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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길의 친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채성만 댓글 4건 조회 1,726회 작성일 14-10-27 15:09

본문

367.jpg

황혼길의 친구

깊어가는 가을의 오솔길을 걸으려니 문득 생각나는 분이 있다.


지난해 이맘때까지 휠체어에 할머니를 태우고 조석으로 이 길을
같이 걸었던 할아버지가 요즘 들어 전혀 보이지가 않는다.


너무 아프신 걸까? 아니면 요양원이라도 같이 들어가셨을까?


그날따라 유난히 따사로운 오솔길의 석양 아래서 할머니와
도란도란 얘기중이셨다.

 

나는 한사코 사이에 끼어들어
궁금한 것을 물었다.

“휠체어를 타신 분은 어머님이신가요?”


할아버지는 피식 웃으면서

“집사람이에요. 몇 년 전부터
치매기가 있어 사람을 알아보다 말다 한다오.”


머리는 온백에 너무 늙어 보여 혹시나 할아버지의 어머니신가 했다.


너스레를 떨었더니 이내 친해져 조석으로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서울에서 할머니와 오순도순 살다가 치매기가 보이자
아들이 찾아와 집을 팔고 합쳐서 큰집으로 이사를 왔다는데
그렇게 편해 보이지가 않아 이유를 물었다.


처음에는 아들 내외가 잘 모신다고 하더니 이제는

손주 녀석들도 교육상 안 된다며 만나지도 못하게 한단다.

 
심지어 화재의 위험이 있으니 낮에는 나가있다가
며느리가 퇴근할 무렵 들어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애써 아들 내외의 허물을 감추려는 할아버지의 마음이

안쓰러웠다.

黃泉無一店 今夜宿誰家 (황천무일점 금야숙수가)
황천에는 주막이 없다는데 오늘밤은 어디서 잘꼬

충신 성삼문이 마지막에 남긴 시 한 구절을 떠올리니
오늘따라 휠체어를 끌던 그 할아버지가 보고 싶다.

류중현 / 발행인(사랑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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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순옥님의 댓글

김순옥 작성일

초 겨울로 접어들었습니다
헐벗은 나무와 빛 바랜 낙엽들이 쓸쓸함을 더해갑니다

이럴때....가장 그리운 것은?
따스하고 포근히 감싸주는 부모님의 정 이지요

효도는 커녕 응석만 부리고 투정만 부렸는데....
뭐가?그리 바쁘셨는지... 두분 다~일찍이......
가끔 야속한 마음에 원망도 하고 삽니다

부모님 생전에 계신 모든 분들....
너무 너무 부럽습니다
효도 많이 하세요

양성익님의 댓글

양성익 작성일

아침에 출근하면 08시30분입니다.
어머니 단축번호 누릅니다.5번.
성익입니다,아침식사 드십니까?  아침저녁 약은 챙기세요.조석으로 춥진않으세요.
여동생 얘기 묻습니다.  매일 똑같은 물음 답이지만 전화목소리로 어머님건강 기분 알아봅니다.
끝으로 어머니 하시는 얘기는항상  너희들 건강해야된다! 하십니다.

한달에 한번은 뵙자하지만 그게 잘안되내요.
모시지도 못하는데  항상 마음구석 허전합니다.

전화라도 자주 드려야지.

문광신님의 댓글

문광신 작성일

그래서 현명한 부모들은 자식에게 미리 재산을 증여하지 아니하고 죽을때까지 손에 쥐고 있답니다. 더 나아가 자식에게 사업자금이나 기타 돈을 빌려주더라도 차용증을 공증하거나 약속어음을 공증받아 놓는답니다.그래야 자식들이 제대로 부양의무를 다하기 때문이랍니다.사실 효라는 것은 실천하기 어려운 덕행이랍니다.왜냐하면 내리사랑은 있어도 윗 사랑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에게 효를 다하는 것은 그것이 우리가 행해야할 인륜도덕이기도 하지만 자식보고 배우라는 무의식에서 나온 것이랍니다.저도 부모를 모두 여의고 난후 문득문득 부모님 살아생전 제대로 못해준일 때문에 뒤늦은 후회를 하곤 합니다~~~회장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채성만님의 댓글

채성만 작성일

좋은 글을 읽다 요즘 세대의
부모님에 대한 효도가 떠올라
옮겨봅니다!

사람에 대한 차이가 있겠지만
가면 갈수록 더 하겠죠?^^

살아 생전 효도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하여 보았자 아무
소용이 없는데~~

잠시 부모님 생각을 하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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