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숲길(H-114-10) > 달리기일지 new~

본문 바로가기

달리기일지

홍천숲길(H-114-10)

페이지 정보

작성자 노영기 댓글 1건 조회 1,237회 작성일 08-07-28 03:07

본문


- 07/27(일) 홍천일대 3시간 58분 1초 (08:00 - 11:58:01)
- 42.195km / 5'38"/km / 10.64km/h / 아식스 TJR311(BK)

비가 하염없이 내렸던 지난주와 달리 날이 개이고 훤해져 다행이다.
비오는 핑개 삼아 김치,오징어,부추파전 등을 돌아가며 부쳐서
더덕, 서울, 이동막걸리와 매일 한 통씩은 비웠던 지난주였다.
막걸리가 참 맛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클럽 단체버스 행은 오랫만이다.
똑같은 목적으로 거의 같은 생각으로 새벽에 출발하는 얼굴빛들이
밝다. 인사도 악수도 무척 밝고 씩씩하다. 시끌벅쩍 밝은 대화의 행복한
출발 대기 시간이다.

팔당대교 아래 한강물은 장마비로 불어난 물탓에 황톳빛 색깔로 붉다.
양평인근 도로옆으로 보이는 공원의 하얀 연꽃이 어렴풋이 보인다.
산들이 하얀 안개 구름를 털어버리고 깨어나고 있는 씩씩한 아침이다.
지방대회 참석시 밝아오는 새 날을 맞는 이 느낌이 오늘도 좋다.
묵묵하게 펼쳐진 조용한 신록의 산은 사색에 잠기게 하는 편안함이다.

막히지 않는 지방국도 용문과 비발디파크 이정표를 지나 금새 홍천
도착이다. 1회 대회 참석후 2번째이다. 첫번째 참석 때도 비가 엄청
와서 정해진 코스가 아닌 반짤라 2번 왕복하였는데 오늘도 예외가
아니다. 명색이 숲길마라톤인데 삼마치 숲은 구경도 못하고 있다.

시간나는 틈틈히 연습을 하여서인지 출발전 부담은 없다.
배번을 달고도 시간이 있어 쪼그리고 앉아 아브라함 링컨 책을 읽었다.
시골 운동회 같이 아담한 참석인원이다. 만국기와 행진곡이 없지만.
준비체조 스트레칭을 열심히 따라하였다. 08:00 출발하였다.

반대편으로 한 바퀴 돌고 나서 이어지는 오르막이다.
골짜기에서 모인 물들이 세찬 물소리를 만들며 깨끗하게 흘러가고 있다.
인적이라고는 자원봉사 요원들과 뜀꾼들 뿐이다. 이렇게 조용한 동네에
잠깐 다니러 온 사람들이 앞만보고 열심히들 언덕을 오르고 있다.

사는게 언덕을 오르는 고행의 길인가. 예수처럼 십자가를 지지 않고,
시지프스 신화에서 시지프처럼 돌을 가지고 오르지는 않을 지언정
아무튼 언덕빼기를 열심히 뛰어 올라가고 있다.

든든한 힘이 되어주시는 영원한 큰형님과 조우하였다. 기를 받아서
인지 언덕도 내리막도 전혀 힘듬없이 1회 왕복을 영광스럽게 동반주
하였다.

두번째 올라가는 오르막 뒷 주자도 앞 주자도 드문드문 보인다.
속도를 높여 달리는 차량이 불쑥불쑥 나타나 신경을 쓰이게 한다.
커브길이 많은 한적한 이런곳은 교통 통제가 우선되어야 하는데 내심
아쉽다. 거리표시도 5키로 10키로가 전부이다. 통밥으로 랩을 체크
하였다.

급수대를 지났어도 반환점이 여간해서 나오지 않는다.
일부러 언덕 꼭대기에 꼭꼭 숨은 것처럼......허걱..... 끝내
500미터 정도 남겨놓고 걸었다.

다시 안와도 되는 반환점을 찍고 머리에 물을 시원하게 붓고
물 수박화채 방울토마토를 먹었다. 스트레칭을 하고 사브작 사브작
힘들게 올라왔던 길을 내려갔다.

초등학교 인근을 한 바퀴 도는 것이 처음 예상처럼 막판 힘들것으로
생각되었던 출발때의 생각이 그대로 예상 적중이다. 무거워진 발걸음을
정신력으로 꾸역꾸역 옮겨서 골인하였다.

- 05㎞ : 25'13"
- 10㎞ : 26'00"
- 15㎞ : 30'44"
- 21㎞ : 32'14"
- 26㎞ : 27'14"
- 31㎞ : 31'20"
- 36㎞ : 33'36"
- 42㎞ : 31'40"
- 계 3:58'01"

역사를 자랑하는 조그만 초등학교, 교감선생님의 축사, 신발을 벗고
마루 복도를 지나 화장실로 가는 편안함과 학생들의 꾸밈없는 그림 액자.
교문앞 교목인 잣나무와 화단에 수수하게 피어있던 봉선화, 맨드라미,
백일홍. 얼음이 동동 뜬 옥수수 막걸리, 담백하였던 옥수수 국수.
서울특별시 3배면적 우리나라 시.군의 면적중 가장 넓은 홍천군의
오안 초등학교에서 열렸던 한 여름날 마라톤에 대한 풍경이 뇌리에
남는다.

이렇게 뛸 수 있는 아름다운 국토의 자연에 감사한다.

아---싸!!!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창희님의 댓글

김창희 작성일

즐거운 여행!!
쉽지 않는 한 여름의 마라톤!!
참가기 덕분에 잠시 홍천을 여행했습니다. 힘!!

이름
완주
최고기록
92
02:48:54
86
02:43:33
83
03:28:01
83
03:24:22
77
03:51:41
77
03:54:26
75
02:53:57
74
03:03:26
71
02:59:34
60
03:28:16
이름
완주
최고기록
898
03:22:58
492
03:27:10
191
02:38:47


그누보드5
고유번호 : 309-82-70656
대표자 : 문광신
주소 : 서울특별시 서초구 법원로 1길 11, 506호(서초동 금구빌딩)
 
Copyright(c) 2003 100회마라톤클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