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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마라토너, 비신사적인 매너를 고발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유정규 댓글 8건 조회 1,243회 작성일 11-10-24 05:49

본문

뺑소니 마라토너. 비신사적인 매너를 고발합니다.

저는 10. 23. 거행된 춘천마라톤 참가자 유정규입니다.

지난 달 대구육상선수권 여자마라톤 35키로 급수대에서 1위로 달리고 있는 선수가 뒤따라 오는 선수의 발에 걸려 그 자리에 덜퍼덕 주저앉는 사건을 중계방송을 통해 보았습니다. 다행히 그 선수는 앞으로 뛰어 나가지 않고 넘어진 선수를 향해 손을 내밀면서 걱정스러운 눈초리를 보냈으며 넘어진 선수가 일어나 달리는 것을 보고 다시 경기를 지속하였습니다. 만의 하나 고의는 아니지만 넘어진 선수를 뒤로 하고 그냥 달렸다면 비난의 대상이 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저는 3개월 전 춘마에서는 320, 11월 중마에서는 본인 최고기록 경신(315)을 목표로 설정하고 나름대로 훈련해왔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장거리 훈련의 일환으로 그동안 풀코스 대회에 3회정도 참가하여 완주하기도 하였으며, 최종적으로는 10. 16. 농협에서 개최하는 러브미 하프마라톤에 1시간 35분대로 골인하였는바, 당시에는 피로도 풀지 않은 채 달린 기록이었습니다.

하프 참가후 일주일동안 피로를 푸는데 중점을 두고 춘마에 참가하였습니다.
출발후 처음5키로를 24분40초대로 통과한 후 매5키로를 23분 초·중반으로 클럽 동료들과 가끔 농담도 나누면서 한결 여유를 가진 페이스를 유지하였습니다.

주유소를 끼고 우회전하여 2차반환점인 신매대교 600여미터를 달려 반환점을 돈 후 하프매트를 통과한후 100여미터 지나서였습니다. 하프 통과 기록은 본인의 시계로는 1.40.18.로서 적정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당시 느낌으로는 힘이 충분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본인은 하프통과후 100여미터 지점에서 320첫번째 페메그룹 20여명과 같이 달리고 있었으며 여차 하면 페메를 추월할 생각과 맞은편에서 오는 클럽회원들과 손인사를 나눌 심산으로 페메그룹중에서도 도로 중앙선쪽에 치우쳐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레이스를 펼치는 순간 본인은 뒤에 따라오는 어느 참가자의 다리에 본인 오른쪽 뒷다리가 걸렸으며 순간 앗! 하는 신음과 아울러 몇몇 런너들의 탄성과 동시에 신매대교 중간 콘크리트 바닥에 나뒹굴고 말았습니다. 다리가 걸리는 순간 본인은 이건 큰 사고일 것 같다는 생각이 뇌리에 스치고 지나 갔고 어떻게든 안경 쓴 얼굴은 보호해야겠다는 순간의 생각으로 왼쪽팔을 바닥에 굽히면서 한 바퀴 돌아 나가 떨어졌습니다.

일어나 정신을 차리고 보니 320페메 풍선은 100여미터 전방으로 멀리 가고 있었으며 어느 한 사람도 멈추고서 쓰러진 본인을 돌봐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것은 전쟁이었습니다. 320페메 그룹에 뭉쳐 달리는 런너들은 전투에 참가한 병사들이었으며 본인은 그 중 한 병사로서 넘어지자 전우에 시체를 넘고넘어 앞으로 앞으로 전진만이 있는 마라톤 전쟁(원래 마라톤 유래가 전쟁과 관련이 있어서....)이었습니다. 순간 본인은 화가 났습니다. 적어도 자신의 다리에 걸려 선행자가 넘어졌음에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데 대한 분노가 일었습니다.

이건 뺑소니다! 나는 그 뺑소니에게 어쩌면 개명천지에 그럴수가 있느냐고! 한 마디 하고 싶었습니다. 가물가물한 320페메 풍선을 향해 다시 힘을 냈으며 23키로 넘은 지점에서 조금 전 320페메 그 그룹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페메그룹 앞에서 나는 소리쳤습니다.... ‘걸려서 상대방이 넘어졌으면 당사자는 속도를 늦추어서 상태를 본다든가...괜찮으냐고 한 마디 정도는 해야 되는것 아니냐고 나는 분노한다’ 라고. 그러나 그 소리는 그룹의 거친 숨소리와 전쟁터의 군화발소리에 허공의 메아리로 돌아왔습니다. “쓰러지면서 언듯 보았던 얼굴이 있다. 그러나 심증만 있지 물증은 없다. 물론 당사자도 잘못은 없다. 고의도 없다. 그 점은 본인도 인정한다. 그러나 피해자가 있다면 가해자가 없을 수는 없다 단지 비난의 정도일 것이다.”

이후 달리면서 자신을 돌아봤다. 왼쪽 팔꿈치와 다리 정강이가 깨져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으며 손에 끼었던 실장갑이 콘크리트 바닥에 미끄러지면서 마찰로 인해 갈기갈기 찢기어 있었습니다.

달리는 도중 내내 본인은 반문했습니다. 지금 내가 뭐하고 있는 짓이냐...내가 추구하고 지향했던 건강을 위한 마라톤이 어쩌다 전쟁의 병사로 변해 있었으며 어쩌다 이렇게 몰인정한 무리 중심에 있게 되었는가? 똑 같은 상황이라면 과연 나는 달리는 것을 멈추고 내가 요구한 그러한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 아니면 그냥 모른척하고 넘어가지나 않았을까. 아니다 나는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것은 그 사람의 매너 즉, 인격의 문제다. 매너는 에티켓보다는 구속력이 약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매너가 인격과 결부된다면 당사자의 인격에 따라 구속력의 강도는 어느 책임의 범위보다 무겁다고 느낄수 있으며, 따라서 우리가 매일 부닥치고 생각하여야 할 가치 중심에 있지 않나 하는 등등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30키로를 넘어가자 다리가 시큰거리고 통증이 계속되었으나 마땅하게 레이스를 포기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회수차를 탈려고 하였으나 많은 시간이 걸릴것 같았으며 레이스 형편은 거의 걸어가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래도 소양강처녀를 보고 40키로를 통과하자 잘하면 서브포는 할 수 있을 것 같아 힘을 내본다. 어지간히 미쳤구나!! 3시간 53분대 골인이다. 골인후 행사장 응급실에 가서 약물치료와 붕대를 감고 조용히 전철을 타고 귀가했으며 많은 생각이 든 하루였습니다.

어젯밤 통증으로 얼음찜질을 하였으나 별로 차도가 없어 하루정도 지나봐서 병원을 갈것인지는 결정해야될 것 같습니다. 금년 마라톤대회 참가는 아무래도 정신적. 신체적인 고갈로 어려울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불행중 이만하기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쓰러질때 군대 취사병시절 배웠던 전방낙법으로 충격을 줄였으니.......레이스 도중 급수대나 또는 페메뒤 그룹을 지어 달릴때..특히 달리는 도중 넘어지는 것은 데미지가 클수 있어 조심해야할 것 같습니다. 서로 동업자의 정신으로 조금씩 양보하는 마음을 지녔으면 하는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그날 당사자가 이글을 읽고 댓글이라도 달아준다면....‘본의 아니게 피해를 주어 미안하다’ 고.... 그러면 나는 ‘아니 괜찮다고, 사는게 뭐 별거 있더냐 욕 안먹고 살면 되는 거지’ 라고 그러면 서로가 편한 마음일텐데!!!! 그러나 기대는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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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동욱님의 댓글

김동욱 작성일

정말 큰일 날뻔 하셨습니다!
다친 몸은 어떻게 치료하면 되시겠지만
마음은....

아무쪼록 치료 잘하시고 힘내시길
기원합니다!

힘!!!

박세현님의 댓글

박세현 작성일

정규형! 뭐라고 위로드려야 할 지 모르겠어요..

대회 종료후 붕대를 붙인 팔꿈치와 무릅을 보았을 땐
단순히 다른 주자의 발에 걸려 넘어진 줄 알았는 데..

...자초지정을 읽어보니..
정말로 억울함에.. 대회참가 의지가 고갈될만 하겠다는
느낌이 듭니다.

몸과 마음의 상처가 조속히 치유되기를 바라구요...
중마에서는 꼭,, 신기록 달성하시길 바랍니다.!!

이찬수님의 댓글

이찬수 작성일

어째그런일이!
많은주자들이 뭉쳐서달리다보면 밟고,밟힐수도있는일이건만
어찌 같은주자을 넘어뜨려놓고서 미안하단말은커녕 뒤도돌아보지않고
그냥 가버린단말인지 도무지제상식으론 이해가되질 않는군요.
앞으로 그런사람은 대회에나오질 않았음좋겠군요.아니 주로에나올 자격이
없는사람같군요.
그나마 그만하길 다행입니다.하루빨리 몸과마음의상처가 회복되길 기원드림니다.
춘마에 함께한 100회 선,후배회원님들 모두다 수고하셨습니다.하루빨리 지친몸
추수리고 이젠 중마준비하셔야죠.중마에선 A.그룹값을해야할텐데 ???
100회 힘!힘!힘!

이재복님의 댓글

이재복 작성일

안타깝습니다
좋은 컨디션 준비된 계획 100%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가 되었고
반환점이상 역동적인 레이스
힘이 충만할때 좋지않은 일로 안타까운 완주!
맘 크게 상해하지 마시고 치료 잘 하신후
아직도 2주간남은 중앙에서
최고의 레이스로 춘마의일 보상 받으시길요
3시기간15분 그이상으로 넉넉한 결과로
이어질수 있기를
힘 힘 힘!

문종호님의 댓글

문종호 작성일

정규 형님을
골인점에서 뵙고 반가워 인사를 건네니
몹시 피곤해 보이시고, 별 말씀이 없어 다른  사람인가 하는 느낌을 받았는데
주로에서 그런 불미스런 일이 있는줄 몰랐습니다

빨리 회복하시고 예전에 활기차신 모습 기대합니다
졍규형님
힘 내십시요

황중창님의 댓글

황중창 작성일

유정규님,마음의 상처가 얼마나 크셨겠습니까?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마음이 넓은 유정규님이 운이 없었다고 받아 들이고, 부상당한 부위의
치료와 회복에 주력하시길 바랍니다. 조속한 회복을 기원드립니다.

정미영님의 댓글

정미영 작성일

유정규선배님의  쓰라린  이번  춘마는,
다시  경험하고싶지  않는  큰경험으로  돌리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항상  즐런하는  유정규님께  박수보냅니다~~힘!

김정석님의 댓글

김정석 작성일

정규형 많은 아쉬움이 남겠습니다.
읽는 우리도 나무나 아쉽네요.
하늘에서는 정규형에게 더 좋은일을
계획 하셨다고 맘을 편하게 여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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