다
ㅉㅉㅉㅉㅉㅉㅉㅉㅉ
아~~싸!! 
노영기님 화이팅~~

김창희님의 댓글

김창희 작성일

언제봐도 영기형님 일지는 잔잔한 감동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선전하심을 축하드립니다. 힘!!

오석환님의 댓글

오석환 작성일

배번챙겨주신 행님이 난가?? ㅋㅋ
훈련 내용을 가만히 보면 가을예감이 느껴집니다.
틀림없이 싱글에 진입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강혜승님의 댓글

강혜승 작성일

갑장 친구 덕분에 걸어야 하는 위기를 여러번 넘겼습니다. ^^

특히나 도움 주신 반포 언덕은 휘리릭~~건너간 것 같네요..
그때는 너무 힘들어서 인사도 제대로 못했어요.
41키로까지 고생하신 것 감사드리고요..

언덕이 나오면 설레인다는 말씀..그후론 달리면서 언덕 나올때마다
생각하며 걷지않고 힘내서 달렸습니다.

담에는 완주후 아이스크림말고 아이스 맥주 한잔 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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