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마음도 무거웠던 가평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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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미영 댓글 2건 조회 1,999회 작성일 15-09-21 13:46본문
평소 시간때에 맞지 않게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오면,
반가움이전에 두려움먼저 들고 긴장하며 통화시작한다.
역시 같은 케이스.... 검푸정회장님전화~~대회장도착즉시~~08시쯤~
"놀라지 말고 들으세요~~구춘옥씨 교통사고 당해 의식불명으로 보호자연락처 아느냐?"구...
상황은 아주 위급하고 어쩌면 의료진들의 손길이 소용없을정도다라고...
웬세상에 이런 변고가...
"회장님께서 연대보증하고 응급수술 빨리 받으세요~~!!!
그럴고 해도 병원측에서 가족보증인만 된다하니~~ 발만 동동...
스마트폰 잠김장치로 더욱 답답해하며 누군가가 걸어주면 수소문해야하는 속터지는 심정...
나두 여기 저기 알아봐도 어찌 그리 알길없어,
옥연언니께 비상전화번호 연결하고 뒤당기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출발부터 내머리속은 휑하니 뚫여 있었다.
페이스 맞는지 안맞는지, 김동호님 뭐라하는 소리도 들리지도 않고
춘옥일로 가득 차있었다.
일은 터진거구나!
속상하고 불쌍하고 가엾다는 생각이 발걸음을 더 더디게 안나가게 했다.
바로 1주일전 "언니! 나 선사마라톤 하프달리게 쫌 해주세요~~라고
전화걸려와 마침 불참하는 회원 배번호로 참가하라고 서슴없이 응해주었다.
그날 김영준.구춘옥 그리고 나 셋이서 14킬로 지점에서 동반주했다.
"언니 쫒아 오느라 죽는줄 알았어~~"
"그래? 오늘 페이스가 근래들어 최상이야~"
"우리 이속도면 2시간안에 골인하겠지?"
"아마, 그럴꺼예요~~~"
"야, 자기 진짜 대단하다~~어찌 울트라를 밥먹듯이 잘하나?
그러고도 속도도 있고...몸은 괜찮아?"
"예, 그냥저냥 괜찮아요"
우리는 달리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날 주력은 비슷해서 함께 잘달렸고 4킬로 남기고는
김영준님 앞장서서 5분 35초 페이스로 끌어줘서 2분여유를 두고 우리 셋이서 나란히 골인했다.
"언니 덕분에 너무 잘 뛰었어요~~!!"
"아유~ 나도 자기들 덕분에 편하게 너무 잘 뛰어서 기분 좋아~~"
"이따 식사하러 같이가자~~!"
"예. 언니~"
그러나 갑자기 바쁜일 생겨 못오겠다는 전화와서...
마지막으로 보는 날이 될줄....
그다음날 기념사진 카톡으로 2장 날려주었더니...
답신 글이 왔다~
-내 가치는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이나 학력이 아닌
내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얼마나 사람들에게 베풀며 살았는가를 측정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가십시요.
-혜민스님-
춘옥이가 내게 준 마지막 선물이 될것같아 너무나 착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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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문광신님의 댓글
문광신 작성일
구춘옥씨의 사고소식에 정말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어찌 그런일이 ......다가올 세상일은 정말 알수 없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네요. 제발 빨리 깨어나서 우리 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구춘옥씨 ! 힘내세요 !!!!!!!
이재복님의 댓글
이재복 작성일
출발전 설마 큰일은 아니겠지 생각했습니다
예상외 위중의 소식에 당혹 스러워요
울트라 여행시에 많은 설레임과 가벼운 흥분으로
늘 들떠 희희낙낙 하는 모습들에서 그녀의 일상을 떠오르게 됩니다
더더구나 미영님 과는 특별한 기억들이 있음에야 왜 그런 심중이 아니겠습니까
조용히 간구해 봅니다
미영님의 소생을 바라는 염원 그녀의 곁에서 그녀를 지켜봤던 모든분들의 염원도 담아서요
가평대회 4시간46분 달리는동안 편치 못햇던 미영님의 마음이
구춘옥님께 전달되어 회생이 될수 있기를
가평대회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