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밥상이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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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윤희 댓글 0건 조회 1,918회 작성일 22-07-25 15:25본문
당신의 밥상이 위태롭다.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곡물수입국이다. 우크라이나전쟁의 여파로 곡물가격이 치솟아 곡물자급률이 2020년 기준 19.3%로 처음으로 20%대 아래도 떨어졌다. 식량농업기구( FAO)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곡물자급률에서 한국은 19.3%, 중국 91.1%, 미국 120.1%다. 주식인 쌀(92.8%)을 제외하고는 밀(0.5%), 콩(6.6%), 옥수수(0.7%)등은 거의 수입에 의존한다. 우리나라 주식은 쌀을 제외하고 100% 수입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양과 이름조차도 생소한 다양한 과일은 이제 대부분이 수입산이다. TV에 소개되는 다양한 요리조차도 원료는 물론 양념까지도 수입산이 주류를 이룬다. 뿐만 아니라 버젓이 한국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요리사 이름도 외국흉내를 내고 있다. 요리사란 직업명이 있음에도 왜 ‘쉐프’라고 하는지? 그것도 수입산이라 그런가?
우리나라는 사료의 약50%가량을 수입한다. 식량자급률은 40%대를 겨우 유지하는데 곡물자급률이 20%도 안 되는 것은 동물의 사료 때문이다. 육류생산에서 사료비가 재료비의 반 이상을 차지한다. 전쟁, 가뭄, 경작지축소, 노동력감소, 감염성질환, 물류대란 등으로 세계곡물값이 오르면 사료비, 고기값이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중국, 인도 등 인구가 많은 나라들이 경제성장으로 육류소비가 증가하면서 사료곡물의 수요증대로 세계시장에서 식량을 싹쓸이 할 날이 머지않았다. 어쩌면 가까운 시일내에 돈이 있어도 식량을 구하기가 쉽지 않을 시대가 올 수도 있다.
지금까지도 그러했지만 먹고 사는 일이 그리 간단치 않다는 것이다. 식욕은 본능이라 절제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경제적으로 좀 나아지니 육류소비증가는 어쩔 수 없다. 2012년 이후 8년간 육류소비는 32%증가한 반면 쌀 소비는 17%감소했다. 연간통계를 보면 2020년에 1인당 육류소비량은 54kg이었고 쌀 소비량은 1인당 58kg으로 조만간 쌀과 육류소비량이 역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산 소고기의 수입은 우리나라 전체소고기 수입량의 절반을 넘어섰고, 미국시각에서 본다면 수출2위 국가가 대한민국인 것이다. 2021년 통계에 따르면 국내소고기 소비량중 국내산과 수입산은 37:63으로 절대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건강적인 측면에서 심혈관계 건강을 침해하는 것이 ‘육류의 지방’으로 꼽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덩달아 심혈관계 질환 또한 비슷하게 증가하고 있다. 물론 건강보험료에서 심혈관계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 또한 비슷하게 증가하고 있다. 내 돈 내고 사먹은 고기가 내 몸을 망가뜨리고 치료비를 지불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어쩌면 앞으로 적당한 시기에 “조금 덜 먹기 운동“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과체중, 비만인구가 전 국민의 40%를 넘어가고 있다. 개인의 건강은 물론 건강보험, 사회문제와도 직결된 과제다. 운동으로는 한계가 있다. 먹는 것을 조금만 줄여도 과체중, 비만은 저절로 해결된다. 특히 고기류 덜먹기가 전체 식량이나 곡물공급에 안정성을 위해 매우 바람직하나 어떻게 접근해서 개인의 욕망을 제어할지 선뜻 해답을 제시하기 어렵다.
이제는 식량이 무기가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식량안보의 취약점을 비중 있게 인식하여 농업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수립과 집행, 강력한 뒷받침은 물론이요, 식량생산국과의 장기적인 공급망유지를 위한 외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조금 덜 먹고 조금 더 움직이면 건강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믿는
Muscle guy
이윤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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