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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生)과 사(死)의 갈림길(COLD:Cross Over of Live and 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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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윤희 댓글 2건 조회 3,018회 작성일 21-10-12 15:57

본문

()과 사()의 갈림길(COLD:Cross Over of Live and Death)

 

 

지금처럼 통신이 발달되지 않았던 예전에는 사람이 달려서 가거나, 말을 타고 가거나, 봉화로 연기를 피우거나, 기타의 수단으로 위험 또는 여러 소식을 전하곤 했다. 그래도 기록에 남아있는 흔적의 첫 번째로는 BC5세기경 고대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Herodotos:BC 484~425?)가 저술한 역사서에 나오는 아테네(고대그리스 도시국가)와 페르시아(지금의 이란) 간에 벌어진 페르시아 전쟁에서 찾아볼 수 있다.

 

1. BC490년 페르시아가 아테네를 침공한다는 소식에 아테네에서는 그래도 우방국?인 스파르타에 원군을 요청하였고 스파르타에서는 출병이 원만하지 않아 아테네는 독자적으로 페르시아 군대와 일전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 이름하여 마라톤 전쟁’(전쟁역사 1호 전쟁)으로 이 과정에서 지원을 요청하러 간 사람이 그 때 아테네 전령이었던 페이디피데스(Pheidippides)로 아테네<->스파르타 비포장, 자갈길, 산 넘고 고개를 넘어, 왕복 500km를 달렸던 기록이 남아있었다. 그것도 4일여간의 기간 안에?? 가능할까?

 

2.필자가 제주일주 200km(제한시간34시간)를 달리면서 또는 한반도횡단 308km(제한시간64시간)를 달리면서, 완주하고 나서의 일이다. 과연 사람이 그 먼 거리를 쉬지 않고 달리는 것이 가능할까? 혹시 어떤 신체적, 정신적 변화나 문제는 있을까? 비록 필자가 여러 번 완주는 했지만 위 고민은 풀리지 않았고, 다만 심신에 어떤 고비가 반복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특히 제주200km의 경우 주자들이 매우 힘들어하고, 중도포기를 하는 일정한 구간이 있다는 것을 누적자료와 상담을 통해 파악하였다. 왜 그럴까?

 

 

실험연구를 통해 1,2에 있는 그 무엇인가를 찾아보기로 했다. 200km완주자를 대상으로 달리기 전과 완주 후의 근육과 혈액에서 발현되는 여러 가지 생화학적 변인과 신호전달물질의 변화를 통해서 전부는 아니지만 사람이 지속적으로 달릴 수 있는 배경이나 변화는 무엇인가를 찾게 되었다.(Endoplasmic reticulum stress markers and ubiquitinproteasome pathway activity in response to a 200-km run. YH,Lee, Med Sci Sports Exerc.2011 Jan) 


달리면서 지속적으로 근육에 물리적 자극(스트레스)을 주면 세포를 구성하는 단백질에 변화를 일으키고 특히 미성숙한 단백질이나 필요없는 단백질을 제거시키는 근육세포내의 소포체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이상을 초래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미세하게나마 생명현상에 지장을 초래하고 어느 순간부터는 소포체의 기능이 회복되도록 자극하는 회복프로그램이 작동되는 것을 발견하였다

제주200km의 경우 약간의 개인차는 있지만,130~150km 구간(20~24시간 정도 달리는 구간)에서 여러 생화학적 변인의 변화가 급속하게 발현되고 명암이 교차되는 구간이요, 시간이었다즉 세포가 지속적인 물리적 충격을 받으면 일정시간 손상을 입다가 어느 순간부터 손상도 되지만 회복되는 프로그램을 스스로 발현시키는 것이다. ‘살기위한 몸부림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이 구간을 ()과 사()의 갈림길(COLD:Cross Over of Live and Death)으로 명명하였고, 몹시 졸리고 배고픈 이 구간을 현명하게? 잘 넘기면 그 이후의 구간은 비교적 순조롭게 달리면서 완주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물론 더 긴 거리도 가능하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또한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운동 후 24시간 후에 나타나는 지연성근육통(DOMS)200km이상의 대회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지연성근육통이 발현되는 과정이 이미 200km구간 안에서 작동, 복구되며 진행되고 있기에 완주 후에는 이미 회복이 아주 급속하게 빨리 진행되어 마라톤풀코스 완주 후에 나타나는 회복과정과 별 차이 없는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도 발견하였다. 인체의 끝없는 신비로움과 그 신비로움의 과정, 결과를 찾아 떠나는 달리기는 그런대로 함축된 묘미가 있고, 모르는 것을 알게 되는 나름대로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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