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뻔한 혹서기대회(8월14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송골매 경기설 댓글 3건 조회 2,751회 작성일 04-08-17 01:11본문
장소:과천대공원
훈련량:42.195km
평균속도:12.4km/h
시간:3시간24분07초
힘들것이란 예상은 했지만. 너무 힘이 들었다.
아침부터 부산하게 준비를 하고 동욱이와 대공원에 도착하니
7시가 조금 넘었다. 비가 생각보다는 많이 내린다.
혹서기는 말 그되로 더위에 뛰어야 하는데. 혹서기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시원하다. 내심 그만 내리고 햇볕이 낫으면 하는
생각이다.큰형님.회장님등 인사를 드리고 준비.....
병원일 때문에 참가를 못하는 창욱씨가 아침부터 나와서
응원을 해준다. 3시간15분안에는 꼭 들어야 한다고 협박....
출발선에서 덕하형님과 나란히 출발.
선두권은 출발 하자 스프링처럼 튀어 나간다.
조금 달리니. 송파세상이 옆으로 붙는다.
이번혹서기에서 섭-3주자를 잡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는데.
말로는 그럴일이 없다고 하면서도 내심 불안하다.
코끼리 열차코스를 한바퀴 돌고 동물원 내부를 한바퀴반을
돌고 시작되는 본격적인 언덕코스.작년의 코스와 같지만.
이번에는 도는 코스가 아니라 왕복코스이다.
작년에는 충분한 언덕훈련도 했고. 코스도 쉴수있는곳이
많이 있어 좋았는데. 이번에는 7월30일부터8월6일까지
무릎이 아퍼 훈련을 하지 못해 3시간25분만 뛰어도 성공이란
생각을 했는데.송파세상의 도전으로 처음부터 부담이 된다.
중창이형과 잠시 레이스. 내리막 이어지는 언덕.
숨이 꼴깍 꼴깍 넘어간다. 덕하형님은 먼저 떠나고 송파세상과도
잠시 날를 뛰어 놓고 시야에서 금방 사라진다.
어느 순간부터 느끼는 나의 잘못. 완주내내 미안함과 경솔함에
때문에 힘이 들었다. 사실을 애기하고 용서를 빌어야지....
동욱이의 힘찬 레이스를 보면 기운이 낫다가
언덕이 나타나면. 다시 지옥. 세바퀴째 송파세상을 추월하였
는데. 네바퀴부터째 수박 먹는 사이에 송파세상이 다시 추월.
오며가며 수박을 두번이나 먹었다
어느덧 마지막 5바퀴. 큰형님이 작전 지시를 한다.
턴해서 마지막에 잡으라.....
알겠다고 했지만 자신이 없었다. 송파세상이 마지막 턴하면서
100m정도 앞섰다. 그래도 저력이 있는데 하면서
꾸준히 따라 붙어 결승점 500m정도에서는 바로 뒤에
붙었다. 고민을 했다. 송파세상이 섭-3주자들을 잡겠다고
서울마라톤게시판 과 런114에 이름까지 거명을 했는데..
질수는 없는것을.. 지금 추월을 하면 분명히 막판에 내가
잡힐수 밖에없다. 100m를 만해 하기 위해서 언덕에서
힘을 다 빼는데.... 결승점 50m전에서 추월을 하면 내가 이길수가 있는데
그래 그냥 출월하자..
추월하자마자. 경기설 잡아야되 하면서 100m달리기를 하는
송파세상을 내가 잡기는 역부족이였다.현우형님 축하 드립니다
힘들게 골인. 3시간24분07초
예상 했던 시간이다. 4바퀴째는 걷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았다..
이제는 가을을 준비 해야지........
댓글목록
김창희님의 댓글
김창희 작성일
기설형 수고하셨습니다.
혹서기때 달리는 모습이 너무도 멋져보였습니다.
적토마 덕하형, 송파세상 현우형, 야생마 중창형, 송골매 기설형까지
이름만으로도 쟁쟁한 아마추어 엘리트들이 뒤에서 무섭게 따라오는 것을 보고
역시 뭉쳐서 달리니 서로 경쟁이 붙어 저런 속도가 나오는 구나하고
저도 잡히지 않으려고 내심 무지 열심히 달렸습니다.
형의 모습을 보니 가을에 40분대는 무난히 완주할수 있으리라 생각이 들더군요..
그럼 회복 잘하시고 관광서울마라톤에서 뵈요..
강혜승님의 댓글
강혜승 작성일
잘 달리셨네요..
그 힘든 언덕코스를 역쉬 송골매형님이십니다..
다리상태는 어떠신지요.
얼른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아침햇살올림
이상남님의 댓글
이상남 작성일
총무님의 레이스는 환상적이며 100클럽의 긍지를 대변하는
자존심의 혈전이었습니다.
겉으로 보기로는 바람앞에 촛불처럼 금방이라도 풍멸할 것같지만
외유내강의 강인한 저력으로 돌출하는 내공의 힘은 일진광풍의 위력을
보는듯 대단하더이다.
물흐릇이, 나비가 춤을추듯 ,
고양이가 먹이사냥을 위하여 고공에서 지상으로 내려앉듯이 사뿐사뿐
가벼운 레이스는 하나의 예술이며 무예가 아닐까...
송파세상이 아무리 송골매를 우습게 여겨서 일시적으로 근소하게 승리를
했다해도 철옹벽처럼 탄탄한 내공으로 단련된 서브쓰리 차원을 넘어서
40분대의 역량을 이미 구축한 님의 적수가 아님을 알기에.
겸허한 자세로 항상 실전을 염두에 두고 최선을 다하려는 님의 투지에
경의를 표하며 분명 그동안 쌓아올린 공과와 내공의 힘은 조용히 이 가을에
풍만한결실로 다가오리라 믿나이다.
송골매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