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탈 없이 잘만컸는데~~~ > 자유게시판 new~

유통기한? 소비기한? 현명한 소비를 위하여~~

 

지금 세대는 아무리 설명해줘도 이해를 못하겠지만 어릴 적 초등학교 때 어느날이었다. 선생님께서 밝은 얼굴로 “오늘 맛있는 것을 주겠다! 하셨다.

우리들이야 그저 먹을 것 주면 좋아할 나이고 내남 할 것 없이 워낙 배고팠을 때라 이제나저제나 무엇을 주실까? 하루 종일 기대와 함께 가슴이 설레었다.

학교가 끝날 때쯤 비료푸대같은 것을 갖고 오시더니 한 줄로 세워놓고 하얀 가루를 한 바가지씩 주셨다. 무엇인지 모르지만 혀를 대니 향긋한게 맛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미국에서 원조물자로 준 ‘전지분유’였다. 그것을 받아들고는 선생님께서 대통령이 계신 곳을 향해 인사를 시켰다. ‘감사히 먹겠습니다! 하고~~

우리는 그 분말가운데서도 좀 딱딱하게 굳은 것을 찾아내 이거 과자라고 하면서 깨물어먹던 아스라한 기억이 있다.

세월이 한참 지나고 나서 그 전지분유는 지금말로 하면 유통기한이 지나도 한참 지난 분유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 같으면 동물사료로 밖에 사용할 수 없는 그런~~ 그래도 모두들 아무 탈 없이 잘 컸고 지금에 이르렀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식품류에는 예외 없이 유통기한이 인쇄되어 있다.

정상제품이라도 유통기한이 지나면 업체에서는 팔지를 못하고, 소비자는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지나면 먹지 못하는 음식이라고 판단하여 버리게 된다.

이렇게 이론적으로는(실제 식품 위생, 화학적 요인과 신선도 관점에서도) 괜찮은 식품이나 아직은 일반화되지 않은 개념이기에

수거비용 포함하여 폐기되는 손실비용이 년간 약 1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1.유통기한(Sell by Date):해당 식품을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법적 기한(제품마다 조금씩은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소비기한의 약60~70% 선)

2.소비기한(Use by date):식품 섭취 시 소비자의 안전에 이상이 없을 정도로 판단되는 기한.

 

다만 아무리 좋은 취지라 하더라도 소비자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 캠페인이 사전에 진행되지 않으면 소비자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잠재한다.

만약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을 병기한다면 섭취가능기간이 연장되고 소비자들도 폐기를 줄일 수 있어 국가차원에서 자원낭비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론 품질저하 및 안전이 우려되기는 하나 업계에서는 신선제품의 경우 냉장보관유통(Cold chain system)과정이

예전에 비해 잘 정비되어있거나 현저히 개선되어가고, 소비자들도 그 정도는 확인이 가능하며, 각 가정에서의 냉장고 보유실태 등을 감안하면

조심스럽기는 하나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예로부터 집에서 담근 간장, 고추장, 된장, 김치, 장아찌 등 전통식품의 경우 유통기한이 있는가요?

 

미국의 경우 1.식품판매기한(Sell by Date;판매를 위해 진열되는 기한) 2.최상품질기한(Best If Used Date;최상의 품질이 유지되는 기한)

3.사용기한(Use by Date;제품 보존의 최종기한) 4.포장일자(Closed Date Coded Date;식품이 포장된 날짜) 등으로 다양한 구분법을 표시하고 있다.

각 단계마다 약간씩 판매가격에 차등을 두기도 하고, 소비자는 각자의 생활여건에 맞게 판단하여 구매한다.

일본의 경우 대부분 상미기한((賞味期限;유통기한이 경과해도 품질이 유지되는 식품)과 소비기한(유통기한 경과 시 판매·섭취 불가능한 기한)을 모두 제품에 표기하고 있다.

조속한 시일 내에 관계기관 및 학계에서 충분한 연구와 검토를 거쳐 국가차원에서 자원낭비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가기를 기대합니다.

 

잘~먹고 열심히 달리고자 하는

Muscle guy

이윤희 올림.010-5340-2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