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에서 ‘혈액의 재분배’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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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윤희 댓글 0건 조회 2,645회 작성일 22-05-31 09:48본문
‘혈액의 재분배’를 아시나요??
얼마 전 PT들 대상으로 운동생리학 특강을 진행할 때다. 몸이 풀린다는게 뭔가요? 가 주요 골자다. 흔히들 ‘몸이 굳었다’ ‘몸이 얼었다’는 표현도 있고, 운동 전에 ‘몸을 잘 푸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을 것이다.
문득 그 옛날 재미있는 일화가 떠올라서 그 때 장면을 이야기해줬더니 박장대소한다.
한 20여년전 일이다. 단체로 마라톤대회를 갔는데 기온이 좀 쌀쌀했었고 어깨는 약간 움츠러들기까지 했다. 훈련부장 격인 회원이 “우리 단체로 몸을 풉시다” 하는 말을 듣고 어느 한 회원은 대회장 옆에 잡아뒀던 숙소로 다시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몸을 따뜻하게 했단다. 조금 있다가 다시 나왔는데 다른 회원들은 맨손체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저렇게 하는 것이 몸을 푸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했단다. 그 회원은 그 대회가 첫 출전이어서 대회준비과정의 일반적인 흐름을 잘 모를 수밖에.. 그래서 나중에 우리 몸 풀 때 어디 갔었냐? 물어보니 몸을 푼다고 하기에 숙소에 가서 이불 뒤집어쓰고 몸을 풀었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옛날에 어머님들이 아기를 낳고 ‘산후조리 하는 것을 몸을 푼다’고 했는데 그 회원은 그렇게 하는 줄 알았던 것이다. 호랑이 담배피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에서 있었던 실화이다.
이렇듯 본격적인 운동하기 전에 몸을 푸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운동생리학에서는 ‘혈액의 재분배’(Redistribution of blood flow)라 한다. 운동시 골격근의 산소요구량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내장기관의 간장, 신장, 췌장과 같은 비활동 조직에는 혈류량이 감소하는 반면 활동근에는 혈류량이 증가하여야 한다. 즉 운동시 근육의 혈류량 증가와 내장기관의 혈류량 감소는 최대산소섭취량과 함께 직선적으로 변화한다.
1.안정시에는 총심박출량의 약 15~20%정도가 골격근 쪽으로 향한다.
2.그러나 최대 운동시에는 총심박출량의 80~85%정도가 골격근으로 향한다. 운동을 하는 동안 크게 증가한 산소요구량을 충족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3.강한 운동을 하는 동안에는 뇌로 향하는 총 심박출량은 안정시와 비교해보면
감소(15%-> 3~4%)한다. 그러나 뇌에 도달하는 절대혈류량은 안정시값보다 약간 증가한다. 그 배경은 운동시 증가한 심박출량 때문이다. 고강도 운동을 하는 동안의 복부혈류량 감소는 혈류량을 비활동조직으로부터 활동적인 골격근 쪽으로 향하게 한다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4.안정시 심박출량은 약5ℓ/분이나 고강도 운동시에는 약5배인 25ℓ/분 정도의 심박출량을 나타낸다.
5.운동초기에 골격근의 혈관확장이 일어나는데 이는 교감신경 자극의 감소로 추측되며, 이를 자율조절(Auto regulation) 이라 한다. 운동시 근육에 혈류를 조절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체온이 서서히 상승하며 골격근의 활동(운동)이 원만하게 진행된다. 전반적인 상황을 우리는 흔히 “몸을 푼다” “몸이 풀렸다”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동작이나 움직임을 통하여 혈액의 재분배를 촉진시키느냐? 재분배 시간을 단축하느냐?가 운동수행능력과도 직결된다.
*운동은 치킨처럼: 유산소 운동1/2 + 무산소 운동1/2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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