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말 감사드립니다..^^(경기마라톤) > 자유게시판 new~

안녕하세요~
제 5회 경기마라톤 대회에 우연한 기회로 함께 뛰었던 임순미입니다..

여자 혼자서 마라톤 대회 그것도 풀코스에 도전했던 저..
언젠가 한번쯤 꼭 도전하리라 맘 먹고 이번에 경기에 참가하여
부푼 가슴과 설레임과 걱정이 있던 경기였습니다.

그래도 이왕 도전 한 거 포기하지 말고 욕심부리지 말고
최선을 다하고 오자고 맘 먹고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하고 나가
화서역에서 경기장 가는 길을 묻더 찰라에, 멋지신 "이규선 선생님"을
뵙게되었습니다.
(선생님이라 해도 되죠??)

먼저 말을 건네오시면서, 화서역에서 경기장까지 스트레칭 하는거라 생각하고
걷자고 하시며 함께 동반해 주셨는데, 그렇게 이런저런 얘기가 오가다가
흔쾌히 함께 뛰어주신다며 도와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운동은 혼자하는 것보다 여럿이서 하는 것이 더 즐겁고 잼나는 것을
알기에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운동장에 들어서서, 많은 마라토너분들을 보고..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최고의 동호회인 100회 마라톤 클럽 회원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모두들 반갑게 맞아주시고,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게 하여, 김동호 교수님과 이규선 선생님과 함께 기나긴 여정을 달렸습니다.
완전 페이스메이커 개인레슨을 받는 느낌으로 ㅋㅋ
김동호 교수님께서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저에게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정말 덕분에 많은 힘을 드리지 않고 달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전 말하는 것 조차 숨이 벅찰까봐 조심스러웠는데,
역시나 100회 클럽답게 너무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 꽃을
펼치시며 제 페이스에 맞춰 함께 뛰어주셨어요...

오버페이스가 되지 않도록, 다리의 많은 손상이 가지 않도록...
숨을 고르는 방법, 음식 섭취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절 도와주셨습니다.

저도 이렇게 좋은 분들을 만나, 큰 도움 받으며 기록갱신도 하지 못한 채,
저 하나로 풀코스에 함께 도전해주신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km까지는 어떻게든 버틸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렇게 뛰기 시작했는데..
25km를 넘는 순간, 체력의 한계를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어요~
어찌나 바나나가 생각나던지..^^ ㅋㅋ

그런 찰나, 바나나가 보여 정말 허겁지겁 먹었던 것 같아요~ㅋㅋㅋ
그렇게 체력을 보충하고 다시 뛰고..
25km~30km가 최고 고비였던것 같아요~
하긴 3주 운동하고 도전한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거였죠~

그래도 옆에서 함께 뛰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두분과...
최강 "100회 마라톤 클럽" 회원님의 응원에 힘입어 힘을 얻으며 최선을
다하고자 정말 애를 썼습니다..^^
함께 서로 "힘!!"하며 응원해주시는 모습이 정말 인상깊었어요~
그리고 자원봉사활동하는 어린 친구들에게도 아낌없이 격려해주시는 모습도..
교통관리해주시는 경찰분들에게도 항상 인사해주시는 김동호 교수님을
뵈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왔습니다...

막바지에 다달아, 35km 지점을 도는 그 반환점까지의 거리가 어찌나 그리도
길던지...ㅋㅋ 지루하더군요..
예전 2002년 일산호수 마라톤 대회에서도 막바지에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을
한없이 뛰었을때도 어찌나 지루함을 느꼈던지.. 그날이 생각나더군요...ㅋㅋ

그렇게 반환점을 돌고, 마지막 골인 지점을 앞에 나누고...
조금씩 체력이 붙어야 할 상황에, 전 힘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1~2km 남은 지점부터 연거푸 "화이팅"을 외치며 제 스스로에게
힘을 넣어주며 안간힘을 썼습니다..ㅋ

드뎌!!!!
운동장 진입... 우앙~ 제가 드뎌 그 힘든 풀코스를 완주하다니...
어찌나 감격스럽던지요~
모두들 첫풀의 느낌이 다 이렇겠죠?
ㅋㅋ

골인지점부근에서 사진촬영이 있었는데, 잘 나왔으면 좋겠내요..ㅋㅋㅋㅋ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좋으신 분들을 우연히 만나게 됨에 감사하고...
다 인연인거겠죠? 헤헤~
함께 풀코스에 완주까지 도와주시고...
맛난 식사도 제공해주시고...
덕분에 인생의 한획을 그었던 멋진 날이였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칩을 반납하고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데..
어떤 여자분께서 풀코스 완주 축하한다며, 첫 풀코스라면서요라고 아는척을
해주시더군요.. 완주했을 때, 방송으로 알았다내요..ㅋㅋ
그러시면서, 100회 마라톤 클럽 좋은 사람 잘 만났다며..^^



감사합니다..
100회 클럽을 만난것도 제겐 정말 행운이었고,
함께 해주심에 완주라는 뜻깊은 추억도 만들었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되었고,
용기를 백만배 얻고 돌아왔습니다..


함께 뛰어주신 이규선 선생님과 김동호 교수님과
더불어 많은 100회 마라톤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언제나 건강하시고,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100회 마라톤 클럽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힘!!


PS...

다리가 넘 아프내요~
안쓰는 근육을 썼더니 더 그런것 같은데..
무엇보다 계단 내려가기가 아주 고통스럽습니다...ㅠ.ㅠ

허벅지 근육이 젤 고통스러운데...
무슨 좋은 재활치료가 없을까요??

이번주 토(28일)날 친구 결혼식 있는데, 치마입고 쩔뚝되기 참 민망스러울 것
같아서...ㅠ.ㅠ 에잉~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