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마회 는 청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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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윤희 댓글 0건 조회 2,839회 작성일 22-05-18 16:12본문
‘칠마회’는 청년이다.
酒債尋常行處有(주채심상행처유) 人生七十古來稀(인생칠십고래희)~“술값 외상 빚은 보통 가는 곳마다 있지만 ‘사람이 칠십을 산다’는 것은 예로부터 드물다”는 풀이다. 중국 당나라의 시인 두보(杜甫)의 유명한 시 曲江(곡강)에 나오는 싯구다. 그만큼 예전에는 고희(古稀:70세)는 물론 환갑(還甲:60세)을 살기도 그리 쉽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가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표현을 한다. 세월의 흐름에 대한 용기를 불어넣는 말이기도 하고, 애써 나이에 동의하지 않으려는 의지의 표출이기도 할 것이다. 대한체육회안에는 100여개 이상의 스포츠종목이 있다. 그 중에 ‘칠마회’ 같은 연세의 모임이 있는 종목이 있을까? 눈 씻고 찾아봐도 찾을 길 없고, 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70세 이상의 마라토너들의 모임으로 70세를 넘어가야 입회가 가능한 동호회다.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인 2009년 이 모임이 태동하였다. 50,60대에 입문하여 전국의 마라톤대회를 섭렵하시던 건각들이 70세를 넘어가면서 그들만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뜻을 같이한 것이다. 옛날 같으면 감히 꿈도? 꾸지 못할 일인데 칠마회 회원들은 심신이 아주 건강하여 42.195km를 쏜살같이 달려낸다. 평상시 얼마나 심신을 단련하였으면 가능할까? 칠마회 회원들과 함께 달릴 때마다 그 분들의 삶에 대한 성실성, 진실성은 물론 강건함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마음속으로는 ‘나도 먼 훗날 저 동호회에 들어가 같이 달릴 수 있을까? 달려야 할텐데!~’라는 자문을 해보곤 한다. 가끔 주로에서 힘들 때마다 그 분들이 추월해가면서 “젊은이 힘내!!~~”하시면 정신이 번쩍 들며 심신을 추스르곤 했다.
보통 인간의 생로병사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12년마다 돌아오는 띠에 따라 흥망성쇠를 같이 한다. 2번째 돌아오는 24,5세쯤에 체격이 완성되고 체력도 가장 왕성한 시기이다. 35,6세까지 유지되다가 서서히 하강곡선을 긋기 시작한다. 대략 50줄에 들어가면 남녀 공히 노화가 촉진되고 근육의 위축, 퇴화가 시작된다. 근력도 떨어지고 지구력도 쇠퇴한다. 회갑을 지나면서 급격한 노화가 진행된다. 70전, 후 의 근육의 부피는 전성기의 약50~60%선까지 위축된다. 그것을 극복하는 길은 수많은 연구결과 현재까지 운동과 적절한 섭생만이 약간 늦추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중에 그래도 가장 효과적인 것은 달리기이다. 꾸준히 달리면 심혈관계의 건강에 아주 유효하다. 웬만한 만성퇴행성질환은 호전되고 아주 양호한 상태로 유지가 가능하다. 다들 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실천하는 것이 문제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이런저런 사유로 몸을 움직이는 것을 귀찮아한다. 외부의 물리적인 자극이 없으니 당분간은 심신이 편안하다. 하지만 내면으로는 노화가 급속이 진행되고 있다. 근육은 움직이지 않으면 고유기능이 떨어진다. 또한 부피도 줄어든다. 반대로 움직이면 기능이 활성화되고 부피도 유지되거나 커진다. 당연히 근력과 근지구력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허리도 꼿꼿하고 발걸음도 아주 경쾌해진다.
다만 젊을 때처럼 속도가 나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른바 속도를 좌우하는, 근육중의 속근(速筋, Type II)이 젊을 때처럼 많지 않고, 심장의 박동수나 심박출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래도 꾸준히 하시는 분들의 속도는 웬만한 젊은이들 못지않게 속도감을 보여준다. 즉 오랜기간 지속적인 단련과정이 퇴화의 속도를 늦추기 때문이다.
칠마회는 이론적인 배경을 말뿐만이 아닌 몸으로 행동으로 보여주는 우리시대의 거울이다.
*누죽달산 : 누우면 죽고 달리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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