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마라(F-7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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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영기 댓글 0건 조회 1,225회 작성일 06-05-14 10:40본문
- 5/14(일) 충주호변 일대 3시간 58분 17초 (09:00 - 12:58:17)
- 42.195km(페이스 : 5'39"/km, 속도: 10.62km/h)
자주 대회에 참가하여서 그런지 긴장도 없다.
당연히 몸을 대회모드로 바꾸어 놓고 기다리거나
레이스 계획도 세워야 하거늘 어제 토요일날
주말농장에 다녀오다가 아는 이웃들과 파전에
막걸리와 맥주를 흘러간 옛노래를 들으며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분위기를 한껏냈다.
어떻게 집에 왔는지 가물가물하다.
어제의 일이 있었어도 4시에 멀쩡하게 일어났다.
봄바람이 좋다.
대회장도 지방대회 특유의 화기애함이 좋다.
아카시아 꽃이 필려고 하얀 몽우리들이 보인다.
출발후 2키로 근방 뻐꾸기도 울어준다.
예전 함평나비 대회때는 녹음한 뻐꾸기 개구리소리
등을 틀어 주었는데 오늘은 라이브로 듣는다.
10키로 근방 쉼터농원을 지나 13키로 정도까지
언덕이었지만 그 시원한 공기와 사방의 푸르름과
새소리 너무 좋았다.
이런 주로 환경에서 뛸 수 있는 것이 행복했다.
술은 서서히 깨간다.
3:40분 페메를 쫓았다.
그렇게 부담은 안되었고 20키로까지 따르다
급수대에서 잠시 지체한 사이 언덕길을 치고 나갔다.
7키로 정도를 혼자뛰니 조금은 지쳐간다.
27키로 지점 속도는 줄어들고 뒤쳐지는데
다시 페메을 만나 힘들지만 합류후 조금의 안정을
되찾았다. 몇키로 못갈줄 알았던 합류가 38키로
지점까지 즐겁게 따랐다.
페메 시간대에 들어갈줄 알았던 계산은 역시 오산이었고
39키로 지점에서 턱 멈추어섰다. 잠시 쭈그려 앉았다가
40키로 지점까지 달팽이 같이 발을 거의 땅에 붙여 나아갔다.
마지막 급수대 물을 4잔이나 마시고 파이를 먹고
생수병 박스에 앉아 5분을 보냈다.
골인지점으로 가는 충주호 일대 둑방길 긴팔을 입었음에도
서늘하였다. 마지막 골인까지의 한 발짝 한 발짝이 고행의
길이었다.
생각하였던 4시간안에는 골인하였지만 막판 3키로를
헤매어 유종의 미를 거두지는 못하였으나 좋은 경치에서
90% 이상을 펀런하였다는 것에 만족한다.
- 05㎞ : 25'30"
- 10㎞ : 25'24"
- 15㎞ : 26'31"
- 20㎞ : 25'32"
- 25㎞ : 26'32"
- 30㎞ : 26'38"(거리(?)
- 35㎞ : 25'06"
- 40㎞ : 31:32"
- 2.195㎞ : 25'31"
단체버스에 돌아와 힘든 육신과 영혼을 잠으로 달랬다.
충주 좋은 동네의 기억 .인심도 좋고 경치도 좋고.
행복한 하루였다.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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