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달리기(H-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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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영기 댓글 0건 조회 2,095회 작성일 08-05-17 10:05본문
- 05/17(토) 천마산임도 1시간 56분 5초 (05:00 - 06:56:05)
- 21km / 5'32"/km / 10.85km/h / 뉴밸런스 M825SB
이른아침 천마산 임도를 찾아갔다.
이렇게 자연속에서 건강하게 달리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출발하였다. 5시 30분경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다다르니 아침해가 저산 너머에서 빨갛게 얼굴을 내밀고
있다.
법정스님 대표산문선집 " 맑고 향기롭게"를 읽고 있는데
마음에 와닿는 글귀들이 많다.
산에 가면 우선 사람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 되지도 않는
말의 장난에서 벗어나 입 다물고 자연의 일부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밖으로만 팔았던 눈과 귀와 생각을
안으로 거두어들여야 한다. 그저 열린 마음으로 무심히 둘레
를 바라보면서 쉬어야 한다. 복잡한 생각일랑 그만두고 가장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의 숨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25P)
자연은 때 묻고 지친 사람들을 맑혀 주고 쉬도록 받아들인다.
우리는 그 품 안에 가까이 다가가 안기기만 하면 된다. 그래야
닳아지고 관념화되어 꺼풀만 남은 오늘의 우리들을 회복시킬
수 있다.(26P)
새소리는 생동하는 자연의 소리일 뿐 아니라 생명의 흐름이며
조화요, 그 화음이다. 나는 오늘 아침, 산의 적막 속에서 새
소리를 듣는다. 새소리는 생명이 살아서 약동하는 소리요,
자연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음악이다.(35,39P)
초록이 우거진 숲에서 풋풋한 숲 향기가 풍겨오는 것 같다.
맑은 햇살이 비낀 숲 속의 오솔길에 청초한 풀꽃...(36P)
자연은 이토록 아름답다. 자연은 실로 신비롭다.
이런 아름다움과 신비를 일상의 우리는 그저 무감각하게 흘려
보내고 있다. 이와 같은 아름다움과 신비를, 그런 고요와 평화
를 우리는 한 생애를 통해서 몇 번이나 바라보며 느낄 수 있는
가. 감성이 여리고 투명하던 시절에는 길섶에 피어 있는 풀꽃
하나에도 발걸음을 멈추고 눈길을 주면서 그 아름다움과 생명
의 신비에 감동을 하곤 했었다.(43P)
오늘 아침 산길을 달리면서 새소리, 풀꽃, 숲향기와 스님이
글로 쓴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에 감동을 한 기분좋은 시간
이었다.
- 가는길 10.5㎞ : 58'17"
- 오는길 10.5㎞ : 57'48"
지역사회 형님과 동반주를 할 수 있어서 랩도 빠르게 나왔다.
되돌아오는 중간 배가 아팠으나 참을 수 있었다.
즐거운 주말 시간이다.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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