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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오주한 선수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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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윤희 댓글 0건 조회 3,377회 작성일 21-08-1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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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대미를 장식하는 88일 도쿄올림픽 마지막 날!! 오전 7시 남자마라톤 경기가 열렸다. 모두들 텔레비전 중계에 이목이 쏠렸다. 이미 대회전부터 여러 매체에서 입상가능성을 내비쳤고 그만큼 가능성이 충분했기에 관심도 한층 고조되었다. 텔레비전 3사에서도 마라톤 국가대표 선수출신 2(KBS 이의수, SBS 이홍렬), 육상연맹부회장 1(MBC 윤여춘) 등 마라톤에 대한 지식과 경험, 해설의 연륜이 두터운 분들이 아주 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꽤 많이 준비를 하였다.

 

우리나라 대표인 오주한, 심종섭 선수의 모습이 보이자 필자 또한 선전하기를 간절히 기도하였다. 2명의 선수들이 어떻게 훈련하여 왔는지? 어떻게 준비하고 있었는지?를 보다 상세히 알고 있기에 그 고된 과정에 대한 결과를 증명하고 충분한 보상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더구나 케냐국적의 빈농 출신 에루페가 어떻게 대한민국 국가대표 오주한이 되었는지? 가슴 아픈 애절한 과정과 출중한 실력을 알고 있기에 더욱 잘 되기를 마음속 깊이 열렬하게 응원하였다.

 

출발하여 선두권에서 2016 리우올림픽 우승자이자 현 최고기록 보유자인 킵초게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달리는 모습은 가슴을 설레게 했고 주한아~네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너는 잘 알지?? 그래 2년여 동안 훈련했던 과정의 연속이야, 그대로 결승선까지 가보자, 가야 해라며 손에 땀을 쥐게 하였다. 14km 쯤에서 오주한 선수가 절뚝이며 주로에서 이탈하여 왼쪽다리를 절며 걷기에 가슴이 철렁하며 내려앉았다.

왜 하필이면 여기서... 장탄식이 흘렀다. 갑자기 눈물이 아른거렸다. 안되는데 이러면 안 되는데... 다리를 주무르며 다시 달리려하는데... 안되는지 이내 고개를 숙였다. 순간 케냐에서도 오지에 있었던 오주한을 발굴하여 여기까지 이끌어 준, 하늘에 계시는 오창석 교수의 얼굴이 떠오르며 오주한선수와 겹쳐서 내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하였다. 함께 한 순간들이,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지난 해 케냐 오주한 선수의 집을 방문하여 아내가 준비해준 전통식품 차파티먹으며 화기애애하던 그 시간으로도 돌아가 봤다.

 

2시간이상 달리는 도중에 얼마나 다양한 일들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이런 것이 마라톤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더욱 안타깝고 아쉬웠지만 곧 받아들였다. 보는 내가 이럴진대 당사자는 오죽하겠는가? 물심양면으로 도운 소속팀(충남 청양군청), 육상연맹 관계자들의 아쉬움은 가히 계량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일반인들은 단순히 보이는 것만 갖고 이러쿵저러쿵 쉽게 나름대로 평가하고 결론을 내린다. 마라톤!!보기에는 아주 단순하다. 42.195km그저 빨리 달리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라톤은 생각만큼 결코 만만하지 않은 경기이다. 타고난 골격, 근육의 유형(Type I,적근赤筋, 지근遲筋)과 구성비율, 심폐기능, 근지구력, 속도, 에너지사용의 완급조절능력, 불굴의 정신력 등 철저한 자기관리와 사전준비 없이는 완주조차 불가능하다. 더구나 선수들은 소속팀의 물심양면의 지원, 지도자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지도력은 물론 말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의 헌신봉사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당장 내년 중국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 3년 후 프랑스 파리 올림픽이 있다. 지금은 오주한 선수가 절망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불필요한 질타보다는 따뜻한 격려와 다시 달릴 수 있게 용기를 북돋워줘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이자 사명일지도 모른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 받아들이는

Muscle guy

이윤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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