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ㅡ건강검진 ㅡ보험 > 자유게시판 new~

그간의 제 이야기를 글로 한번 정리 해 보았습니다.

암ㅡ건강검진 ㅡ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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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암

나는 2021년 11월 26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전립선암 로봇수술을 받고 어제 퇴원하여 지금 집에서 쉬고 있다.
수술실에 들어가 마취주사를 맞을 때까지 암으로 인한 통증이나 불편함이나 신체적 변화등 그어떠한 증상이나 느낌도 없었다.

나도 성인이 된 이후 심한 감기 한번 앓아본 적도 없는 내가 암에 걸리고 암환자가 되어 수술까지 받으리라곤 추호도 꿈에서도 단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하지만 어느샌가 암이 내게 들어와 있었다.
전립선암은 위암ㅡ폐암ㅡ대장암에 이어 우리나라 남성에 네번째로 흔한 암이다.

유명한 야구선수 최동원(54세ㆍ대장암) 장효조(56세ㆍ대장암) 축구선수 유상철(51세ㆍ췌장암) 그리고 미국 애플사의 스티브잡스(57세ㆍ췌장암) 등등, 운동을 많이 해 튼튼한 육신을 가진 사람도 세계적 두뇌를 가지고 돈이 엄청 많은 사람도 결코 암을 피해 가지는 못했다.
인간은 누구나 암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2.건강검진 1

내가 아무런 증상이 없는데도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초기에 치료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매년 건강보험공단에서 무료로 실시하는 건강검진에서 이다.
공단검진을 받으러 가면 검진병원들에서는 자기부담금(보통 8~10만원)을 내면 공단의 무료검진 항목 외 추가로 보다 다양한 종류의 질환들을 검진 할 수 있다며, 추가검진을 권장하는데 전립선암은 갑상선질환과 함께 이 추가검진 항목에 드는 것이다.

2019년 이추가항목 검진에서 전립선특이항원 PSA 수치가 기준치 보다 조금 높게 나왔고 전립선암ㆍ염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에 그럴 수도 있겠지 하고 그냥 넘겼는데,
2020년 같은 검진에서 그 수치가 더 높게 나오고 암을 의심 해 볼 수 있으니 전문 검사를 받아 보라고 하였다.

작년말 동네 비뇨기과에 가서 검사를 하고 약9개월에 걸쳐 "항생제 투여 ㅡ검사ㅡPSA하락ㅡ약 중단 ㅡ검사ㅡPSA상승"을 두번씩 반복 하고서 이정도면 "염"이 아니고 "암"일 가능성이 높으니 꼭 큰병원에 가서 조직검사를 받아 보라는 처방을 받았다.

지난 추석연휴 다음날 서울성모병원에 접수를 하고 혈액검사ㅡ초음파검사ㅡ심전도검사ㅡ엑스레이 촬영ㅡMRI촬영 등 여러 검사를 하고 1박2일 입원을 하여 전신 마취를 하고 조직검사를 통해 최종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

이후 CT촬영과 종합뼈검사를 하고 담당 교수님과 수술로봇의 일정에 따라 지난 26일에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

3.건강검진 2

나는 꼭 20년전에 투자에 실패하고 심신이 아주 쓰라릴 적에 서울아산병원(당시는 서울중앙병원)에서 50여만원을 들려 종합건강검진을 받았었는데, 당시 위궤양이 발견되어 몇달간 약물치료를 받았고,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찾아 약6년간 약을 먹으며 3~6개월 간격으로 검사를 하고 약을 끊고도 2년간이나 정기적으로 검사하여 정상을 회복한 적도 있다.

매년 많은 돈을 부담하고 전문 검진기관에서 종합검진을 받으면 좋겠지만, 그것이 안된다면 국가에서 무료로 받으라는 건강보험공단의 정기 검진만이라도 빠지지 않고 받아 보고, 검진을 받으려면 금식도 해야 하고 시간도 내야 하는 것에 1년에 8만원정도 아깝게 여기지 말고 자기부담금을 좀 내고 추가항목들을 검진 받아보기를 적극 권장한다.

4.보험

이번 암수술에는 초기 검사부터 수술까지 제법 큰 돈이 들었다.
특히 로봇수술은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꽤나 부담이 되었지만 예전에 가입 해 두었던 암보험금을 받아 전액 해결할 수 있었다.

지금은 그 분류기준이 다르다고 하는데 내가 보험에 가입한 2001년에는 전립선암도 일반암으로 분류되어 이번에 보험금 전액을 받았고, 가입시 10년간 120개월간 분납한 보험료 총액의 14.3배의 보험금을 진단시와 수술후로 나누어 2회에 걸쳐 받았다.

진단서와 조직검사결과서 등 서류를 준비하여 보험사에 신청하고 사흘 후 보험금이 내계좌에 입금되고 보니 진짜 내가 암환자라는 실감이 났다.
지금껏 가입한 보험이라곤 자동차보험과 이암보험 뿐이었는데 이번에 보험의 효능을 톡톡히 체험한 것이다.

5.조기발견ㅡ치유

병상의 나를 옥죄고 있는 건 산처럼 거대한 물체가 아니고 가늘거리는 프라스틱 호스 다섯 줄 이었다.
수술실에 들어가기 부터 이튼날 아침까지 꼭22시간 정도를 침상에 누워있다가 서서히 걷기 위해 일어나는데, 아랫배가 당기고 다리가 후덜거리고, 마치 첫 날개짓을 하며 둥지를 나서 이소하는 어린새마냥 모든게 낯설고 두려웠다.
하룻만에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 있다니......

암은 누구나 걸릴 수 있고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증상을 느끼는 단계라면 그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결국 조기 발견만이 최선의 암대처 방법이 되고,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전엔 불치병으로 여겨왔던 암들도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치유할 수 있을 정도로 현대 의술은 위대한 발전을 이루었고, 앞으로도 더더욱 발전 해 나갈 것이니 현대 의과학에 힘을 실어 본다.

ㅡㅡㅡ2021.11.30ㅡㅡ서. 진. 2303 에서ㅡㅡㅡ

존경하옵는 여러 회원님들의 건강무병장수를 비옵니다.ㅇ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