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 Marathon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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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영기 댓글 0건 조회 1,370회 작성일 05-06-14 12:57본문
- 6/12(일) 양재천일대 3시간 54분 53초 (08:30 - 12:24:53)
- 42.195km (페이스 : 5'34"/km, 속도: 10.78km/h)
6/11 어머님이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귀향.
수술이 잘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담당선생님 면담후
병원을 지키다 23:00경 귀경을 서둘렀다.
서해안고속도로 차들은 쌩쌩 달리고 보슬비가 내린다.
6/12 02:30분 서울 도착 눈을 잠시 붙였다.
알람 소리에 05:30분 기상하여 간단히 식사하고
06:30분 대회장으로 이동. 07:10분경 양재천광장 도착.
휴일의 도심 아침이 한가로우나 대회장 주변은
런닝복차림의 참가자와 음악과 마이크소리로 활기차다.
이른 시간임에도 무덥다. 오늘의 레이스가 심히 걱정된다.
50키로 공지 출발시간 보다 늦게 출발.
스트레칭 진행 걸걸한 여성 목소리가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
4시간 안에만 뛰자. 뒤에서 늦게 매트를 밟았다.
참가자가 많지 않아 처음출발 주로가 복잡하지 않고 클럽분들도
많이 참가하셔서 화기애한 이야기로 파이팅을, 겸손들을 이야기
하여 가며 발걸음을 옮겨 놓기 시작하였다.
양재시민의 숲쪽으로 가는길 먼저 턴한 선두권이 보이기 시작한다.
외국인 장막씨와 만영씨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클럽 형님들이 무리를 지어서 달리고 있다. 빨리오라는 서구형의
목소리를 들었다. 조금 속도를 내어 거리를 좁혀 따라 붙었다.
무리에 합류하여 즐겁게 달리기 시작하였다.
근자에는 주로에서면 자주 얼떨결에 동반주 하게 된다.
철저한 고독과 주로에서 생각의 시간들을 가질 수 없는 것과
주위 아름다운 경관들 감상도 놓치게 되는 단점들도 있다.
감히 10분 전후의 선수분들 형님들과 레이스를 펼치는 것이 영광이다.
가끔 그렇게 오바하여 후반 바닥난 체력으로 고생도 많이 했는데
오늘은 페이스가 과속은 아니고 3시간 50분대로 무리가 없다.
강남을 흐르는 양재천의 맑은 물과 온통 푸른색인 하천 주변이다.
갈대도 부들도 억새풀도 모두모두 푸르다.
개망초꽃이 하얗게 많이도 피어있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겠다. 징검다리도 정겹다. 한강 주로에서 볼 수 없는
운치있는 풍경이 덥지만 편안하게 달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햇빛은 내리쬐지 않지만 무덥다.
LAP 타임을 체크하다 일정한 키로수마다 이정표가 되어 있지 않아
형님들만 따라갔다. 출발할 때의 피곤은 없어지고 다리도 이제 가볍다.
주로 곳곳의 자봉하시는 분들의 정성도 느껴진다.
급수대의 물은 두모금씩만 먹었고 가능하면 물은 덮어쓰지 않았다.
물이 물을 부르는 갈증과 한번 덮어쓰면 계속 덮어쓰게 만드는 유혹에
휘말리지 않기 위하여.
25㎞ 지점 다리밑 수박과 영양갱 조각이 맛있다. 턴하여 돌아오는
28㎞정도 지점 수박화채의 시원한 물도 꿀맛이다.
힘듬을 느낄 거리인데 아직까지는 괞챦다. 걷는 주자도 보인다.
30㎞를 넘은 지점 풀밭의 애기똥풀꽃이 노랗다.
처음 달려보는 코스라 거리감이 없지만 시간으로 대략의 거리를
따져보며 35㎞지점에 도착하였다.
급수대를 거치면서 남은 거리는 개인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호명형과 석환형이 속도를 내어 뛰쳐 나가신다.
나의 발검음은 조금은 무겁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고고.
여성1위주자 혜승님과 동반주 해주시는 유준호 선생님에게 힘을
외쳐주고 출발지점쪽으로. 영동5교가 보인다.
다리 3개만 가면 골인점이다. 앞서가는 봉맹형도 보인다.
40키로 지점인듯 쭈쭈바를 물었다. 꼭 잡고 뛰었다. 끝까지 먹었다.
처음먹어 보는 아이스크림처럼. 먹고나니 갈증이 으으.
멀리 골인점 아치가 노랗게 보이는데 발은 안나간다.
급격한 페이스 저하 어머님이 생각난다. 빨리 나으셔서 퇴원하셔야
하는데. 얼마전에 방송에서 잠깐본 북녘땅에서 유명한 용서라는
시구절도 생각난다.
어머니……투정질로 속태우던 이 아들을 어머니 어머니 용서하시라.
멀게만 느껴지던 영3교를 지나 그래도 당당하게 골인하였다.
막판에 힘듬이 언제이냐는 듯이. 3:54'53".
조금 쉬었다가 13시 10분. 다시 귀향길로.
서산 의료원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 어머님을 뵈었다. 누님이 와 계신다.
어제보다는 혈색도 돌아오시고 말씀도 명확하게 하신다. 엄마 힘!
고향집에 16:00경 도착 감자를 캤다. 마라톤 뛰는 것보다 더 힘들다.
감자밑이 굵다. 막내 동생과 농협박스에 대중소를 분류하여 포장까지
마무리하고 저녁을 먹으니 21시가 넘었다.
아버님 모시고 병원에 다시 들려 어머님을 뵙고 상경하였다.
새벽 2시를 향해 시계는 달려가고 있다.
집에 도착하니 피곤이 마구마구 밀려온다. 바쁜 주말이었다.
힘내서 활기차게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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