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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일지

호남국제마라톤(순위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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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창희 댓글 4건 조회 1,276회 작성일 05-04-1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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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5KM(20:15)

출발 후 바로 시작되는 오르막에서 힘차게 차고 나가는 선두 그룹을
천천히 따른다. 작년에 고생한 대회인지라 후반을 위해서 전반부에는
최대한으로 자제한다는 느낌으로 페이스를 유지해본다.


5 ~ 10KM(20:26) = 누적 : 40:41

5KM를 지나면서 몸도 서서히 풀어져서 속도를 올려볼까 생각을 하다가
현재의 페이스가 늦은 것이 아니라는 판단이 서서 속도 유지를 해본다.


10 ~ 15KM(20:54) = 누적 : 1:01:36

동아에서와는 다르게 주자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홀로 달리고 있다.
반환점까지 이어지는 주로에서 계속해서 맞바람이 불어온다. 이곳에서
속도을 올리고 싶은 마음이 일지만 참아본다. 주자가 많을때는 바람이
많이 불어도 서로 드레프트를 해가며 달리면 체력소모가 적은데, 오늘의
달리기 상황은 혼자서 모든것을 해결해야 하므로 작전이 중요하다.


15 ~ 20KM(21:03) = 누적 : 1:22:39

대회 시작시부터 내리던 비는 잠잠해진것 같다. 운동화가 불이 들어와서
발의 감촉이 영 별로다.. 차고 나가는 킥도 신통치가 않다. 다리에 많은
부하를 주는 것 같다. 속도가 약간 처지자 주자 몇명이 나를 추월해간다.
달리는 폼을 언듯 보아서는 그리 신통치 않아 보이는데 구름에 달가듯
잘도 나간다.. 거기에 비하면 나의 달리기는 어딘가 어색해 보이고 여유롭지가
않다. 마음이 조금 상하지만 계속해서 맞바람이므로 페이스유지..


20 ~ 25KM(21:19) = 누적 : 1:43:59

날씨가 추워서 인지 소변이 마렵다.. 일단 싸고 가자고 마음먹고는 마을
입구에서 잠시 시원하게 소변을 해결하고 있는데, 윽 또 한사람이 추월해
간다.. 참았던 것을 해결하고 나니 시원하다.. 다시 달리기에 집중하여
하프가 조금 지난 거리의 반환점을 턴하니 정확하게 1시간 30분을 가리키고
있다. 아무래도 하프지점은 1:27분~1:28분 사이에 통과 한것 같다. 일단
계산을 해보니 후반에도 전반과 동일한 페이스 대로 달리지 않으면 섭-3가
어려워 보인다. 자연적인 페이스 저하를 빼고나면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


25 ~ 30KM(20:47) = 누적 : 2:04:46

호남 대회의 잘된점 중 한가지는 거리표시가 대체로 정확하게 1KM 단위로
되어 있다. KM당 구간 기록을 보니 4:10초 내외로 달리고 있다. 현재의
속도도 늦지 않다. 지금의 페이스만 유지하면 된다는 심정으로 속도를 유지
초반보다 달리기가 훨씬 편안하다. 일단 바람이 불지 않고 비도 그친 상태
라서 인지 속도 유지가 전반부보다 더 잘되는 것 같다.


30 ~ 35KM(21:44) = 누적 : 2:26:31

30KM 급수대에서 가지고간 파워젤을 한개 먹고는 힘을 내본다. 32.5KM의 급수대
까지 속도를 유지해 보지만 자연스럽게 속도가 처진다. 32.5KM급수대를 통과
이젠 남은 거리는 10KM.. 이제부터 마라톤의 본게임이다. 생각하고는 적극적인
달리기를 하지만 그리 속도는 신통치 않은 것 같다. 이 구간에서 나를 전반부에
추월해 갔던 주자 3명을 잡았다. 항상 추월할때는 속도를 한템포더 올려서
주자가 따라올 마음부터 같지 못하도록 무섭도록 빠르게 추월을 한다음
어느정도 거리가 벌어졌다고 판단되면 페이스 유지를 한다..


35 ~ 40KM(21:47) = 누적 : 2:48:18

시야에 몇명의 주자들이 보인다. 하프 반환점때 몇 KM 이상 벌어졌던 주자들이
시야에 포착이 되고 있다. 이 지점에서도 나의 달리기 페이스는 전혀줄어들지
않고 있다. 먹이를 잡듯이 앞선 주자들을 잡기 위해서 맹렬한 추격을 실시..
38KM 반환점을 돌아 가는데 앞선 주자들을 순위을 보니 내가 지금 11위로
달리고 있다. 오늘의 시상이 10위까지라고 대회요강에서 본것이 기억나서
선행주자를 한사람만 잡자고 판단을 하였다. 앞선 주자와의 거리는 200M정도
되는 것 같다. 그분은 초반 5KM에서 나를 추월해 가더니 줄곳 앞서서 달리고
있다. 달리는 폼으로 봐서는 섭-3 주자가 틀림없고 잘 달리는 것 같다..
내리막에서 질주를 하여 거리를 100M정도로 좁히고는 점점 거리를 좁혀 보지만
쉽지가 않다. 불과 몇 10M를 남기고는 선행 주자가 나를 의식했는지 속도를
올리고 있다. 정말 피가 마른다. 지금부터는 인내의 싸움이다.. 나도 속도를
한템포 올리고는 계속해서 밀어본다.


40 ~ 골인(9:25) = 누적 : 2:57:44

40KM 급수대에서 선행주자를 추월했다. 앞선주자가 급수대에서 물을 잡다가
실패를 하고는 두번째 시도를 하려고 급수대로 들어설때 나는 그냥 내 빼본다.
처음에는 발자국이 부지런히 쫒아 온다. 추월은 독수리가 먹이를 낚아채듯하라.는
말이 있듯이 속도를 한템포 더 올려서 따라올 의지조차도 없애 버려 하기에
한참을 질주하고는 발자국 소리가 잠잠해 지길래 뒤를 힐끔 쳐다보니 거리가
상당히 벌어졌다. 이젠 10위다. 안심을 하고는 페이스를 낮추어 숨을 고르고는
운동장에 들어서서 한템포 속도를 올려본다.. 우레탄의 느낌이 무지 좋다.
기분좋게 10위로 골인 하였다.. 기록은 썩 좋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의미있는
달리기였다..


*** 대회후기 ***

▶ 작년 전반 오바페이스로 고생했던 대회(작년 = 3:05분 --> 올해 = 2:57분)

▶ 전후반 페이스배분이 정확했다. (하프 = 1:27분 --> 후반 : 1:30분)

▶ 비록 10위지만 막판 순위경쟁에서 이길수 있었던것이 한없이 나를 기쁘게 한다.

▶ 비가 오지만 열렬한 응원을 아끼지 않은 자원봉사 학생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

▶ 내가 아는 런다의 회원들이 전부다 섭-3를 했다.(왕 축하드립니다.)
도마형님 2위입상, 리오님 9위입상, 그리고 정두식님 조마조마하게 연짱 섭-3달성..

▶ 양쪽 새끼 발가락이 모두다 물집이 잡혀서 걸어다니기가 힘들다.. 뜨끔ㄸ끔!!

▶ 이젠 고향에서 열리는 보성녹차마라톤을 준비해야겠다..(목표 = 2:48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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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상남님의 댓글

이상남 작성일

입상을 축하합니다.
전.후반 적절한 페이스의 유지와 강인한 인내와 집요한 승기쟁탈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후기 넘 감동적이군요.

그 잘생긴 이목구비의 수려함과 균형잡힌 몸매로 힘있게 잘 다듬어진
근육질은 오매불망 모든달림이들의 추구하는 동경의 대상인데...

이에 더하여 호심탐탐 승기를 노리며 의지를 불태우느라 흑진주 처럼
빛나는 눈동자, 기민한 움직임과 날렵한 동작으로 먹이사슬을 옭아 채는
독수리 사냥법은 가이 상상만으로도 통쾌하기 그지없고 아놀드님의 총체적
인 힘의 표상을 보는듯하여 생생한 현장감을 느껴봅니다.

호남국제에서의 승기를 토대로
에너지의 분산을 절제하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여  더욱 보성에서의 멋진레이스로 아놀드님의 힘의 상징을  기대합니다.

김동욱님의 댓글

김동욱 작성일

오랜만에 일지 올라왔네!
자주 올려라~~~~~
후반부에 한명씩 잡는맛...쥑여주지...^^
앞으로도 후반부가 좋은 페이스로 경기운영을
하면 더더욱 좋을것 같다.
보성에서 2시간48분 목표면 이형아를
목표로 삼은건가?????
보성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보자!
보성에는 나두 가족 모두 데리고 갈께!
힘!!!!!!!!!!

송골매 경기설님의 댓글

송골매 경기설 작성일

동아 이후에 한동안 대회출전을 하지 않더니.....
입상 축하하고 고향인 보성에서 좋은모습 보이길 바란다.
2003년 함평에서처럼.... 그리고 가을에(중앙) 한판붙자....

노영기님의 댓글

노영기 작성일

입상 무쟈게 축하합니다.
훈지도 자주 올려주시구요. 창희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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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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