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마라톤!! 그들이 빠른 이유?
작성일 25-06-1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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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윤희 조회 126회 댓글 0건본문
케냐 마라톤!! 그들이 빠른 이유?
(칼렌진Kalenjin 족族 비밀: '나는 너에게 말한다'라는 뜻을 지님)
2000년대 전후를 기점으로 세계 마라톤대회, 올림픽 등에선 상위입상자, 우승자는 남녀를 불문하고 거의 대부분 케냐Kenya 국적 선수들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특히 상금이 많이 걸린 대회는 케냐 선수들이 독식을 하다시피 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대회는 케냐, 에티오피아 선수들이 거의 우승을 차지하곤 하였다.
물론 에티오피아의 경우 1960년 로마올림픽, 1964년 도쿄 우승자 “맨발의 아베베”로 불렸던 아베베 비킬라(Abebe Bikila)선수, 1968년 멕시코 올림픽 우승자인 “마모 월데”(멕시코 올림픽 당시 10,000m에서도 은메달을 획득, 1972뮌헨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 등 뛰어난 선수들을 배출했고 2000년대 들어 2시간 4분벽을 최초로 돌파한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Haile Gebreselassie) 등 걸출한 선수들이 등장하였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당시에는 일본 국적)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황영조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으며,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이봉주 선수가 은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던 ‘마라톤 강국’으로 꼽히고 있었다. 그런데 케냐 선수들이 세계 각종대회에서 우승을 휩쓸자 왜 빠른가? 그들이 잘 달리는 이유는? 특히 중, 장거리, 마라톤에 강한가? 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전부는 아닐지라도 여러 가지 이유들이 밝혀지고 있다.
마라톤을 취미로 즐겨하고 전공(운동생리·영양학, 운동 중 에너지 대사)이자 관심사이기도 한 필자로서는 여간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2회에 걸쳐 케냐를 방문하여 많은 선수들이 훈련하는, 우승자의 약 70%이상을 배출한 칼렌진 족의 근거지인 엘도렛Eldoret, 이텐Iten, 캅타갓Kaptagat, 캅사이트Kapsait, 캅사벳Kapsabet, 난디Nandi 등 현지에서 선수들의 훈련방법, 섭생, 식생활 등을 유심히 관찰하고 면담을 통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원인과 배경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1.동아프리카 지구대(East Africa Great Rift Valley: 약3,400만 년 전부터 형성된 아프리카의 아파르 삼각지에서 동아프리카의 모잠비크 동부에 걸쳐 아프리카 대륙의 동쪽을 따라 발달한 폭35~60km, 연장 4,000km의 지구대)를 중심으로 지각변동에 의해 좌우로 약2,000~3,000m 정도의 융기되어 있어 평지에 비해 약10~15% 정도 산소분압이 낮은 지형으로 형성되었다. 인류의 태생이라 하는 200만년 이래 낮은 산소환경에서 생존해야 했기에 오랜 기간에 걸쳐 원주민들은 허파가 크고, 심혈관계, 근육 계통이 결과적으로 현대 마라톤에 유리하게 유전적으로 진화를 하였다. 주로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 잠비아, 탄자니아, 짐바브웨, 말라위, 모잠비크 국가 등이 여기에 속한다.
2.원초적인 열악한 자연환경 하에 약탈, 식량획득 등 생존조건이 양호하지 못했으므로 적은 양의 식량으로 악조건에서도 끈질긴, 경이로운 생명력을 유지, 계승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 마라토너들은 평상시나 훈련 중에서도 먹는 식품의 양은 극히 제한적이다. 주로 옥수수 가루를 쪄서(우갈리Ugali 라 부름) 약간의 익힌 채소를 곁들여, 케냐 차Tea와 먹거나 밀가루를 반죽하여 얇게 펴서 익힌 차파티Chapati를 주로 먹는다.
가끔 육식도 하지만 그리 흔치는 않다. 한 끼에 400~500Kcal 정도로 될 정도로 운동영양학 관점에서는 섭취열량과 소모열량의 균형이나 등식이 성립되지 않지만 그들만의 유전적인 형질로 정착화 되어 있다. 물론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은 농사나 저임금 노동에 종사하기에 경제적으로 궁핍하여 그 정도 먹고도 훈련에 매진하여 다가올 미래의 경제적인 영화를 꿈꾸며 무던히 꾹 참고 견딘다.
3.오랜 세월에 걸쳐 열악한 자연환경에서 생존해야 했기에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오늘날 중, 장거리 마라톤에 유리한 체형과 체질로 진화하였다. 선천적으로 하체 근육의 경우 적은 산소로도 지방을 산화시켜 에너지를 생산, 사용할 수 있는, 장거리 달리기에 적합한 산소이용율이 높은 근육타입(Type I, 지근遲筋, 적근赤筋)의 분포가 높다(약70~80%). 엉덩이 폭이 좁고, 머리, 몸통이 작고 짧으며 상대적으로 팔, 다리가 가늘고 길어 같은 키라도 체중이 가벼운 체형으로 보폭이 넓어 앞으로 나아가는데 적은 에너지로도 경제적인, 효율적인 달리기를 할 수 있다.
4.주변의 선배, 동료들의 각종 대회에서 뛰어난 업적으로 얻은 부(富)와 명예를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의욕과 자신감으로 철저히 무장되어 있다. 어떠한 역경과 고난이 닥칠지라도 반드시 우승하여 부를 이루고야 만다는 절박함, 정신적인 강인함(Mental toughness)을 가슴속에 품고 달린다. 비록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하여 훈련복이나 운동화가 낡고 떨어져 있어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죽어라 달리는 그들을 보면 생존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곰곰 떠올리게 된다. “훌륭한 목수는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그들에겐 기록을 단축할 수 있는 이런저런 기능이 있다는 최신 운동화는 그림의 떡이요 허황된 사치일 뿐이다. 오로지 장기간에 걸쳐 강하게 훈련한 몸으로 과정을 증명할 뿐이다.
5.여기저기서 선수나 선수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모여 숙소, 훈련장(Camp캠프 라 부름)이 형성되었다. 여럿이(10~30여 명씩) 무리를 지어 달리다보니 자연스레 훈련 겸 경쟁이 이뤄져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훈련에 매진하고 빨리 달려야만 된다. 경쟁에서 뒤처지는 선수는 캠프에서 탈락하기에 강한 사람, 빠른 선수만이 살아남는 분위기,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강해서 살아남는 것이 아닌, 경쟁에서 살아남은 자가 강한 사람이다. 자주 열리는 아무런 보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지역, 자체대회는 훈련뿐만 아니라 본인의 기록향상에도 많은 기회가 된다.
*누죽달산: 누우면 죽고 달리면 산다.
**운동은 치킨처럼: 유산소 운동 반+ 무산소(근력) 운동 반
***만사는 불여튼튼~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가능한 이른 나이부터 운동을~
****닦고(심장혈관 안팎을) 조이고(근육, 인대, 건 등을) 기름치자(조금 덜 먹고 제발 일찍 자자)
*****운동은 최고의 의학(약)이다 Exercise is best 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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