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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복장 1.

마라톤대회장에 가보면 다양한 형태의 달리기 복장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더운 여름이나 비가 올 때나 바람이 불거나 하면 약간씩 다른 모습을 보게 되고, 쌀쌀한 날씨나 야간, 또는 초장거리 울트라마라톤의 복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보온이나 바람, 햇살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대비책을 세우고 달리는 모습이 가끔은 아주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을 경험하셨을 것이다.

복장은 미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보편적인 이유는 신체 바로 앞의 얇은 공기 층을 감싸는 것으로 공기는 열을 잘 전달하지 못하므로 이러한 얇은 공기 층은 빠르게 피부의 온도로 상승하며, 단열재로 작용하면서 인체의 열 손실을 방지한다.

하지만 더위에서의 운동 동안에는 이것과는 반대로 열 손실을 촉진하는 기능을 달성하도록 설계된 옷을 입어야 할 것이다. 수많은 마라토너는 공기의 이동이 이루어지도록 얇은 천으로 만들어진 경기용 러닝셔츠와 운동팬츠처럼 가볍고 구멍이 많은 의복이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는데 가장 좋다는 것을 경험에 의해 알고 있다.

가끔은 이러한 의복이 겨드랑이, 젖꼭지, 가랑이 사이에서 쓸려서 피부가 따끔거리고 심한 경우에는 피가 나기도 하여 달리는데 심각한 지장을 주거나, 부정적인 자극을 받는 부위가 극도로 긴장을 요구하여 심한 경우 달리기 그 자체를 멈추게 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더위에서 두꺼운 운동복을 위아래로 입거나, 잘 발산되지 않는 복장으로 훈련하는 주자들을 볼 수 있는데, 초보자를 포함하여 이러한 주자들은 땀을 많이 흘릴수록 더 열심히 운동하고 있으며, 더 많은 체중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믿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달리는 동안 각 주자들이 소비하는 에너지 양은 달린 거리와 관련이 있을 뿐이며, (지방으로의)체중을 감소하기 위해서는 더 긴 거리를 달려서 에너지를 소비해야만 한다.

과도한 땀의 분비는 인체수분을 손실시킴으로써 단기간에 일시적인 체중을 감소시킬 수는 있다. 체급경기(유도, 태권도, 권투, 레슬링, 역도...)를 하는 선수들이 이용하기도 하는데, 고온에서 (찜질방)사우나를 하거나, 무더위에서 30분 정도만 달려도 많게는 1kg을 감소시킬 수 있지만 이러한 수분손실로 인한 일시적인 체중감소는 순간적인 성취감(?)을 느끼기는 하겠으나 다시 물을 마시기 시작하면 빠르게 보충되어 원위치로 돌아온다..
그와는 달리 실체 (체지방으로)체중을 1kg을 감량시키기 위해서는 약3만7500kJ의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며, 이것은 약 160km 정도의 거리를 달릴 수 있는 에너지와 비슷하다. 그만큼 체중을 줄이기란 쉽지 않은 것이다.

의복의 절연성은 CLO(clothing;착의량)단위로 나타내는데, 1CLO는 일상적인 업무복장에 의해 제공되는 단열의 정도와 같으며, 이것은 바람속도와 습도 두 가지 모두 낮을 때 21℃의 온도에서 편안함을 제공한다. 에스키모나 에베레스트 같은 고산등반 복장은 약10∼12CLO를 제공하며, 극한상황에서 필수적이다. 물론 장갑, 귀마개,모자등은 보온에 필수적이다.
하지만 운동동안에는 인체에서 상당히 많은 양의 열이 생산되므로 바람이 거의 없는 상태라면 낮게는 영하22℃의 기온에서 달리기를 하더라도 요구되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1CLO 정도의 단열을 제공하는 복장이면 될 것이다.

하지만 바람이 분다면 대류에 의한 열 손실은 바람속도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므로 옷을 더 입어야 한다. -계속-

Muscle guy
이윤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